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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바쁘게 마무리한 1월 이야기

| 조회수 : 13,386 | 추천수 : 5
작성일 : 2016-02-01 01:29:34

사랑하는 82쿡 식구님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지금 딸기보다 키위보다 더 상큼한 마음가짐으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그 이유는 바로 내일이 아이들 개학이기 때문이죠!! 와!!!!! 신난다!!!! 해방이다!!!

지난 연말과 올해1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어느새 2월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내일 아침엔 분주하게 아이들 등교준비를 해야하는데,

우선! 개학이라는 기쁨을 담아, 1월 보낸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볼께요.




방학동안에 삼시세끼를 차리긴 했지만,

아침은 대~충, 저녁은 식구들 각자가 바빠서 잘 못챙기고

점심만 신경써서 상을 차렸어요.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기도 하구

밥 많이 먹고 학원가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였지요. ^^

이 날은 밑반찬이 풍성했네요. 연근조림, 멸치고추장볶음, 무말랭이무침, 동그랑땡, 미역줄기볶음, 깻잎!

한꺼번에 반찬거리의 종류를 많이 해놓지않으면, 반찬들이 너무나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때마다 이것저것 밑반찬을 만들어 두는 편입니다. 



국은 소고기를 넉넉히 넣고 뜨끈한 미역국을 끓였어요.

밥도 국도 반찬도 모두 싹싹 비운 식구들.



이웃사촌 동생의 시어머니께서 직접 무말랭이를 말리셨는데,

그 동생이 무말랭이를 한번도 무쳐보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집으로 가져와

고춧가루, 물엿, 소금, 다진마늘, 통깨, 참기름을 넣고 빡빡 무쳐서

동생네 2/3 주고, 저희는 1/3을 남겼어요. 가을볕에 직접 말리셔서 그런지

무말랭이가 너무 깨끗하고 오독오독 하더라구요.  




어떤 날은 비지찌개를 끓이고 숙주를 무치고, 어묵도 볶고 브로콜리도 데쳤어요.

연근은 얇게 썰어서 부침가루 갠 물을 묻혀 후라이팬에 은근히 부치면 아삭하게 맛있어요.

비지찌개를 끓일 땐, 흰콩을 불려서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물을 조금 넣고 간 다음에

그 전체를 사용합니다. 콩물을 짜고 난 비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부드려워요.

저 시커머튀튀한 것은 가지볶음이랍니다. 몸에 좋은 가지, 저만 먹는 반찬이지요.^^




오늘 낮에는 닭 한마리로 찜닭을 했어요.

간장, 매실액, 건고추, 생강, 다진마늘, 후추가루를 넣고 졸였더니

작은 아이가 맛있다고 얘기해줘서 힘든 것도 모르고 점심을 준비했답니다.




왠지 밥상이 허전하쥬? 점심에 닭찜하고 청국장도 끓였고만,

큰아이가 친구들이랑 홍대로 만화책을 사러 간다고 해서 오랜만에 셋이서만 점심을 먹었더니

괜스리 허전하고 쓸쓸하고 그런거에요. 아, 저도 병이에요....




두부를 물기없이 으깨고, 양파, 당근, 느타리버섯, 대파를 다져서 넣고

소금, 후추, 참기름 약간에 달걀을 깨넣어 부쳤더니 잘들 먹더라구요.

올해 설에는 동그랑땡 대신에 담백한 두부전을 부쳐야겠어요.




어젯밤에 축구 한일전을 기다리면서 배고픈 남자들을 먹이기 위해 준비한 비빔국수에요.

(그런데 저는 왜 먹었을까요 ㅠㅠ)

열심히 맛있게 먹고 한일전 응원했는데 역전패 해서 속상했어요.ㅠㅠ




1월에는 아이들과 함께 역사체험학습을 다니느라 조금 바빴어요.

학기 중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을 데리고 역사체험학습을 가곤 하는데,

근현대사를 배우는 아이들이 많아서, 1월 중에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세 번이나 다녀왔답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일제시대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이 옥고를 치르신 곳이지요.

