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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막~ 먹고 막~ 살아온 지난 한달의 이야기

| 조회수 : 16,109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5-11-25 10:38:31

한참 농작물수확을 해야 할 시기에 잦은 비와 흐린 날씨가 반쪽자리 농부의 바쁜 마음에 태클을 거는 중입니다.

그래도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는 가훈을 꾿꾿하게 지켜가는......


닭잡기가 두려운 닭치기네 집에서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한 행사를 치렀습니다.

키우던 닭을 잡아 백숙으로......


사먹는 닭고기와 맛이 다를거라는거~  다들 짐작하시죠?

특히나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가을이 길어서인지 냉이도 지천에 널렸습니다.

이따금 몇뿌리씩 캐다가 냉이된장국~


겨울철 닭들의 간식용으로 심은 배추와 무우는

닭들보다 우리가족이 먼저 맛을 봅니다.

배추쌈, 배추된장국, 물김치,  석박지......



좀 더 편하게 표고를 햇빛에 말리려고 표고건조대를 만들었는데

비가오거나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정작 표고버섯은 거실 한켠에서 말려야 하는......


올해는 몇가지 작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풀밭이 되어버린 텃밭에서 수확하고 남는 오이, 방울토마토, 호박, 가지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어 자연상태에서도 자랄수 있는지......


요거이 제대로 되면 게으른농부 팔자 피게 됩니다.

지가 알아서 싹이나고 열매맺고

그러면 나는 따먹기만 하면 되니까요~



겨울을 나려면 부지런히 화목도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올해는 폐자재를 얻어다가 집 뒷켠으로 작은 헛간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지붕과 벽체만 세워 두었는데 세부작업은 아직도 진행중~ㅠㅠ


농장주변의 산에는 화목이 널렸습니다.

몇해전 봄의 산불로 소나무들이 거의 다 타죽었거든요.

국유림이라 제가 은퇴하고 농사일에 전념하게 되면 2-3만평정도 사서

또 다른 방식의 병농임업과 자연순환농업을 시도할 계획인데

포크레인으로 차가 드나드는 길을 내고

골짜기의 죽은 나무들을 베어서 역시 포크레인에 밧줄로 묶고 길까지 끌어 올린 후에

엔진톱으로 토막을 쳐서 집으로 가져옵니다.


나중에 이 국유림을 사서 농장을 꾸미게 되면

아내와 둘이 그간 못했던 골프대신 자치기를 실컷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골프채세트에 골프화까지 사들고와서

제발 같이 골프치러 다니자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젠 그양반들도 지쳤는지 그런 말들은 일절 없네요. ^ ^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긴 한데

한번 살다가는 인생 보다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신념이라......



시골에서 화목보일러는 아주 유용합니다.

초저녁 뜨끈하게 불을 지펴놓으면 다음날 저녁까지 온수 맘껏 쓰고......

게다가 이따금 잔불에 목살에 삼겹살 구워먹는 재미도 제법 괜찮습니다. 

화목보일러 앞의 비좁은 공간에 네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런저런 얘기들도 나눌수 있고......



어느날 오후에는 깜빡하고 넘어갈 뻔 했던 도라지도 캐서 무치고

풋고추나 따먹는다고 심었던 고추밭도 정리해서 고추장아찌 담그고

올해는 마지막이 될 참나물도 따다가 무쳐먹고......


저 시뻘건 좌빨찌개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즐겨 드시던 토장국인데

돼지고기에 감자, 호박 숭숭 썰어넣고 끓이면 소주안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틈나는대로 아내는 은행을 수확합니다.

지금도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은행들을 수확할 틈이 없어

닭장앞에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그래도 노랗게 떨어진 은행잎이 가을정취를 느끼게 해주네요.


내년에 먹을 마늘과 양파도 심고

농장한켠의 밤나무를 몇그루 베어내고 감나무도 20그루를 심었습니다.

추위에 강한 야오끼로~


요것들도 이전에 심어둔 감나무들처럼

훗날 닭들에게 훌륭한 간식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엘니뇨덕에 게거품을 물었던 표고수확~

기껏해야 1년에 200~250키로 팔아먹는 표고장사가

따뜻안 가을날씨에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표고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어찌나 많이 피어났는지......


