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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살찌지 않는 프랑스식 식사법과 요리

| 조회수 : 8,775 | 추천수 : 7
작성일 : 2007-12-07 15:53:21
이다 도시=많은 한국인 친구가 ‘처녀적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물어봅니다. 저는 제일 먼저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것을 권합니다. 프랑스에 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도심에서도 작은 장이 자주 섭니다. 장에 가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고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우문식=저는 조금씩 먹는 법을 배웠습니다. 프랑스 요리는 코스가 길고 종류도 많더군요. 그 대신 각각의 요리 양이 적습니다. 한꺼번에 한 상 차려놓고 먹는 한국 식사법과는 다르죠.

▽이다 도시=조금씩 먹는 것만큼 천천히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프랑스에서도 식사예절이 많이 간소화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 가정에서는 식사 때가 되면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고 냅킨도 꼭 사용합니다. 저는 저녁식사에 앞서 아이들에게 꼭 TV를 끄게 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음식을 천천히 음미해 가면서 먹기 위한 ‘준비운동’에 해당합니다.

▽우문식=프랑스에 공원이 발달한 것도, 건물에 비좁은 구식 엘리베이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도 모두 걷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걸으려니까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간격으로 15분 정도씩 늘려 나갔습니다. 지금은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직장에서 집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어서 퇴근합니다.

▽이다 도시=프랑스 사람들이 포도주만큼 잘 마시는 것이 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는 ‘빵, 사랑, 신선한 물을 먹고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많이 마시기 힘듭니다. 그럴 때는 아침에 일어난 후와 저녁에 잠들기 전, 두 번은 꼭 챙겨 마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수프도 프랑스 식단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하루 세 끼 중 점심식사를 정찬으로 여기며 가장 잘 챙겨 먹습니다. 그 대신 저녁은 간단하게 수프 한 접시에 치즈 한 조각이나 야채 샐러드를 먹어서 위에 부담을 줄여 줍니다.

▽우문식=프랑스식 다이어트를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포도주의 효능에만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좀 더 포괄적인 생활건강법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건강한 것은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많이 걸어라’ ‘물 많이 마셔라’ ‘천천히 먹어라’ 같은 기본적인 원칙들을 생활 속에서 충실히 실천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다 도시=저는 살을 빼고 싶다면 체중계에 올라가지 말라고 한국 여성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체중계는 살 빼기의 더딘 과정을 보여 주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대한 의지를 오히려 꺾어 버리거든요. 그 대신 과거에 자신이 살이 덜 쪘을 때 입었던 바지를 자주 입어 보며 체중 조절 과정을 체크하는 것이 더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프랑스 여성들은 이것을 ‘지퍼 신드롬’이라고 부르죠.



▼이다 도시의 야채수프 요리법▼

《프랑스 사람들은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수프를 먹는다. 여름에는 차갑게, 겨울에는 뜨겁게 먹는다. 수프를 자주 먹으면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음식을 덜 먹을 수 있다.

감자를 주 재료로 하는 ‘수프 오 레귐 드 마망(Soupe Aux Legumes de Maman)’은 ‘어머니의 야채수프’라는 뜻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먹는 수프 중 하나다.》

○재료(8인 기준)

감자 2개, 양파 1개, 마늘 2통, 작은 양배추 1통, 다진 토마토 2컵, 당근 4개, 샐러리 3개, 가지 2개, 버터, 소금, 후춧가루

○ 만드는 법

1. 감자를 작은 깍두기 크기로 썬다. 양파는 4등분 한다.

2. 작은 냄비에 물을 가득 붓고 감자 양파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소금과 후춧가루도 넣는다.

3. 다른 야채들도 작게 썬 후 큰 냄비에 넣고 5분 동안 볶는다.

4. 작은 냄비의 내용물을 큰 냄비에 쏟고 모든 재료가 뭉근하게 될 정도로 끓인다.

