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족발사진이 없다시길래~

| 조회수 : 9,78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5-09-08 23:07:38

 

눈팅만 하고 가려다가 족발사진을 올려 봅니다.

 

 

족발이 왔습니다~  족발~

시방 야구보면서 맥주에 먹고 있는 족발입니다.

 

저녁으로 잔치국수에 소주안주로 먹다가 남긴 따뜻했던 족발을

끝까지 먹어치우려는 집념의 족발~

 

지난 주말에 몸살로 앓아누웠던 탓에

기운차리라고 요즘 기름진 것들만 밀어주시는

하해와 같은 마님의 은혜가 깃든 족발이올시다~

 

 

 

 

요건 누군가가 보내주신 수제빵~ 입니다.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하여튼 제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이신데......

 

원래 빵을 좋아하지를 않는데

요건 맛이 참 괜찮네요.

 

요것도 시방 맥주안주로......

입이 바쁩니다.  

손따로 입따로 머리따로 생각따로......^ ^

 

 

 

 

요건 저어기 지리산자락 남원 산내에서 진이네민박농장을 하시는

진이네 형님께서 보내주신 오미자효소입니다.

직접 농사를 지은 오미자 첫수확을 하자마자 이리 보내주셨네요.

 

아마도 형님은 약주잡숫고 형수님이 작품을 만드셨을거라 예상되는데......

형님을 존경하던중에 요걸 받으면서 형수님을 더 존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 ^

 

더욱 맘에 드는 것이 효소를 걸러내고나면 오미자술을 만들수 있다는......

그래서인지 저 글씨가 너무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워메~  아름다운 글씨~

 

농사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이 이런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작은 나눔을 갖는 것~

 

 

 

옛말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혼자 실컷 처묵고 설사나 북북해라~ 하는......

 

그거 않으려고 저희도 잠시 짬을 냈었습니다.

햇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밤수확에 들어가기 전까지

잽싸게 수확한 밤을 포장해서

평소 감사했던 분들에게 보내는 일~

 

주워온 밤을 길바닥에 펼쳐놓고 앉아 쓸만한 밤들로 골라 택배박스에 담는데

대략 60명이 채 않되는 명단을 놓고

3일간 주워다가 골라서 택배로 보내기를 반복해서 끝냈는데

이게 밤수매해서 돈을 버는 일보다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설픈 밤농사에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별거 아닌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깜짝선물에 기뻐하실 분들을 생각하면 절로 콧노래가......

 

그렇다고 3일의 작업이 끝은 아닙니다.

또 다른 명단들이 첫번째 명단의 절반쯤 되게 남아 있습니다.

그건 아직도 현재진행중~~~

 

첫번째명단에 알밤300키로쯤

두번째명단에 150키로쯤~

 

히~ 그래도 450키로가지고 생색내기엔 밤농사도 참 괜찮다 싶네요. ^ ^

 

 

 

그사이 겨울철 달구들의 간식으로 심은 배추와 무우들은 아주 자알~ 자라주고 있습니다.

배추는 500포기, 무우는 작년보다 적은 1,300개정도......

무우시래기를 말려 사용하면 올겨울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쳐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던

매년 배추 생장점을 갉아 배추를 죽이던 귀뚜라미방지용으로 한랭사를 씌우고

비도 적시적절하게 내려주는 덕에 배추농사 몇년만에

증말이지 지대루~ 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배추장사로 나서봐아~~?

 

무우밭도 예년에 비해 귀뚜라미피해가 적습니다.

메뚜기들도 훨씬 덜하고......

 

며칠전의 사진인데 지금은 훨씬 더 크게 잘 자랐습니다.

오늘은 저녁식사후에 랜턴켜고 무우 솎아주다가 내려왔네요. ^ ^

 

 

 

요즘처럼 체력이 딸릴땐 말벌주가 참 좋은데

조오기 위에 오미자효소보내주신 진이네형님이

작년에 말벌에 쏘여가며 잡아서 됫병으로 두개나 보내주신 말벌주가 와따~인데

그건 벌써 밭에 뿌려져 버린지 오래이고.......

 

꿩대신 닭이라고

요즘은 늦봄에 담가두었던 개복숭아주~

요것도 체력유지에 꽤 괜찮은 역할을 해줍니다.

 

그리고 언젠가......

밤농사짓는 절더러 다람쥐들 먹게 밤줍지 말라시던 분이 계셨는데

(자수해서 광명 찾으시기 바랍니다~ ㅋㅋ)

요즘은 멧돼지들까정 아주 잘 먹고 잘 지내는 중이니 걱정 붙들어 매시기 바랍니다.

다람쥐고 멧돼지고 을매나 잘들 처묵는지.......ㅠㅠ

 

또 한가지~

잘하면 올겨울에는 멧돼지족발을 구경하실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얘네들이 너무 많아서 개울에 가재들이 멸종직전이걸랑요. ^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5.9.8 11:34 PM

    지금 이시간 족발 사진을 보니... 급 땡깁니다. ㅠㅠ
    박가네 족발집으로 출동 해야 겠어요 ㅎㅎㅎ

  • 게으른농부
    '15.9.11 11:13 AM

    ㅋ~ 좋으시겠어요. 가까운데 족발집이 있어서......
    저희는 시골이라 뭘 제대로 먹을 식당이 없고 맨날 마누라 눈치만 보게되네요. ㅠㅠ

  • 2. 프레디맘
    '15.9.8 11:38 PM

    http://www.sbs.com.au/food/programs/gourmet-farmer

    농부님 볼 때 마다 이사람, 매튜 에반스 생각나요! 이사람은 미식평론가? 하던 사람이 땅사서 시골가서 자급자족하겠다고 내려갔어요. 돼지농장 하는 거 같던데..가끔 돼지 잡아서 동네 잔치 또는 소규모 모임 하더라구요, 만약 재생된다면 함 보세용!