죽기살기로 1박2일간 아내와 수확한 것이 300키로가 훨씬 넘네요.

햇빛에 말려야 하는데 비는 계속이어지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죄다 썩게 생겼으니

1박2일간 거실에 쭈그리고 앉아 채썰어 거실마다 방마다 선풍기틀어 말리고

뒷켠 헛간에도 말리고 하느라 전쟁을 치르고......


 

어느날 저녁에는 물메기를 끓이는 중에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내미는 것이 김치~

학교에서 실습하면서 만들었다는데 맛이 죽입니다.


물메기 집어 치워라~ 수육이 대세다~

아내는 저녁상차리다말고 돼지고기 사러 가고......



어떤 비오는 날에는 달구들 끼니거리만 챙겨주고는 니나노타임~

새우, 홍합, 바지락이 들어간 해물파전에 지금시즌에는 꼭 먹어줘야 하는 굴~

초간장에 찍어먹고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폭탄주로 돌리자~~~



요즘 닭들에게 대세는 배추입니다.

시들기 직전의 겉잎 따다가(속잎은 겨우내 아껴 먹여야 하니) 썰어주면

멀쩡히 밖에서 풀뜯어 먹다가도 닭장으로 몰려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풀보다는 배추의 단맛에 더 끌리는 것인지......

닭밥에는 따뜻한 날씨에 훌쩍 자라버린 보리싹도 잘라다가 섞어주고......



며칠전에는 무우수확에 나섰습니다.

1,300개쯤 심었었는데 올해는 사망자 거의 없이 풍년입니다.

잦은 비에 길이 미끄럽고 무우밭도 질척거리는 통에

차를 포기하고 지게질로......


한지게 지고 농막으로 내려가면

대기하고 있던 아내가 무청과 무우를 분리해 담아놓고

아내는 무청을 널어 시래기를 말리고

당쇠는 땅속 저장고에 무우를 쌓고......


남들은 여유로운 시간속에 중년의 시간을 보내는데

당쇠의 빗자루질을 항상 응원해주고 궂은일 마다않는 아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마님~ (가끔은 옆집 여편네이기도 하지만~)



표고가 남아돌아서가 아니라

비가 많이 오는 통에 표고버섯의 상당수가 물버섯입니다.

해가 나질 않으니 그런것들은 말리기도 어렵고 덕분에 닭들은 포식중입니다.

깍뚝썰어 달구들 청치밥지을때 같이 넣어 먹이고~


그런 와중에 저는 표고때문에 미칠지경입니다.

맨날 표고된장찌개,  표고가 들어간 버섯찌개, 표고숙회, 표고밥......

그러던중에 저녁밥상에 오른 닭찜은 어찌나 맛있던지~


이젠 표고좀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ㅠㅠ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앙
    '15.11.25 11:27 AM

    늘 자연인으로 사시는 모습에 막~ 먹고 그러나 막~ 살지 못하는 줏대 없는 1인이 마냥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막~ 살날을 꿈 꾸며..........
    꿈은 이루어진다!!!!!!!!!!!!!!! 고 응원해 주시리라 ㅎㅎㅎㅎㅎ

  • 게으른농부
    '15.11.27 11:34 PM

    ㅎㅎㅎ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집니다. 정말입니다.
    단지 그 꿈을 향해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 ^

  • 2. 커다란무
    '15.11.25 11:37 AM

    가을비가 이젠 그만 왔으면 합니다..표고 말려야 하고 자게에 보니 감도 말려야하고^^
    지금도 멋지지만 나중에 국유림을 사셔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다니..
    게으른 농부님 글을 보면서
    힘도 나고,,,부럽기도 하고,,뽐뿌 제대로 받네요^^

