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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다와 만만하게 해먹은 계절밥상

| 조회수 : 13,14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4-07-21 19:45:44

아침 바람의 향기가 상큼합니다.

집안 사방의 문이란 문들을 죄다 열였습니다.

사방의 열려진 문에서 들어오는

아침 바람의 향기가

집안 구석구석을 휘감아 돌고 있는듯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아침나절의 소소한 일상중에

꼬물 통돌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장단 삼아

어디서 들었는지

며칠전부터 입에 찰싹 붙어서

좀체로 떨어지지 않고

뚜가리 깨지는줄 모르고 이 노래를 콧소리로 흥얼흥얼 거립니다.

제 모습에 저도 웃음이 납니다

울집 아들내미랑 딸내미가 배꼽 빠지게 웃습니다.

닐니리맘보와

당돌한 여자와 함께

아무래도 '고추'도 시골아낙의 18번이 될거 같습니다.


                                                                                                                                        

 

다육이 식물과의  호야가

여기저기 다른 줄기에서 또 이리 별사탕 닮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도덕마을의 명월초입니다.

김금순님의 아낌없이 후히 주시고 나누시는 그 마음을 담아 나눔을 하였습니다.

 

 

쌈으로 먹기도 하고

장아찌도 담그었습니다.

 

 

이웃아낙의 텃밭 오이로

상큼한 물김치 담그었습니다.

 

 

백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깨끗하게 씻어

적당한 크기의 토막으로 썰고 4등분하여 속은 도려내고

소금을 뿌려 절였다가

홍고추와 마늘과 생강, 양파는 노란콩 삶은 물을 붓고 믹서에 곱게 갈고

생수에 불린 고추가루와 함께 체에 걸러 찹쌀풀을 섞어 김치 국물을 만들어

오미자 효소와 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였고

대파 흰부분과 홍고추는 채를 썰어 넣었습니다.

 

열무 오이소박이 물김치 ~ http://blog.daum.net/ys726/8865187

 

김치국수말이 ~  http://blog.daum.net/ys726/8865195

 

오이김치 ~ http://blog.daum.net/ys726/8865261

 

 

입맛 살리는 아삭아삭한 오이 물김치가

상큼하게 익었습니다.

소면을 삶아 시원하게 국수말이도 해먹었습니다.

 

 

제철 비름나물을 손질하여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물에 여러번 헹궈 물기를 꼭 짠 후 고추장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담백하게 들기름과 집간장이나 액젓에 무쳐 먹기도 하고.

그저 되는대로 .

 

 

생강을 편으로 얄팍하게 저며 썰어

오미자 효소에 담그었습니다.

양념으로 쓰기도 하고

매끼니 밥상에 올려 반찬처럼 먹습니다.

 

 

이웃아낙의 텃밭에서 무농약의 제철 채소들입니다.

아욱국도 끓여 먹고

호박잎은 쪄서 쌈으로 먹고

조선부추로 부침개도 해먹고 샐러드도 해먹고

연한 상추와 쑥갓은 쌈으로 싸먹기도 하고

새콤달콤하게 설렁설렁 무쳐 먹기도 하고

매운 고추와 오이는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되는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먹었습니다.

 

 

대파는 손질하여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하여 적당한 크기로 썰어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흰 뿌리는 바람과 볕에 말렸습니다.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후추와 마늘소금으로 밑간을 하여 

양파와 대파만 넉넉하게 넣어 볶았습니다.   

 

 

라면을 끓였습니다.

대파만 큼직하게 썰어 넣고.

 

 

대파의 향이 맛있는 볶음밥입니다.

굴소스와 소금, 후추,참기름,깨소금으로 간을 하였습니다.

 

 

제철 채소 가지를 구워 양념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쪄서 무쳐 먹기도 하고

오늘은

가지의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썰어

들기름과 소금, 후추,  마늘, 다진마늘과 청양고추 넣어 볶았습니다.

 

 

센불에서 달달 볶다가

들깨가루 넣었습니다.

 

 

들깨가루를 넣은 가지나물 볶음입니다.

먹을만하더라구요.

 

 

제철 단맛의 호박을 새우젓과 들기름, 다진마늘과 청양고추,고추가루를 넣어

센불에서 살캉하게 볶았습니다.

 

 

구워 무쳐 먹기도하고

전으로 부쳐 먹기도하고

부침개를 부쳐 먹기도하고

찌개를 끓여 먹기도 하고

새우젓을 넣은 호박볶음도 먹을만하구요.

 

 

 

제철 감자를 볶아 먹기도 하고

채를 썰어 청양고추와 카레가루와 파마산치즈가루를 넣어

감자채 부침개를 노릇노릇하고

바삭바삭하게 부쳤습니다.

 

 

햇살과 바람을 가득 받아 알갱이가 탱탱하고

찰진 맛의 구수한  찰옥수수를 삶았습니다.  

 

 

옥수수 하모니카 열심히 불었습니다.  

 

 

찰옥수수 알갱이를 타서 봉지, 봉지에 담았습니다.

죽도 끓여먹고

전도 부쳐먹고

밥도 해먹고

되는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먹으려구요.

 

 

옥수수의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고소한 맛과 영양이 느껴지는

고슬고슬하며 윤기나게 지은 찰옥수수밥입니다.

 

 

옥수수 알갱이에 우유를 넣어 되직하게 갈아

청양고추 다져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였습니다.

 

 

쫄깃쫄깃한 찰진 맛과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이

환상의 찰떡 궁합으로

반찬으로 초간장을 찍어 먹어도

주전부리로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속은 쫄깃쫄깃하고

겉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의 찰옥수수 부침개가 꽤나 먹을만합니다.