현대에 들어와서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 수감되셨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요즘처럼 한일관계, 특히 위안부 문제로 복잡하고 분통터지는 시기에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한번쯤 방문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리면 바로 가실 수 있어요.


-------------------------------------------------------------------------------


아이들 겨울방학이 끝나니 일단은 마음이 마구 즐거운데,

즐거움을 흠뻑 만끽하고 나서는, 마음을 차분하게 갖고

새로운 달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낼지 생각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이상, 아이들이 개학을 한다는 기쁨에 흥분했다가

급! 정색하고 차분해지려 애쓰는 솔이에미였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다리샤프심
    '16.2.1 3:08 AM

    무말랭이 무침 자세하게 설명좀 해주셍ᆢ~~
    친정엄마가 해마다 말려 주시는데 제대로된 맛이 안나오더라구요.

  • 솔이엄마
    '16.2.9 11:42 AM

    키다리샤프심님 반갑습니다 ~^^
    무말랭이 무침 만드는 법 가르쳐드릴께요.
    1 무말랭이는 물에 깨끗이 씻어놓습니다.
    2 무말랭이를 물과 간장에 불려놓아요.
    (저는 세 시간 정도 불렸어요.)
    3 무말랭이가 잘 불었으면 물기를 빼놓습니다.
    4 고춧가루, 다진마늘, 통깨, 물엿,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쳐주면 끝입니다.
    맛있게 만들어 드셨으면 좋겠네요~^^

  • 2. 고독은 나의 힘
    '16.2.1 10:49 AM

    저두요.. 무말랭이.. 한국에서 고이고이 모셔온것.. 무쳤는데 맛이 없어요...ㅠㅠ
    솔이엄마님... 실제로 만나뵈면..요즘 애들 말로 '개념충만하신 선생님'이실것 같아요..

    그리고 해산물 사진 올리셔도 됩니다..
    그렇게 구경이라도 해야죠 ㅠㅠ

  • 솔이엄마
    '16.2.9 11:45 AM

    고독님~~~♡
    무말랭이 무침은 잘 불려서 간만 잘맞추면 되는것 같아요.^^
    매콤, 달콤, 짭짤, 고소하게요~
    이제 해산물 사진을 허하시는 겁니까요~^^
    해산물 볼때마다 고독님을 생각하게되니 좋은 일이죠? ^^
    설은 잘 보내셨어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3. 달달구리
    '16.2.1 11:47 AM - 삭제된댓글

    서대문형무소는 사진만 봐도 가슴이 너무나 아파요. 취조실, 독방, 고문실, 시구문 그리고 통곡의 미루나무.......

    솔이단이 어머님~ 새로 시작하는 2월도 행복하시길 바라요..^^

  • 솔이엄마
    '16.2.9 11:50 AM

    달달구리님~~~♡
    서대문형무소에 가면 마음한쪽이 싸~하게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있지요.
    이번에 아이들과 갔을 때, 고문당하셨던 분들의 증언영상을 보고 제가 왈칵 울었거든요ㅜㅜ
    아이들은 순간 숙연해지고 전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달달구리님, 설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새해 복많이많이 받으세요~♡♡♡

  • 4. hangbok
    '16.2.1 12:20 PM

    저 반찬 놓는 그릇 너무 이쁘네요. 반찬 8개.... 아~ 너무 맛있겠어요. 연근 전, 확~ 땡기네요. 무말랭이도 맛있겠고... 곧 시어머니 생신인데, 연근전 해 봐야 겠어요.

    대한민국 국기...가슴이... 한국 가면 꼭 들러 봐야 겠어요.