  • 게으른농부
    '15.11.27 11:39 PM

    올해 곶감농사 피해가 많다고 합니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탓인지 아니면 주기적인 자연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사람의 역할이 기여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농사일을 시작한 여러 이유중의 하나가 소농들의 다양한 작부체계가 건강한 농업 건강한 먹거리생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이기도 했는데 때이른 판단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농업정책은 아주 틀려먹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선진국들의 농업정책들 상당부분도 그렇지만......
    아마도 우리아이들의 세대에서는 애비가 한 일들이 올바른 짓거리였다고 인식되기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 ^

  • 3. 화니맘
    '15.11.25 11:57 AM

    저~아랫녘에서 자연농법으로 꾸지뽕 농사하는 친구네 생각이 절로 납니다
    3만평 너른 땅에 혼자서 막 휘젓고 다니는 친구남편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8년여 농사로 건장한
    몸으로 돌아와 노익장을 과시하더군요
    차로 5시간을 달려야하는 거리지만 갔다오면 막 흥분되는 마음에 금년에만 5번을 갔다왔네요
    부럽기 그지 없지만 손주에게 발목이 잡힌 저는 침만 흘립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마냥 부럽네요

  • 게으른농부
    '15.11.27 11:43 PM

    닭을 키우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얘네들도 지들이 닭장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노는 것을 얼마나 즐기는지 몰라요.
    사람도 그렇더라구요. 아무리 자연숲의 정원처럼 꾸며진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흙을 만지고
    그 안에서 뒹구는 시간이 사람에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농장에서 지내는 시간은 마치 꿈결같습니다. 그래서 느끼곤 하죠. 사람도 자연의 일부구나 하고요. ^ ^

  • 4. 디자이노이드
    '15.11.25 2:01 PM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요거이 농법 주얼주렁 기대합니다!!

  • 게으른농부
    '15.11.27 11:45 PM

    요거이 농법이 성공하면 일본의 자연농법사과보다 더 대박이 터질지도 모르겠어요. ^ ^

  • 5. 루이제
    '15.11.25 2:43 PM

    표고버섯을 질리게 먹고 자란 닭들은,,어떤 맛 계란을 낳아주려나요?

    그나저나,,
    애써 깍아 말리는 곶감 다 망가트리고,,
    표고버섯 물에 적셔 못쓰게 만들만큼 비가 오랫동안 오는가 본데,
    가을비가 좀 멈춰주기를 바래봅니다.

  • 게으른농부
    '15.11.27 11:49 PM

    달구들은 질리지 않는데 제가 질려요. ^ ^

    엘니뇨로 날씨가 살짝 달라졌을 뿐인데 농사일은 아주 많이 틀어지네요.
    저도 이노무 궂은 날씨가 며칠만이라도 멈춰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중입니다. ^ ^

  • 6. marina
    '15.11.25 2:54 PM

    몸이 힘드실텐데.. 그래도 참 좋아보입니다~
    눈이 시원해요

  • 게으른농부
    '15.11.27 11:50 PM

    몸이 힘든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하고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어요.
    저는 마음도 시원합니다. ^ ^

  • 7. 백만순이
    '15.11.25 4:32 PM

    비때매 저희 친정도 풀과의 전쟁, 혹은 곳감과의 전쟁중이시네요
    곳감은 기어이 망하셨다고...ㅜㅜ

    마님이 당쇠님 일 많이 시키시려고 몸에 좋은 표고로 포식시켜주시나봅니다^^

  • 게으른농부
    '15.11.27 11:58 PM

    곶감을 일찍 시작하신분들은 거의 대부분 실패하셨더라구요.
    저희도 조금 말렸는데 엉망이 돼서 닭먹이로......

    표고로는 어림도 없어요, 괴기가 없으면 체력이 받쳐주질 못하더라구요.
    사이비 채식주의자로 가려다가 기냥 포기했어요. 다리에 맥이 풀리더라구요. ^ ^

  • 8. ...
    '15.11.25 4:56 PM

    부부가 손발이 척척 맞는 분들이시네요.^^
    올가을은 정말 길면서 습해서 뭘 할수가 없어요.
    예년같으면 표고버섯 진작사서 말렸을텐데
    곶감 한번 망한 뒤에는 그냥 체념했어요.
    밥상이 온통 표고라서 제 눈에는 행복한 밥상이어요^^
    이건 제 경험인데 토마토 심은 밭에는 다음해 봄에 모종사지않아도 될정도로
    엄~~청 나와요. 비오는날 모종심듯이 이식만 해주면 돼요.