 

세상살이가

인생살이가

고추보다 맵고 맵다고 하네요.

남아있는 세상살이와 인생살이는

고추의 지독하게 매운 맛만 느끼지 않고

고추의 알싸한 단 맛도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많이 망셜였습니다.

글을 올리기가.......

조심스럽게 저도 기꺼이 동참하려합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못댁
    '14.7.21 8:10 PM

    스크롤바를 쭉 내리면서 동시에 같은 속도로 눈도 튀어나왔어요.

    특히 조를 넣어 지은 찰옥수수밥의 비주얼에 튀어나온 눈이 결국 뒤집어지는 사태 발생..ㅜㅜ
    책임 지셔야 하는데...
    저 작고 처진 눈이지만 나름 이쁜 눈인데...

    가지를 껍질을 벗기고 볶으니까 더 부드러워 보여요.

    제가 가지를 좋아하는데 남편이 제가 만든 가지 나물을 먹고는
    '신발끈'을 씹으면 이런 맛이 날 것 같다는 망언을 천진하게 내지른 후로
    소심하게 혼자 먹는 끼니에만 해먹고 있어요.--;;

    채식 밥상의 아이디어를 듬뿍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고기와 라면도 겁나게 맛있을 거 같아요.)

  • 시골아낙
    '14.7.31 10:53 PM

    괴기 반찬은 어쩌다 가뭄에 콩 나 듯이.

    요즘 옥수수로 해먹는 밥도 먹을만하고
    전으로 부쳐 먹어도 맛있고.

    그래도 옥수수 하모니카 부는 맛이 제일인거 같더라구요.

  • 2. 루이제
    '14.7.21 10:26 PM

    감사드려요.
    요즘은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이 한분한분 고맙네요.

    잊지말고,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할 일들이 많은데,
    더위에 기운빠지면 않되죠.

    이땅에서 자라는 소중한 감자와 옥수수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 많은 먹거리 잘 배우고 갑니다.

  • 시골아낙
    '14.7.31 10:54 PM

    .....
    .....

    더 이상 어른들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

  • 3. 노란리본
    '14.7.21 11:23 PM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도 중요하니까... 감사합니다.

  • 시골아낙
    '14.7.31 10:55 PM

    그럼에도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말아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겠지요.

  • 4. 용인댁
    '14.7.22 8:21 AM

    이른아침 힘이 솟는 밥상이네요.

    감사합니다.

  • 시골아낙
    '14.7.31 10:56 PM

    촌발 날리는 밥상입니다.
    늘 그 밥에 그 나물의.

    고맙습니다.

  • 5. 백만순이
    '14.7.22 9:29 AM

    시골아낙님 밥상은 어느때는 산골에나 있을법한 토종밥상같다가
    또 어느때는 내공깊은 퓨전요리사가 차려낸 요리들 같고~
    저도 다 못챙겨먹은 텃밭채소가 있는데 알려주신대로 만들어볼께요~

  • 시골아낙
    '14.7.31 10:57 PM

    이도저도 아닌 그저 되는대로 얼렁뚱딴 해먹고 살고 있습니다.
    백만순이님.
    오지게 덥습니다.
    더위사냥 잘 하시는지요?

  • 6. 선우맘
    '14.7.22 9:31 AM

    아침도먹었는데 또배가고프네요
    저보관용 옥수수알갱이는 삶은채로냉동보관하면되나요?
    아님 생채로 냉동하나요?

  • 시골아낙
    '14.7.31 10:58 PM

    삶아서 알알이 타서 냉동 보관하며 이렇게 저렇게 해먹습니다.
    생으로 타도 되구요.
    저는 순전히 제 맘대로 되는대로~~~

  • 7. 왕꿀
    '14.7.22 9:38 AM

    아낙님... 음식이 너무 맛갈스럽고 시원시원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것처럼 우리 주변의 식재료들로
    활용한 음식으로 가끔 따라해서 식구들이랑 먹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어요...김치할때도 여러 음식에도 콩물 삶은 물을 많이 활용하시는걸 밨는데
    어떤 잇점이 있는지요??항상 궁금했어요~
    저 참고로 아낙님 블로그 즐거찾기해서 자주 들락거리며 배우고 있습니다~~

  • 시골아낙
    '14.7.31 11:01 PM

    음~~
    제가 가방 끈이 그리 길지 않아서
    요로코롬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 저용량의 뇌가 과부하 됩니다 ㅎㅎ~~

    콩물 삶은 물로 김치를 담그거나
    육수로 쓰면 구수하고 시원하고 깊은 맛이.

  • 8. 소년공원
    '14.7.22 1:34 PM

    아... 모두모두 정말 맛있어 보여요.

  • 시골아낙
    '14.7.31 11:02 PM

    제가 부족한 손맛으로 짜고 달고 맵고~~~
    그때 그때 다르답니다 ㅋㅋ~~

  • 9. 올드앤뉴
    '14.7.22 11:20 PM

    오랜만에 요리하고 싶은생각이 마구 들어요 ^^

  • 시골아낙
    '14.7.31 11:03 PM

    흐미~
    요래 촌발 나게 되는대로 해먹는 음식들 보시고~~

    고맙습니다.

  • 10. 무늬만주부9단
    '14.7.23 9:46 AM

    잔잔하고 정감있는 글과 어머니가 그리워 지는 요리...그리고 맛깔스런 사진
    행복한 아낙님의 모습이 보이는듯 합니다. 아낙니미 블로그 자주 찾을것 같아요.^^

  • 시골아낙
    '14.7.31 11:06 PM

    지가 거의 무늬만 주부 9단 이랍니다~~~ ㅋㅋㅋ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어진다는 것은 참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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