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식구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주말에 가까운 이웃들과 속초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가족과 함께가 아닌, 여자 넷이 다녀온 가을여행이었는데, 별다른 것은 없지만
혹시라도 가을의 속초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서 사진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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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힐까봐 새벽 여섯시반에 출발을 했는데,
제가 싸가지고 간 삼각김밥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을 하고
열심히 달려서 열 시조금 넘은 시간에 양양에 있는 낙산사에 도착을 했어요.
의상대사가 건립하신 낙산사는 그 역사가 깊지요.
의상대사가 앉아서 수행하던 곳인 의상대에서 단체사진도 찍었구요.^^
낙산사에서 내려다 본 양양의 바다가 참 멋졌습니다.
경치를 구경하다보니 급하게 배가 고파져서
속초에 유명하다는 물회집을 찾아가서 이른 점심을 먹었어요.
소문대로 비주얼도 화려하고 맛도 좋더라구요.
주부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남이 차려주는 밥이라지요? ^^
배를 채우고 속초해수욕장으로 갔어요.
이 날은 날이 좋다못해 덥기까지해서, 바닷가로 뛰어든 아이들도 몇몇 보였어요.
일단, 바다 사진 한번 보세요. 물빛과 하늘빛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해수욕장에서 돗자리깔고 누워있다가 앉아있다가 사진찍으며 놀다보니
어느덧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숙소와 가까운 동명항에 가서, 저녁거리를 마련했습니다.
같이 간 이웃의 남편분이 카드를 내어주며 저녁을 쏘시겠다고 했다네요.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선회와 홍게, 가리비, 멍게, 새우강정 등등을 구입했지요.ㅎㅎㅎ
숙소에 들어와 항구에서 장봐온 것을 차려놓으니 한상 가득이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아쉬운 밤이 지나갑니다.
다음날, 숙소 방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울산바위가 멋지더군요.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가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어요.
강원도에 왔으니 순두부는 꼭 챙겨먹어야겠죠?
황태 정식과 순두부 정식을 골고루 시켰는데, 간장을 넣어 먹는 순두부는
여러번 리필이 된다고 하셨어요. 요즘은 관광지 식당들도 친절해서 참 좋아요.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갔어요.
단풍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관광버스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주차장에 차를 대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설악산 입구까지 올라가야만 했답니다.
가까운 비룡폭포까지만 다녀오자고 하고 천천히 오르는 길.
단풍이 많이 물들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좋았던 길입니다.
흔들흔들하는 다리도 건너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을 길도 걸으며 무사히 비룡폭포까지 다녀왔어요.
산을 내려오고나서 아주 간단!하게 목만 축이려고 파전에 동동주를 한잔씩 했습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파전과 달달한 동동주가 어찌나 맛나던지.^^
아, 이제 정말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ㅎㅎㅎ
대포항에 가서 홍게랑 문어를 사서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차에 싣고,
반건조 생선도 몇 만원어치씩 샀는데 집에 와서 구워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집에 가져갈 홍게와 문어가 삶아지는 동안 점심으로 간단!하게 생선회 한접시에 매운탕을 먹었어요.
우럭이랑 오징어, 멍게가 담긴 3만원짜리 한소쿠리를 주문했는데, 상차림비용 6천원이랑
매운탕 끓여주는 값 6천원, 소주 한병 시켜서 먹으니 저렴하고 배부르게 잘 먹었답니다.
ㅎㅎㅎㅎㅎ 혹시 먹어도 너무 먹는다고 하시는 분이 안 계신가 모르겠어요...^^
자, 이제 정말 집으로 출발입니다~ 아이들에게 줄 닭강정과 남편의 술안주인 홍게,
친정에 가져다 드릴 황태와 친구랑 나눠먹을 마른 오징어를 사가지고요.
강원도에서 느꼈던 자유로움과 행복감을 안고,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갑니다.
ㅎㅎㅎㅎ 단체사진도 참 많이 찍었어요.
나중까지도 추억이 될 우리의 모습.
저 리본머리띠는 제가 사가지고 간거에요. ㅎㅎㅎ
사진이 너무 많아서 괴로우셨죠? 보기 힘드셨다면 죄송해요.
가족이 아닌 이웃들과의 첫 여행에 마음이 많이 설레었나봐요.
사진도 정말정말 많이 찍었거든요.
속초에 다녀온 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일요일인 오늘 또 강화도로 여행을 갑니다.
친정 아버지의 일흔두번째 생신을 맞아서,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만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가 제안을 했거든요.
하루하루 쇠약해지시는 친정아버지와 어쩌면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몰라요.
어릴 적의 철부지 맏딸로 돌아가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하다 올랍니다.
저, 다음주엔 키톡에 강화도 여행기 올릴지도 몰라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