  • 게으른농부
    '15.11.28 12:00 AM

    아우~ 감사합니다.
    내년에...... 가만...... 토마토 나오지 않으면 배상청구하렸더니 대체....... ^ ^

    혹시 농사지으시면 표고재배 직접 해보세요. 종균사서 접종하면 아주 간단하고 정말 제대로 된 표고를
    맘껏 드실수 있으실 거예요. ^ ^

  • 9. 뽀루수
    '15.11.25 5:45 PM

    ㅋㅋ
    시뻘건 좌빨찌개...
    운전하실 때 우회전 많이 하세요^^
    농부님 닭들은 정말 호강하네요.

  • 게으른농부
    '15.11.28 12:03 AM

    계속 우회전만 하면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기는 하겠죠? ^ ^
    자연순환농업의 중심에 닭을 앉혔습니다. 건강한 닭똥이 있어야 건강한 농업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덕분에 계란팔아 돈벌고 제대로 된 먹거리 키워먹고...... 닭들은 저희 농업의 중심이예요. ^ ^

  • 10. 뽁뽁이
    '15.11.26 2:31 AM

    한편한편이 너무 재밌습니다. (부끄럽지만.. 로긴안하고 늘 몰래읽었던 팬입니다.)
    참 부지런하시고, 하시는 것마다 성공하시고.. 이제 능숙한 농부이시네요.
    아름다운 사진, 아름다운 이야기들 늘 고맙습니다.
    저도 표고버섯먹는 닭들이 부럽습니다. ^.*

  • 게으른농부
    '15.11.28 12:06 AM

    아직 배울것이 더 많지만 그래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아내와 가끔 하는 얘기가 다음생에는 닭으로 태어나야겠다고......
    때로는 사람이 닭을 섬기는 모양새라......
    그래도 닭대가리폐계닭으로 태어나지는 않겠죠? ^ ^

  • 11. 욕창하루
    '15.11.26 3:44 AM

    지난번엔 얼은 홍시로 호강하더니
    요즘은 배추와 표고로 호강하는
    농부님 닭님들이
    부러워서
    뉴욕의 긴섬에서 사는 처자는 웁니다.

  • 게으른농부
    '15.11.28 12:09 AM

    그노무 홍시가 공짜로 따다 먹이는 것이었는데 그 다음해에 감나무들이 사라져버렸어요. ㅠㅠ
    제 장래희망이 과일나무 가득한 방목장에서 닭들이 철마다 떨어지는 과일 먹는 것이랍니다.
    그때는 손수건 고이 싸서 보내드릴게요. ^ ^

  • 12. 다이아
    '15.11.26 10:10 AM

    방사로 키우고 무우,배추, 표고버섯을 먹으니 진정한 유기농 계란을 낳는 닭들이겠네요.
    화목보일러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가족모습이 단란해보입니다.

  • 게으른농부
    '15.11.28 12:17 AM

    전국에 제초제를 뿌려 죽이는 풀들의 거의 대부분이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약~ 이거든요.
    제대로 된 농업정책을 가지고 있는 정부라면 그것이 축산은 물론이고 농업전반 사회전반에 상당한 선순환구조를 가져올 수 있는데...... 하긴 그런 생각을 입밖으로 내면 축출당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나마 이따금 저런 시간들을 보내면 서로의 생각을 나눌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 되곤 하네요. ^ ^

  • 13. 소년공원
    '15.11.26 5:12 PM

    무 시래기가 참 좋아보여요!
    잘 말려서 된장 풀고 지져먹으면 참 맛있겠어요!!!