5. 바게트, 달걀 반숙과 함께 먹으면 좋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닐라
    '07.12.7 5:22 PM

    유럽에 가서 보면 프랑스여자들이 대체적으로 많이 마른편인 건 사실인데요.
    제가 아는 한국분인 여자분은 프랑스가서 체중이 좀 늘었더라구요 ㅎㅎ
    역시 한국식단이 제일 아닐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두부를 가까이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해요.
    저녁에 밥대신 두부와 가벼운 드레싱을 곁들여 먹으면 정말 정말 정말 속이 편하고
    몸이 가벼워요~ 그래서 제가 요즘 갖은 종류의 두부를 다 먹어보고 있다니까요 ㅋㅋ

  • 2. bbkim
    '07.12.7 5:58 PM

    우리딸은 요즘 헬스와 더불어 간은 젼혀하지않고 두부1/4, 브로컬리 3-4송이(작은것)

    계란흰자 1개,닭가슴살 1쪽, 밥 약간,김치한쪽,토마도1/2개, 덕분에 저는 먹을수가없어요.

  • 3. Terry
    '07.12.7 10:01 PM

    제 친구도 프랑스 첨 유학갔을 때 7킬로가 늘었더라구요. 요구르트가 넘 맛있어서 1리터들이로 들고 다니면서 물처럼 마셨대요. ㅎㅎㅎ 절대로 살이 찌지 않던 체질이었는데.
    다행히도 적응을 좀 하고 나더니 도로 예전처럼 말랐지만요.

  • 4. 완이
    '07.12.8 2:09 PM

    좋은 말씀이시네요, 이다도시씨 말씀,

    하니만,
    "프랑스 사람들은 하루 세 끼 중 점심식사를 정찬으로 여기며 가장 잘 챙겨 먹습니다. 그 대신 저녁은 간단하게 수프 한 접시에 치즈 한 조각이나 야채 샐러드를 먹어서 위에 부담을 줄여 줍니다" ----------------이말은 반만 믿을게요.

    프랑스 사람이 일주일에 스프를 가볍게 샐러드랑 5번 먹는다....저녁에?
    그럼 주중 내내 저녁 요리는 안하고 산다는 이야기인데...ㅋㅋㅋ
    물론 스프가 몸에 좋기는 하지만, 스프도 나름이죠. 야채 스프 만들어서 내 놓으면 크림 휘~ 넣고 먹는 사람들도 많던데요?
    또 아에 스프 자체에 크림과 버터 들어간것도 많고요.
    절대로 저기 위에 적힌 저 야채 스프만 5번 먹지 않습니당.
    게다가 빵에 치즈 한조각? 에이~ 솔직히 한조각보단 좀 많이 먹죠~
    이다소시씨 자신만의 이야기겠죠? 대부분은 한조각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ㅠㅠ

    이다도시씨가 이런건 빼고 말씀을 하셨나봐요.
    곁들이는 살라드도 드레싱이....다이어트랑 거리가 먼것들도 많죠~ 하~^^;;

    매일 일하면, 저녁상 차리기 힘들죠. 스프가 시간 절약은 확실히 하겠군요.
    점심은 거하게 잘 챙겨 먹는다....
    점심시간에 집에 들어와서 밥먹는 사람도 꽤 있지만 대도시의 직장인이 점심을 사먹는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또 항상 레스토랑에서 잘 챙겨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샌드위치, 케밥, 많이들 먹습니다. 페스트푸드도 어련하려구요.

    프랑스 사람들 레스토랑에 가면 코스로 접시에 작게 나온다지만 그거 다 먹고 나서 배 터집니다. 근데 거기다가 후식 나오기 전에 종류별로 썰은 치즈 플레이트 코스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크~

    우리나라 밥상, 기본적으로 프랑스 음식보다 훨씬 칼로리가 적습니다. 그릇이 많아서 그렇지...
    다이어트론 솔직히 한식이 더 도움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네요.
    프랑스인들, 이다도시씨가 내 놓은 야채 스프로 일주일에 5번 안먹습니다~^^;;

    남들 다 아는 사실을 제가 너무 길게 썼나요?
    암튼 읽고서 이다도시씨 글에 많은 양념이 빠진것 같아서 안타까와서 그랬으니 이해해 주세요~

  • 5. 야들야들배추
    '07.12.8 6:24 PM

    저도 완이님 말씀에 한 표!!
    한식같은 다이어트식단도 없다고 봐요..프랑스친구랑 1년을 같이 살았는데 (굉장히 말랐음) 저녁을 포함해 대체적으로 많이 먹지는 않지만 프랑스 음식들 생크림 버터 이런거 정말 많이 들어간 기름진 음식들이 많더이다...느끼, 느글느글...그것 먹고도 오래사는게 포도주 때문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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