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되던 해에도 농사는 잘 지었는데 엄청난 장마로 배수관리가 잘못되어
제대로 호박을 건지지 못했답니다.
올해는 씨앗을 몇 개 얻어서 직접 파종해서 길렀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잘 자라는 씨앗이라 좀 뒤늦은 파종인데도 저렇게 쑥쑥 잘 자랐습니다.
총 3개가 발아에 성공했습니다.

모종을 옮겨심었습니다.
장대와 타고 올라갈 끈도 아주 촘촘히 만들어줬습니다.
국수호박은 워낙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남의 땅으로 월담해서 피해를 주기 때문이죠.

덕택에 녀석은 제가 쳐놓은 지지대 안에서만 잘 자랐습니다.
지지대와 끈이 높아서 호박이 이 긴 장마동안에도 물에 잠기지 않아서 피해가 적었고요

이게 흔히 아는 그런 국수호박이고요~

이게 이번에 새로 받은 국수호박.
크기가 벼개만 하더라구요. --;;

그리고 오늘은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국수호박>을 가지고 정말 <국수>를 만들어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반을 팍 쪼개고~

속안의 씨를 박박 긁어냅니다.

자른 국수호박을 넣고 14분 끓였습니다. 그리고 살펴보았지요.
면이 한두가닥 흘러나옵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준비해둔 얼음물에 풍덩 담궜어요.
얼음물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얼음도...
저는 중간에 얼음이 다 녹아서...
뜨거운 호박이 들어가니 금방 녹더라구요.

조물조물하니 쉽게 면발이 나왔어요. ^^
와~ 재미있고 신기~ ^^
(요부분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아무리 사진으로 잘 설명해도 이해가 안 가실 거에요.
동영상은 여기 안 올라가네요...)

반개만 할 걸, 혹시 부족할까봐 한개를 다 삶았더니 양이 많아요.
제가 이렇게 은근히 손이 커요. --;;
반만 먹고 결국 나머지 반은 밀봉해서 냉장실에 넣었답니다.

새싹채소를 길러놨으면 넉넉히 넣어서 먹었을텐데
갑자기 해먹으려니 집에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싱싱한 상추에 골뱅이만 넣어서 해먹었습니다. ^^
그대신 양념장을 좀 매콤하게 하세요.
국수호박은 물국수보다 비빔국수가 제맛이에요.
씹으면 아삭아삭아삭아삭~~
시원하고 맛있답니다.
다음엔 고명을 좀더 신경 써서 해봐야겠어요.
여름철 별미로 해먹을만한 장수식품, 호박을 국수로 만들어먹으니
농사 지은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요즘 주말농장 덕택에 저희집 냉장고와 베란다가 포화상태랍니다. ^^
국수호박도 해먹어야지~ 단호박도 요리해 먹어야지~
갓끈동부도 어서어서 요리해달라고 난리지~ 옥수수도 날 어쩔거냐고 야단이지~
김장김치도 얼른 좀 변신 시켜달라고 야단이지~
고추장아찌는 난 구경만 할거냐고 난리지~
매실은 언제 건질거냐고 시비지~
깻잎장아찌는 언제 찾아주시고 요즘은 통 안 들르시냐고 툴툴대지~
부추는 오이소박이를 하던, 부추장떡을 하던 제발 좀 처리해 달라고 아우성이지~
아이고~~
난 하루 세끼밖에 못 먹거든?
장 안봐도 먹을 게 많은 배 부른 투정이었습니다~ ^^;
거의 다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것으로 먹고 사니 부자 된 거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manwha21 (올빼미화원)
국수호박 만드는 동영상은 블로그에서 보세요~
82쿡엔 안 올라가나 봅니다.
http://blog.naver.com/manwha21/130021288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