  • 게으른농부
    '15.11.28 12:20 AM

    ㅎㅎㅎㅎ 지져먹으면......
    아내가 20대후반에 저랑 연애할때 지져먹는다고 얘기를 했다가 주변사람들이 모두 웃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어른들만 그런 얘기를 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져먹는다~ 는 표현을 보니 너무 살갑네요. 마치 고향분을 만난 것 같아요. ^ ^

  • 게으른농부
    '15.11.28 12:44 AM

    아~ 그리고 어제 올리셨던 글~
    참 적당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해요. 우리에겐 좀 더 폭넓은 이해심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14. 부관훼리
    '15.11.27 12:30 AM

    닭들이 배추맛을 아는군요~. 우리 닭들도 저런 간식좀 먹였으면... ㅋㅋ
    그나저나 집에 중장비가 ㄷㄷㄷ 이네요.
    저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둘데가 없어... ㅋㅋ

  • 게으른농부
    '15.11.28 12:24 AM

    사람이 키우는 작물들이 거의 대부분 단맛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닭들이 환장을 하나봐요.
    요즘은 웬만한 농가들은 굴착기를 보유하고 있어요.
    사람이 삽질하는 기준으로 따지면 30명 이상의 일을 가뿐하게 하거든요.
    제가 쓰는 것은 공투(02)라고 부르는 5톤정도의 무게인데 마당 한켠에 두어도 될 정도입니다.
    최근 올리신 글에 벽체를 만드시는 것 같던데 그런것도 살짝 들어서 제자리에 안착시키는데도 굿~ 입니다. ^ ^

  • 15. 요건또
    '15.11.27 1:49 AM

    세상에...
    저는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표고버섯 손바닥 반만한거 대여섯 장 포장해놓고는 3천원인가 4천원인가 붙여놓으거 보고 살까 말까 하다가 그냥 왔는데, 이 댁은 닭님들이 표고버섯을 드시고...

    아무리 자게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시절을 초월하는 유행어라지만, 닭을 상대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하다니... 흙.

    게으른 농부님, 진정한 위너십니다!

    저 화목 보일러에 같이 낑겨 앉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 게으른농부
    '15.11.28 12:25 AM

    저는 어떤 폐계를 상대로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ㅠㅠ
    음~ 낑겨 앉으시기 전에는 힙사이즈가 (편평비 가로기준) 60cm를 넘으시면 곤란합니다. ^ ^

  • 16. 무명씨는밴여사
    '15.11.27 6:47 AM

    진짜로 게으른 저는 손바닥 만 한 텃밭도 근래 들어 놀리고 있는데
    참 부지런 하십니다. 이세상에 게으른 농부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게으른농부
    '15.11.28 12:27 AM

    농사일을 할때 가끔 생각하는 것이 제 장인장모님입니다.
    그 힘든 일로 제 아내를 포함한 5남매를 훌륭히 키우신......
    거기에 비하면 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싶어요. ^ ^

  • 17. spoon
    '15.11.27 7:56 AM

    아우~ 저 무청 시래기...
    닭들도 저걸 먹겠죠? 닭이 부럽기는 처음...^^;;; (옷닭 아님...ㅋ)


    항상 응원 합니다.

  • 게으른농부
    '15.11.28 12:29 AM

    겨울철에는 방목도 어렵고 풀도 없고 해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저런것들입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결과는 항상 부족하네요. ^ ^

  • 18. 유지니맘
    '15.11.27 11:14 AM

    늘 느끼지만 농부님 글은 참 좋아요 ..
    나중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사모님과 함께
    쐬주나 한잔 하고 싶은 그런 분이셔요 ~~^^
    건강하세요

  • 게으른농부
    '15.11.28 12:35 AM

    아내는 소주를 못해요. 맥주나 막걸리로...... ^ ^
    게다가 저와는 성격이 정반대라 낯가림이 무척 심해서 가끔은 오해를 받기도 하고요.
    농장이 어느정도 계획대로 꾸며지면 그때는 24시간 365일 개방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땐 됫병 서너개 들고 오세요. ^ ^

  • 19. 리기
    '15.11.27 11:17 AM

    글 감사히 보고있어요^^
    저희 엄마가 잘 해주시는 표고 음식인데, 표고를 돼지고기처럼 생각하고 달큰한 제육볶음 양념으로 볶아주면 쫄깃하고 정말 맛있어요...새로운 요리법 추천드리고 갑니다^^