  • 솔이엄마
    '16.2.9 11:53 AM

    행복님~~~♡
    네 칸 반찬그릇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데,
    저렇게 반찬이 다양할때는 차려놓고 보면 보람되기도 해요~^^
    연근은 튀김가루 반죽에 살짝 담갔다가
    후라이팬에 은근히 부치면 아삭아삭해서 좋더라구요.
    시어머님께서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행복님, 참 예쁜 며느리실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5. josephine
    '16.2.1 9:32 PM - 삭제된댓글

    어흑.. 진심 숟가락 하나만 들고 같이 앉아 먹고싶어요... 정말 건강한 밥상이네요! 가족분들이 참 자랑스러워하실 듯 싶어요!
    기분좋은 밥상 잘 봤습니다!^^

  • 6. josephine
    '16.2.1 9:33 PM

    어흑.. 진심 숟가락 하나만 들고 같이 앉아 먹고싶어요... 정말 건강한 밥상이네요! 가족분들이 참 자랑스러워하실 듯 싶어요!
    기분좋은 밥상 잘 봤습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저도 봄방학 때 서울 가면 아이들과 꼭 가봐야겠네요~^^

  • 솔이엄마
    '16.2.9 11:58 AM

    josephine님~~~~♡
    가까이 사신다면 식사한끼 같이하는건 일도 아니지요~^^
    저희집 식구들은 제가 해주면 해주는대로 잘먹어서 그거 하나는 맘에 든답니다.ㅎㅎㅎ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꼭 한번 가보세요~^^

  • 7. 소년공원
    '16.2.2 3:47 AM

    옴마~
    밑반찬을 여덟 가지씩이나 놓고 (심지어 괴깃국도 있구만!) 밥을 먹는 솔이엄마 님은 알고보니 상류층 부인이셨군요 :-)
    비빔국수 한 대접 가득~ 담은 손길이 참 마음에 들고요...
    ㅎㅎㅎ

    바쁜 1월 잘 보내신 솔이엄마 님을 위해 오늘 저녁에도 맛있는 음식 드세요.
    잘 먹는 남편과 아이들 있으면 엄마 입에 들어갈 게 아무래도 부족하잖아요.

    (저는 남편과 아이들이 식탐이 너무 없어서 그런 경험이 없지만, 우리 엄마는 폭풍식욕을 자랑하는 남편과 삼남매 키우시느라, 정작 당신 자신만을 위한 밥상을 차려보신 적이 별로 없어요 :-)

  • 솔이엄마
    '16.2.9 12:07 PM

    소년공원님 ~~~~♡
    ㅎㅎㅎ 맞아요~ 저 상류층 부인 ㅎㅎㅎ
    한끼에 반찬 여덟개 이상 꺼내놓고 먹는.ㅋㅋ
    생각해보니 저희집 친정엄마도 그러셨네요.
    생선 가운데 토막은 아버지께, 나머지는 자식들 차지, 엄마는 생선대가리만 드시고ㅜㅜ
    짜장면을 시켜도 우리것만 시켜주고...
    집안 살림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도 그랬던것 같아요.
    소년공원님 덕분에 엄마 생각 한번 더 했네요~^^
    설은 잘 보내셨나요? 새해에 더 건강하시고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8. 마틸라
    '16.2.2 6:36 PM

    솔이엄마님~♡
    어쩜 또 이리 정갈한 밥상 퍼레이드를^^
    방학동안 정말 수고한 우리 엄마들..
    토닥 토닥 해요ㅠ 하루에 꼬박 세끼,네끼
    준비하다가 이러다가 부엌에서 잠자리도
    펴는거 아닌가 할 정도로 참 힘드네요ㅎ
    저도 꼭 한겨울에 서대문 형무소에 갔었어요..
    볼때마다 마음이 저리더라구요..
    이제 설연휴가 코앞이네요~
    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조심 하세요^^

  • 솔이엄마
    '16.2.9 12:10 PM

    마틸라님~~~♡
    설 연휴는 잘 보내셨어요?
    저희는 시어머니께서 과로로 입원을 하셔서 의도치않게
    일안하는 설이 되어 버렸어요^^
    겨울방학에 아이들 챙겨먹이느라 수고많으셨어요~^ ^
    봄방학만 견디면 곧 3월이 됩니다. ㅎㅎ
    마틸라님, 올해는 더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빌께요!!!

