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워낙 짠순이라 뭘 잘 안 사는데 그마나 큰 맘 먹고 산 제빵기..
요걸 빵만 만들어먹자니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본전 뽑기 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별로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 사과가 좀 있습니다.
선물 받은 사과인데 크기도 크고 폼나게 생겼지만 맛이 2% 부족하야...
먹는 것을 자꾸 잊게 만든 사과입죠.
그러다보니 자꾸 시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혀져가던 중...
이젠 냉장고가 포화 상태가 되어 방출 위기에 몰렸지 뭡니까.
그래서 이 녀석들을 무단방출하느니 사과잼으로 변신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제빵기가 있잖습니까.
제빵기에 '잼 기능'이 있다는 걸 이제야 떠올리고서 그걸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잼 기능이 없는 제빵기가 있다거나, 제빵기 없어도 다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니 잘 보고 오갈데 없는 사과를 구제해주세요~
재료- 사과와 설탕. 레몬
적용- 사과와 설탕의 비율은 만드시는 분 맘대로입니다.
보통 사과: 설탕= 2: 1 비율로 합니다.
그런데 저는 단것이라면 너무 싫어하고, 단 걸 먹으면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소름 끼치는 증상이 있는지라... 4: 1 비율로 했습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달더군요.
'레몬'이 있으시면 즙을 짜넣고, 아니면 시판 레몬즙을 넣으세요.
마트에 레몬즙만 담아서 파는 것이 있답니다.
저는 오늘까지 사과잼을 3번째 만들고 있습니다.
사과가 다 탕진될 때까지 할 거 같습니다.
1번 만들 때마다 큰 사과 4알이 들어갑니다.
재보니 사과가 1000g 정도. 설탕은 200g~210g 정도.
레몬즙은 2T. 레몬즙은 향을 추가하는 것 외에도 사과를 엉기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계피를 좋아해서 계피가루를 1t 정도 넣었습니다.
맛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가감할 수 있으니 중간에 맛을 보시면서 하세요.
대강 이 정도 넣는다는 걸 알려드릴께요.

1. 사과를 강판에 갑니다.
이 강판은 가는 채를 만들어냅니다.
강판 없으시면 그냥 칼로 얇게 채를 치세요.
믹서로 갈라고 하는데 너무 곱게 가는 것보다 조금 덩어리가 있는 게 좋아요.
이 채칼도 가는 채칼이라 잼 만들면 덩어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좀 굵은 채칼로 해도 될 듯해요.

2. 제빵기에 설탕과 사과를 번갈아 넣어서 섞어줍니다.
좀 설탕이 녹도록 놔뒀다가 돌리셔도 되고 그냥 돌리셔도... 됩니다.

3. 제 제빵기 기능이에요. '잼' 기능이 있죠?
총 120분이 소요된다고 나옵니다.
맨 처음 만들 때는 사과 2알을 넣었습니다.
2개를 해야 무리없이 만들어지는데 돌리다보니 양이 너무 적고,
무엇보다도 너무 단 거에요...ㅠ.ㅠ
사과 500g에 설탕 160g 인데...
그래서 사과 2알을 더 추가로 넣고 설탕을 세 수저 더 넣어서 다시 돌렸죠.
총 240분 돌렸더니 단맛도 적당하고 양도 많이 나왔습니다.

서서히 설탕이 녹습니다.
잼 코스로 하면 제빵기 주변 열선이 달궈져서 설탕을 녹이고 끓이더라구요.
반죽기 속 날개가 돌아가면서 저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제빵기가 없는 분은 냄비에 설탕과 사과 넣고 저어주면서 끓이시면 됩니다.
탈 수 있으니 좀 두터운 냄비가 좋을 듯하고 약한 불에 타지 않게 잘 하세요.
사과 4알을 하면 제빵기에 꽤 가득 찹니다.
그때는 1번만 돌리면 좀 덜 된 듯합니다.
돌아가는 것 보면 반죽날개가 작고 사과는 많아서 다 저어주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나무 주걱으로 몇번 섞어줬습니다.
1번 완성하고 다시 시작해서 2번 돌렸어요.
2번 다 돌아가지 않아도 보면 완성이 되고요, 신경 쓰기 싫으시면 그냥 놔두세요. ^^

4. 다 됐습니다...
이제 꺼내서 식힙니다.
파는 것과 비교해서 점성은 좀 떨어집니다.
점성 확인하려면 찬물에 떨어뜨렸을 때 풀어지지 않으면 된다는데,
제건 그렇게까진 안되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설탕이 굉장히 적게 들어갔으니까요.
그래도 빵 발라먹고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너무 점성이 강한 잼을
냉장고에서 꺼내면 빵에 잘 안 발려지는데 이건 잘 발려져요~ ^^
점성 생기게 하려고 설탕 더 넣을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사과 4알(1kg정도)에 잼이 이 정도 나왔어요.
병은 원래 잼병이었는데 잘 보관해둔 걸 잘 쓰고, 락앤락 통 두 개에 가득 채웠어요.
병은 냉장고에 넣어뒀고, 락앤락 통 것은 냉동실에 넣었어요~

냉동실에 넣으면 꽝꽝 얼지 않겠냐고요?
아뇨. 보세요. 수저도 떴는데 그냥 떠집니다~
그냥 빵에 발라도 발릴 정도에요. ^^
오래 보관해도 좋으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든 식빵을 앞뒤로 구워서~
잼을 발라먹었어요~^^
아이고 안 다니 그냥 술술 넘어가네요~ ^^
저는 사서 먹는 잼은 너무 달아서 이게 설탕을 먹는 건지 과일을 먹는 건지... ^^
이건 사과향이 확 나면서 달지 않아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가 확~ 열 받아서 이틀간 매일 잼을 만들고 있습니다. ^^
큰 통에 하나 채워서 냉동실에 넣어둘 겁니다.
원래 제가 사과잼은 안 사먹는답니다.
사과맛을 느끼기 전에 단맛이 너무 강해서...
딸기잼 만드는 것도 같아요. 복숭아잼도 쌤쌤~ ^^
제빵기 사놓고 가끔 빵만 만들어먹다간 언제 본전 뽑을지 몰라 열받는 분들 위해 올려요...
원래 동영상이 있는데 요즘 네이버가 뭔 짓을 하는지
동영상이 안 올라가요~ 뭐하는 거요~

http://blog.naver.com/manwha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