  • 게으른농부
    '15.11.28 12:36 AM

    아~ 그런 방법도 있네요.
    이 기쁜 소식을 마님께 냉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

  • 20. 솔이엄마
    '15.11.27 6:18 PM

    농부님의 하루는 여전히 빠르게 바쁘게 휑휑~ 돌아가고 있네요. ^^
    표고버섯 300키로라니요... 버섯 말리느라 얼마나 수고 많으셨어요. 에구.
    화목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가족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낍니다.
    저 언제고 한번 꼬옥 농부님댁에 가보고 싶어요~~~^^
    닭들도 보고 감나무도 보고 버섯도 보고 농부님 마나님도 뵙고 싶구요.^^
    제 남편한테도 농부님 얘기 많이 해요. ^^
    저 위에 유지니맘님과 쐬주 한잔 하실 때 저도 꼭 끼워주세요~~~^^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세요!!!

  • 게으른농부
    '15.11.28 12:42 AM

    지금은 농장이 거의 고물상수준입니다. 6년째 공사중~ 이거든요. ^ ^
    때가되면 꼭 오시라고 말씀 올리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라구요?
    아내가 천성적 내성증후군환자라 남들과 사귀는 것이 시간이 좀 필요하긴한데 -그래서 결혼하기까지 무쟈게
    힘들었는데- 훗날 사귀어 보시면 참 괜찮으실거예요. ^ ^
    그때를 대비해 농장 부지런히 잘 가꾸겠습니다. ^ ^

  • 21. 페스코
    '15.11.29 2:43 AM

    자세한 농부의 생활을 보여주는 담담한 사진들과 솔직한 먹거리 사진또한 고맙습니다.
    제가 게으른농부님 집을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만큼 마음이 훈훈하네요.^^

  • 게으른농부
    '15.12.1 11:25 PM

    그러시다면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지가 무식과 용감으로 무장한 상태라...... ^ ^

  • 22. 지윤마미..
    '15.11.30 11:54 AM

    무시레기 올 해는 말려보니 비가 와서 다 누렇게되었어요.
    정성스럽게 깍은 곶감도 곰팡이가 나고...정말 속상한 가을이 되었는데, 김장하고 나니..속상함이 덜 합니다.
    당알당알 한 이쁜 무우들을 수확하여 동치미 담고, 총각김치 담고 하니..
    비슷한 동네에 계신 것 같아요. 저의 시골집은 한천저수지 근처랍니다.

  • 게으른농부
    '15.12.1 11:33 PM

    ㅎ~ 한천저수지면 저희농장에서 산너머 동네인데 직선거리로는 1키로 남짓하겠는데요? 반갑습니다. ^ ^
    그나저나 지난번 산불이 그쪽에서 시작되었었는데 별다른 피해는 없으셨었는지......
    저희동네는 그때 온동네가 난리였었거든요.

    저희도 곶감은 망쳤고 다행히 무우는 좀 늦게 수확한데다가 눈비맞으며 말리는 중이라 아직은 괜찮네요.
    무우는 여러모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작물인 것 같습니다.
    무우만 잘 활용해 먹어도 비타민걱정은 않을듯 싶어요. ^ ^

  • 23. 애블린
    '15.11.30 1:30 PM

    리플 달라구 얼른 로긴했슴돠!!

    게으른 농부님네 닭들은 뭔 복이래요~~~

    표고 농사도 잘되고 무 농사도 사망자 없이 잘 됐다니 기분 좋습니다.

    농부님 사는 얘기에 늘 힘을 팍팍 얻고 갑니다^^

  • 게으른농부
    '15.12.1 11:44 PM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일부러 로긴까정......
    닭을 키우면서 예전엔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동업자의 관계를 떠나 제 스승들인 셈이죠.
    게다가 훌륭한 자연순환농업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요. ^ ^

    전문적으로 단일종목의 농사를 짓는 분들이 보면 저걸 농사라고 짓나~ 하시겠지만
    원래의 건강한 농법으로 지금정도의 수확은 정말 신이 도와주시나보다 싶을 정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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