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완전히 뻗었습니다. 감기몸살에 + 월례행사까지 겹쳤으니. 다행히 오늘 아침은 정신 좀 챙겨지데요. 기침도 아니고, 재채기가 계속 나와서 곤란하긴 해도.
살만해지니까, 배가 고픕디다. 하지만 한동안 야근크리로 집에서 밥 해 먹을 시간 따위 없었으니, 밑반찬은 전멸. 김치조차 없다니.. OTL
그래서 오늘은 다 서양식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본래 밥 아니어도 되는 체질인게 이럴 땐 다행) 게다가 주말 출근도 안 해서 간만에 작정하고 요리 삼매경.
1. 블루베리 팬 케잌
지난 번 코스트코 갔을 때, 할인쿠폰 행사 하는 블루베리 잼을 건져왔는데, 이게 잼이 아니라 블루베리 알갱이 위주의 프리저브 수준. 파이 필링이나 스콘 반죽에 섞어도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팬케잌에도 넣어봤습니다. 뭐, 저렇게 보면 일반 팬케잌과 별반 다를 거 없지만. 뜯어보면
저렇게 블루베리 알갱이들이 숨어 있지요. ...잘못 찢어서 뭉개지긴 했지만. ㅡㅡ;
그리고, 집에 거품기 연결되는 핸드 믹서가 있다면 분량의 설탕과 계란을 함께 넣고, 거품기로 뽀얗고 어느정도 밀도 있게 거품을 올려주고 나서, (손으로는 절대 그 상태까지 힘듭니다. ㅡㅡ;) 우유와 유지류는 슬쩍 섞어만 주고 (거품 많이 안 꺼지게) 나머지 가루재료를 가볍게 섞어주면 굉장히 부드러운 팬케잌이 나옵니다. 공기 층이 그만큼 많아지는 거니까요.
2. 사과 콩포트 + 홍차
간식으로 해 먹은 것.
...사실은 간만에(!) 부엌정리하다가 냉장고에서 2주 넘게 방치된 채 쭈글쭈글한 사과를 2알 발견해서 아까워서 만든 겁니다.
사과를 갈아서 시나몬 스틱 1개 넣고, 약한 불에서 졸인 거지요. 아, 졸일 때, 버터를 작게 한조각 넣어봤는데, 맛이 훨~~~씬 부드러워져서 놀랐습니다. 역시 유지의 위력이란!!!
따끈할 때 조금 퍼서 진하게 우린 아삼과 함께 간식으로. 나머지는 병에 넣어서 냉장실로. 하루 이틀 정도는 보관해도 괜찮습니다. 차게 해서, 잼 대신 토스트나 워터크래커에 올려 먹어도 맛있어요.
3. 멋대로 스튜
본가 냉장고에서 소고기님과 마주쳤습니다. 그대로 모시고 왔습니다.
...야채 수프 끓이는 요령에서 물을 왕창 줄이고 묵직한 주물 냄비에서 한참 찌는 느낌으로. 멋대로 스튜를 만들어봤지요.
양파를 달달 볶다가 한입크기로 썬 고기를 넣고 볶고, 햇완두콩, 양송이, 당근, 감자, 양배추 등등 냉장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거다 싶은 야채는 다 넣고 월계수 잎도 한 장 넣어봤습니다. 토마토 하나는 갈아서 넣고 하나는 큼직하게 썰어서 그대로 푹 끓였지요.
중간에 마구 저었더니, 감자가 뭉개져서 비주얼은 저 모양이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오늘 점심과 저녁은 우유식빵과 스튜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일요일 서양식으로 요리 이것저것
첫비행 |
조회수 : 9,028 |
추천수 : 160
작성일 : 2010-05-30 1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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