    아주 옛날에 (어이쿠 생각해 보니 얼추 30년 전 같네요^^) 할아버지가 산에 땅 조금 가지고 계신 곳에서 밤 따던 생각나요, 한번은 다람쥐도 사 주셨었고.. 일년에 한번 정도 놀러 갔던 거 같아요.

  • 게으른농부
    '15.9.11 11:18 AM

    다람쥐도 사주실 정도라면 할아버지사랑이 남다르셨겠어요.

    저도 매튜처럼 잘생기고 머리숱도 풍부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 3. 낸시킴
    '15.9.9 2:03 AM

    와~농부님이 진짜 자연인이십니다. 토실 토실 알토랑 같은 토종밤을 보니 추석이 머지 않았네요.
    농사도 잘지으시고 맥주한잔에 족발 캬~ 부럽네요.
    세상사는 맛이 이런거죠! 농부님 구수한 글솜씨랑 수확물 보니 안먹어도 배부릅니다.

  • 게으른농부
    '15.9.11 11:19 AM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와 마시는 맥주는 정말 최고입니다.
    말씀처럼 이런 소소한 것들이 행복인것 같아요. ^ ^

  • 4. 백만순이
    '15.9.9 10:02 AM

    밤 나눔이 60여명에 또 그 반절만큼을 더 보내셔야한다니.....
    얼마나 많은 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사시는겁니까?
    부자시네요~

  • 게으른농부
    '15.9.11 11:21 AM

    그만큼 제가 신세진 분들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죠?
    거의 대부분이 온라인상으로 만나는 분들이지만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너무 많고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 ^

  • 5. 루이제
    '15.9.9 11:04 AM

    와우..저도 밤 선물 받고 싶..죄송.ㅋㅋ해드린게 없네요.
    염치없이 여기오면,,..늘 욕심이 나요..
    청정 럭셔리 호텔에서 호화롭게 사시는 닭님들의 귀한 알도 욕심나고,,
    나무에서 툭툭 떨어진 저 알밤들..
    오늘 저녁 밤좀 사다가 삶아야 겠네요..ㅋ

  • 게으른농부
    '15.9.11 11:23 AM

    ㅎㅎㅎ 밤은 다른분들과 똑같이 농약을 사용하는거라 좀 그렇고
    달걀은 정말 자신있게 국내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장식달걀과는 차원이 다르기도 하고요. ^ ^

  • 6. 행복
    '15.9.9 11:57 AM

    참 선한 분이세요!!! 농사가 더 잘 되어서 더욱 여유롭고 행복하세요!!!

  • 게으른농부
    '15.9.11 11:24 AM

    긍께 이게 시방 빚을 갚은 중인데요~
    말로 받고 되로 갚은 중이라고나 할까요? 받은게 너무 많아서...... ^ ^

  • 7. 우화
    '15.9.9 4:22 PM

    멧돼지 바베큐~~ 구운 달걀~~ 군밤~~ 족발~~ 쏘주~~ ^---------^

  • 게으른농부
    '15.9.11 11:24 AM

    ㅋ~ 댓글을 읽다보니 벌써부터 소주한잔 생각이 나네요. ^ ^

  • 8. 솔이엄마
    '15.9.9 8:14 PM

    힘들게 일하셔서 이웃분들 챙기시고... 게으른 농부님은 참 넉넉하신 분이네요.
    아내분도 자녀분들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
    족발안주에 침 삼키다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 게으른농부
    '15.9.11 11:26 AM

    좋은 남편, 좋은 아빠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이래저래 신세를 많이 지다보니 빚갚을 일이 많네요. ^ ^

  • 9. 부관훼리
    '15.9.11 12:03 AM

    1번사진 중앙에 있는 액체가 담긴병에 빨대꼽고 쭈~~ㄱ 마시고싶네요. ^^

    멧돼지BBQ기대합니다~.

  • 게으른농부
    '15.9.11 11:26 AM

    헉~ 강적이십니다. 빨대로......
    근디 멧돼지를 잡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 ^

  • 10. 그긔
    '15.10.22 11:30 AM

    게으른농부님 글 보면서
    저는 귀농하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ㅎㅎㅎ
    게을러서요 ㅠㅠ
    언젠가 농부님의 닭알을 구해보고 싶어요~ 정말 다르겠죠.

  • 게으른농부
    '16.2.29 11:34 PM

    무척 부지런하게 하는 것 같아도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제 요령이 조금씩 붙으면서 조금 노련미도 생기고 뺀질끼도 생기고...... ^ ^

    달걀의 질은 사람의 오감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겠더라구요.
    이것저것 저도 사먹어 보지만 때로는 공장사료 먹인 것들이 더 맛있는 경우도 있어요.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 코코몽 2024.11.22 987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4 ··· 2024.11.18 8,325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679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297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405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994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44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61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98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84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96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917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109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54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6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8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54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92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01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33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76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32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61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9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89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31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91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53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