  • 9. 시간여행
    '16.2.4 10:48 PM - 삭제된댓글

    드디어 방학이 끝났군요~
    숨 좀 돌리려니 명절이 다가와서 이래저래 바쁜 2월이 되실것 같아요^^
    반찬은 언제봐도 맛깔스럽고 찜닭이 아니고 닭찜이는 음식도 먹고싶어요 ㅋㅋ

  • 10. 시간여행
    '16.2.4 10:56 PM

    드디어 방학이 끝났군요~
    숨 좀 돌리려니 명절이 다가와서 이래저래 바쁜 2월이 되실것 같아요^^
    반찬은 언제봐도 맛깔스럽고 찜닭이 아니고 닭찜이란 음식도 먹고싶어요 ㅋㅋ

  • 솔이엄마
    '16.2.11 1:15 AM

    시간여행님~~~~~^^
    겨울방학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명절을 지내고나니 봄방학이 기다리고 있네요.ㅠㅠ
    2월도 정신없이 지나가 버릴 듯해요. 2월말에 전주여행 계획이 있는데,
    여행을 다녀오고나면 시간여행님 카페에 사진 올려볼께용~~^^
    그리고 닭찜=찜닭입니다요. ㅎㅎㅎ

  • 11. 부관훼리
    '16.2.4 11:07 PM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겨울방학이 참 길었네요.
    여기는 겨울방학이 짧아서 (거의 없어서) 우리애들은
    토요일, 일요일 쉬고 1월4일 월요일부터 개학했어요. ^^

  • 솔이엄마
    '16.2.11 1:15 AM

    부관훼리님~~~^^
    너무 부러운 말씀을 하시네요...ㅠㅠ
    여기 방학은 길어도 너~~~무 길어요. ㅎㅎㅎ

  • 12. 예쁜꽃님
    '16.2.5 1:01 AM

    겨울방학 시골집 가던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방학숙제 책들고 친척집에 놀러가던 ...
    을애들은 친척집엘 가려면 뱅기타고 보내야 하니
    거리도 마음도 멀어지는거 같아요
    밑반찬이 밑반찬이 아니군요
    삶의 근원 같아요

  • 솔이엄마
    '16.2.11 1:18 AM

    예쁜꽃님~~~~~^^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외갓집에서 살다시피 했던 것 같아요.
    외할머니 따라서 밭에도 가고 메뚜기랑 개구리도 잡고 개울물에 발도 담그고 그랬는데...
    예쁜꽃님 덕분에 소중한 추억이 떠올랐네요.^^ 감사해요~^^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새해에는 늘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13. Harmony
    '16.2.6 9:32 AM

    반찬 뭐해야지? 고민될 때 솔이엄마님의 글을 찾아봐야겠어요.
    어쩜 이리 풍성한 밥상을 차리시는지
    솔이엄마님의 알뜰살뜰 솜씨가 멋집니다.
    식구분들이 늘 행복하겠어요.
    방학때 애들 데리고 체험학습도
    개념차시고 ..솔이엄마님 어쨋든 멋져요.^^

  • 솔이엄마
    '16.2.11 1:19 AM

    Harmony님~~~~~^^
    1월은 정말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아요. 장볼 시간도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대로 막막
    반찬을 만들어 대면, 아이들과 남편은 막막 잘 먹구요. ^^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설명절은 잘 지내셨어요?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4. 콩이
    '16.2.6 12:43 PM - 삭제된댓글

    https://youtu.be/E_nJGq2n1bQ

  • 15. 게으른농부
    '16.2.15 11:35 PM

    아~ 요즘 뭔가 빠진듯 했더만 무말랭이무침이.......
    내일 당장 마님께 주문 넣어야 겠습니다.

    근디...... 비빔국수가 먹고 싶어요~~~

  • 솔이엄마
    '16.2.18 7:36 PM

    농부님!!!!!!!!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요~
    농부님께서 올리신 글을 읽어보니 큰 일이 있으셨군요.
    힘내시구요. 자주자주 뵈어요!!!
    가까이 사시믄 비빔국수는 20분 내로 비벼드릴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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