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람의 향기가 상큼합니다.
집안 사방의 문이란 문들을 죄다 열였습니다.
사방의 열려진 문에서 들어오는
아침 바람의 향기가
집안 구석구석을 휘감아 돌고 있는듯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아침나절의 소소한 일상중에
꼬물 통돌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장단 삼아
어디서 들었는지
며칠전부터 입에 찰싹 붙어서
좀체로 떨어지지 않고
뚜가리 깨지는줄 모르고 이 노래를 콧소리로 흥얼흥얼 거립니다.
제 모습에 저도 웃음이 납니다
울집 아들내미랑 딸내미가 배꼽 빠지게 웃습니다.
닐니리맘보와
당돌한 여자와 함께
아무래도 '고추'도 시골아낙의 18번이 될거 같습니다.
다육이 식물과의 호야가
여기저기 다른 줄기에서 또 이리 별사탕 닮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도덕마을의 명월초입니다.
김금순님의 아낌없이 후히 주시고 나누시는 그 마음을 담아 나눔을 하였습니다.
쌈으로 먹기도 하고
장아찌도 담그었습니다.
이웃아낙의 텃밭 오이로
상큼한 물김치 담그었습니다.
백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깨끗하게 씻어
적당한 크기의 토막으로 썰고 4등분하여 속은 도려내고
소금을 뿌려 절였다가
홍고추와 마늘과 생강, 양파는 노란콩 삶은 물을 붓고 믹서에 곱게 갈고
생수에 불린 고추가루와 함께 체에 걸러 찹쌀풀을 섞어 김치 국물을 만들어
오미자 효소와 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였고
대파 흰부분과 홍고추는 채를 썰어 넣었습니다.
열무 오이소박이 물김치 ~ http://blog.daum.net/ys726/8865187
김치국수말이 ~ http://blog.daum.net/ys726/8865195
오이김치 ~ http://blog.daum.net/ys726/8865261
입맛 살리는 아삭아삭한 오이 물김치가
상큼하게 익었습니다.
소면을 삶아 시원하게 국수말이도 해먹었습니다.
제철 비름나물을 손질하여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물에 여러번 헹궈 물기를 꼭 짠 후 고추장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담백하게 들기름과 집간장이나 액젓에 무쳐 먹기도 하고.
그저 되는대로 .
생강을 편으로 얄팍하게 저며 썰어
오미자 효소에 담그었습니다.
양념으로 쓰기도 하고
매끼니 밥상에 올려 반찬처럼 먹습니다.
이웃아낙의 텃밭에서 무농약의 제철 채소들입니다.
아욱국도 끓여 먹고
호박잎은 쪄서 쌈으로 먹고
조선부추로 부침개도 해먹고 샐러드도 해먹고
연한 상추와 쑥갓은 쌈으로 싸먹기도 하고
새콤달콤하게 설렁설렁 무쳐 먹기도 하고
매운 고추와 오이는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되는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먹었습니다.
대파는 손질하여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하여 적당한 크기로 썰어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흰 뿌리는 바람과 볕에 말렸습니다.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후추와 마늘소금으로 밑간을 하여
양파와 대파만 넉넉하게 넣어 볶았습니다.
라면을 끓였습니다.
대파만 큼직하게 썰어 넣고.
대파의 향이 맛있는 볶음밥입니다.
굴소스와 소금, 후추,참기름,깨소금으로 간을 하였습니다.
제철 채소 가지를 구워 양념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쪄서 무쳐 먹기도 하고
오늘은
가지의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썰어
들기름과 소금, 후추, 마늘, 다진마늘과 청양고추 넣어 볶았습니다.
센불에서 달달 볶다가
들깨가루 넣었습니다.
들깨가루를 넣은 가지나물 볶음입니다.
먹을만하더라구요.
제철 단맛의 호박을 새우젓과 들기름, 다진마늘과 청양고추,고추가루를 넣어
센불에서 살캉하게 볶았습니다.
구워 무쳐 먹기도하고
전으로 부쳐 먹기도하고
부침개를 부쳐 먹기도하고
찌개를 끓여 먹기도 하고
새우젓을 넣은 호박볶음도 먹을만하구요.
제철 감자를 볶아 먹기도 하고
채를 썰어 청양고추와 카레가루와 파마산치즈가루를 넣어
감자채 부침개를 노릇노릇하고
바삭바삭하게 부쳤습니다.
햇살과 바람을 가득 받아 알갱이가 탱탱하고
찰진 맛의 구수한 찰옥수수를 삶았습니다.
옥수수 하모니카 열심히 불었습니다.
찰옥수수 알갱이를 타서 봉지, 봉지에 담았습니다.
죽도 끓여먹고
전도 부쳐먹고
밥도 해먹고
되는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먹으려구요.
옥수수의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고소한 맛과 영양이 느껴지는
고슬고슬하며 윤기나게 지은 찰옥수수밥입니다.
옥수수 알갱이에 우유를 넣어 되직하게 갈아
청양고추 다져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였습니다.
쫄깃쫄깃한 찰진 맛과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이
환상의 찰떡 궁합으로
반찬으로 초간장을 찍어 먹어도
주전부리로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속은 쫄깃쫄깃하고
겉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의 찰옥수수 부침개가 꽤나 먹을만합니다.
세상살이가
인생살이가
고추보다 맵고 맵다고 하네요.
남아있는 세상살이와 인생살이는
고추의 지독하게 매운 맛만 느끼지 않고
고추의 알싸한 단 맛도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많이 망셜였습니다.
글을 올리기가.......
조심스럽게 저도 기꺼이 동참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