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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키톡데뷔] 시아버님 1주기 추도식 음식1

| 조회수 : 16,212 | 추천수 : 5
작성일 : 2015-07-15 23:20:05

안녕하세요, 82쿡 식구 여러분.

야밤에 제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미루고 미뤘던 키톡 데뷔를 하게 되었네요.

82쿡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 건 벌써 아주 오래전이고요,

몇 달전에 순덕어머님께 키톡 데뷔하겠다고 댓글로 약속해놓고선

이제야 약속 지키게 되는 솔이어멈입니다. (사실 순덕어머님은 잊으셨을거에요.^^)

작년 여름에 시아버님께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5월초에 폐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으셨는데 7월에 돌아가셨지요.

평소에 건강하시고 유쾌하던 분이셨는데 71세의 연세로 생을 마감하셨어요.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나서 저도 남편도 한동안은 실감이 안났더랍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벌써 시아버님의 1주기 추도일이 돌아왔어요.

저와 남편은 무신론자이지만,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은 목사님이신 관계로(쿨럭~)

저희는 제사가 아닌 추도식을 지낸답니다.

1주기 추도식은 교회에서 치뤘는데, 시아버님의 친구분과 가족친지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셔서,

없는 솜씨나마 그분들 저녁식사를 제가 책임지게 되었어요.

반찬은 소박하게 양은 넉넉하게 준비했지요.

 먼저, 무난한 생선반찬인 코다리찜이에요.

코다리를 깨끗이 씻은 후에 물기를 빼놓고,

고춧가루, 식용유, 다진마늘, 매실청, 후추, 다진생강, 간장, 소금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바닥이 넓은 냄비에 채썬 양파를 깔고 그 위에 코다리를 얹고 양념장을 뿌려줘요.

물은 한컵 정도 부어주고 뚜껑을 덮은 뒤에 코다리가 잘 익도록 끓여줍니다.

코다리가 거의 다 익으면 대파와 꽈리고추, 통깨를 넣어 마무리요. ^^

 빠질 수 없는 소불고기. 양파랑 배를 많이 갈아 넣었어요.

 아삭한 무쌈말이. 시판되는 땅콩소스랑 함께 준비했어요.

 부추랑 양파, 당근, 오징어 썰어넣고 부추전.

간을 맞출 때 간장을 좀 넣어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다진 돼지고기랑 다진 야채 넣어 부친 동그랑땡.
 
다들 잘하시는 잡채요.

 사진용량이 커서 그런지 사진이  다 올라가지 않네요. ㅜㅜ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자이노이드
    '15.7.15 11:26 PM

    추천추천!!!!!!!!!

  • 솔이엄마
    '15.7.16 11:10 AM

    우와~ 첫 댓글!!!! 감동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그런데 추천을 받으면 뭐가 좋은건가요? 잘 몰라서...(긁적긁적)

  • 2. 홍앙
    '15.7.16 9:28 AM

    신입이 그것도 마음씨까지 이쁜 신입이면 더 열광~~~~~~ 환영합니다.

  • 솔이엄마
    '15.7.16 11:11 AM

    헤헤, 82눈팅족으로만 살아오다가 이렇게 정체를 드러내고나니 이쁨도 받고 좋으네요~^^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사실객관
    '15.7.16 11:59 AM

    이쁘셔요. 시아버님이 하늘에서 너무 기뻐하실거에요.
    훌륭하십니다. 이쁜 며느님.

  • 솔이엄마
    '15.7.16 7:34 PM

    이쁘다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4. 난다천사
    '15.7.16 12:05 PM

    컥!!! 음식도 첫눈에 반하는게 있군요~ㅎㅎㅎ
    짐 점심먹으러 나갈려다 클릭했는데 우앙~~~~~~~~~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난리도 아니네요~
    죄다 제가 평소에 환장하는 음식들이에요.
    아~~넘 먹고싶어요. 모니터를 뚫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 ㅎㅎㅎ

  • 솔이엄마
    '15.7.16 7:36 PM

    이웃이셨다면 같이 나눠먹었을텐데요^^
    이번에 음식 장만하면서 잡채는 일부러 양을 좀더 많이 해서 여러집이 나눠 먹었어요.
    맛있는 점심 드셨나요?^^

  • 5. 해린맘
    '15.7.16 2:43 PM

    저희 아버지께서도 작년 3월 진단받으시고 7월에 돌아가셨어요.
    저는 기독교지만 엄마는 아직이라 아빠 1주기 제사를 다음주에 지내는데...
    안그래도 저도 아빠께 평소 못한것만 생각나 무엇을 좀 준비해갈까 생각중이었는데...

    이글을 보니 눈물이 흐르내요. TT
    아~ 보고싶은 아빠....그리운 아빠
    살아계실때 못했던거...너무 후회되는 요즘입니다.

    님글을 보니 제가 다 고맙내요.

    마음씀이 참 예쁘세요~

  • 솔이엄마
    '15.7.16 7:39 PM

    에고 해린맘님, 우선 토닥토닥.
    저는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도 마음이 아픈데, 친아버지를 잃으신 마음은 어떠실지 가늠이 어렵네요.
    아버님 제사 잘 치르시기 바래요.

  • 6. 행복
    '15.7.16 8:37 PM

    아~~~ 너무 너무 맛있게 보여요!!! 저는 어릴때 큰집에서 먹던 제사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큰엄마 솜씨가 정말 대단), 장손한테 시집 가서 제사 많이 지내고 싶다 했었어요. 근데, 저희도 교회 안 다니지만, 남편 집안 전부다 교회 다녀서 제사고 뭐고 없네요. 여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솔이엄마
    '15.7.16 9:39 PM

    하하하! 제사음식이 맛있어서 장손한테 시집가고 싶다고 하셨다니 너무 재밌어요. ^^
    저도 장손하고 결혼했지만 제사가 없어서 제사음식은 해보질 않았어요.
    반갑습니다, 행복님~^^

  • 7. 소년공원
    '15.7.17 3:48 AM

    와아~~~~
    음식 하나하나가 다 정성 가득, 맛 가득해 보여요.

  • 솔이엄마
    '15.7.17 7:43 AM

    소년공원님, 반가워요~~~와락!
    올려주시는 사진과 글, 잘 보고있어요~^^
    아기들도 너무 예쁘고 소년공원님도 예뻐요^^

  • 8. 들꽃
    '15.7.18 10:54 PM

    저도 이제 며칠 후면 아버지 1주기 맞이하게 됩니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렇게 정성 들여서 할 수 있을까 싶고요.
    솔이엄마님의 정성 가득 사랑 듬뿍으로 만들어진 음식들로 인해서
    의미있는 추도식이 되었겠어요
    분명 이쁨받는 며느리이자 아내일 것 같습니다.
    키톡데뷔 축하드려요.

  • 솔이엄마
    '15.7.19 10:13 AM

    아, 아버님이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들꽃님, 토닥토닥...
    아버님 기일 잘 보내셔요.
    아버님께서는 하늘에서 편안하실거에요.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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