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식구님들! 이 더위에, 아이들 방학에 어떻게들 지내고 계세요?
저는 방학이 되면 이런 놀이를 하면서 놉니다.
'아무도신경안쓰는데괜히삼시세끼식단짜서밥상차리기' 놀이요.
이번에 짜본 아이들 방학 동안의 식단입니다.
메뉴도 혼자 정하고, 글씨도 혼자 쓰고, 나중에 밥상 차리는 것도 혼자하지요.
카스에 이 메뉴판 사진을 올려놨더니 제 친구가 산후조리원 차렸냐고 하더라구요. 켁!
암튼 메뉴판을 만들었으니 식단대로 끼니를 차립니다.
월요일 메뉴는 사골국, 생선조림, 오징어덮밥 등등이네요.
방학이 되기 전에 끓여서 냉동시켜 놓은 사골국이 빛을 발합니다. ^^
저녁에는 오징어를 물기 없이 볶아서, 쌈 싸먹을 사람은 쌈싸먹고 비벼 먹을 사람은 비벼먹고.
부녀회장님께서 한 달전쯤에 직접 키운 헛개나무를 좀 주셨어요.
닭을 고아 먹을 때 넣으면 국물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셨어요.
화요일 메뉴는 떡만두국, 닭개장 등인데
떡만두국은 사골국물에 물을 좀 타서, 양파랑 대파, 달걀을 넣어 끓여먹었고 ,
중학생인 큰애가 매운 국물이 싫다고 해서 닭개장은 안 끓이고
헛개나무랑 통마늘, 대추, 대파, 인삼뿌리를 넣고 백숙을 끓였어요.
두 마리 끓여서 네 명이 각각 다리 하나씩 돌아가게. ^^
출근하기 전에 간식도 미리미리 챙겨놓습니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식단표를 체크하는 녀석이 있어서요.
그 녀석은 바로 7월에 생일파티를 한 둘째녀석, 천재지존이죠. ^^
수요일에는 아침으로 감자스프도 해먹고, 점심엔 카레밥도 해먹었어요.
큰 녀석이 학원 다녀와서 배고프다고 하면 야밤에 쫄면도 만들고요.
목요일인 오늘의 메뉴는 차돌된장찌개인데, 날이 너무 더워서 도저히 엄두가 안났어요.
냉동실에 얼려둔 사골국으로 대체했습니다. ^^
앞으로 이 식단을 백퍼센트 지킬 순 없겠지만, 그래도 재미로 지켜보려구요.
아, 내일 점심 메뉴가 뚝배기 불고기네요.
퇴근하면서 불고기감 사러 정육점에 들러야겠어요.
더운 여름, 기운 잃지 마시고 늘 웃으면서 살자구요.
식단표를 잘 지키고 있는지 못 지키고 있는지 가끔씩 사진 올릴께요. ^^
덥지만 행복한 저녁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