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식구님들, 모두모두 안녕히 잘들 지내셨어요? ^^
시간여행님께서 저한테 바쁘냐고 하셔서 냉큼 키톡에 인사드립니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웠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낮부터 포근하네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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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사시네끼는 지난 주에도 여전히 쌩쌩 돌아갔습니다.
장을 봐오면, 고기는 고기대로 생선은 생선대로 손질해서 소분해두어요.
그래야 나중에 음식을 해먹기가 편하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저희집은 소분의 의미가 없어요...
장봐오면 뭐하겠노~ 그 이튿날로 다 해먹겠쟤...
이날은 마트에서 물좋은 물오징어랑 채소를 듬뿍 사서,
고춧가루, 다진마늘, 매실액, 참기름, 소금, 간장, 후추 등등을 넣고
손질한 오징어에 양념을 해두었었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큰아이도 돌아오는 밤시간에
양념한 오징어는 팬에 볶고, 사리용 라면 하나 삶아서 야식으로 먹였지요.
지난 일요일에는 작은녀석 친구가 같이 숙제를 한다며 집으로 놀러왔어요.
숙제한다는 녀석들 방에서 깔깔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건 기분탓이겠죠? ㅎㅎ
아이들 간식으로 떡볶이를 푸짐하게 만들고 군만두도 구웠어요. 이것도 순식간에 끝!
아이들이 겨자소스를 좋아해서 (사실 안 좋아하는 게 없죠ㅜㅜ)
채썬오이랑, 볶은 돼지고기, 볶은 버섯, 크래미, 양파를 준비해 소스만 쓱 뿌려줍니다.
순식간에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오늘은 12월 7일,
절기상 대설이면서 저의 마흔 *번째 생일이에요. 남사시러버라...^^
지난 금요일에 이미 이웃들에게 거하게 생일축하도 받고
오늘 아침에 남자 셋이 방을 오가며 뭔가 속삭거리더니,
셋이서 봉투에 몇 글자씩 적고, 돈을 넣어서 선물이라고 주더라구요.
남편(엄마의), 큰아이(생신을), 둘째아이(축하합니다) 순서로 쓴 손글씨를 보니 어찌나 웃기던지!
아니, 쓰는 김에 하트 하나 더 써줄 일이지! 하다가 이것도 다행이다 싶네요.ㅎㅎㅎ
남편과 매운 쭈꾸미와 동동주로 소박한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시간들.
아참, 이번 생일에 남편이 연애 이후 처음으로 꽃다발을 선물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ㅎㅎㅎ 자발적으로 한 건 아니고 제가 받고 싶다고 했어요.
생일날 아침,
둘째녀석이 미역국을 끓여준다고 했는데, 어젯밤부터 몸살이 나서
제가 아침일찍 서둘러서 미역국을 끓이고 쌀밥도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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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쌀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여서, 제 그릇에 가장 먼저 담았어요.
항상 남편이랑 아이들 먼저 음식을 먹게 했는데, 오늘은 제가 먼저 수저를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적에 친정엄마께서 그러셨어요.
생일날 만큼은 할머니보다, 아버지보다 먼저 제 밥과 미역국을 퍼주셨어요.
어린 저에게 생일날의 쌀밥과 미역국은
저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고 배려로 느껴졌답니다.
아, 행복한 마음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어 더 행복하네요.
사랑사랑하는 82님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