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 늦은퇴근시간과 주말,공휴일이 없었던 남편과
결혼에 골인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바로 이넘의 도시락..
호감이 오가던 차에 측은지심으로 한번 싸준 도시락에
코가 꿰일줄은 꿈에도 모른체 첫사랑인 남편과 결혼에 골인했어요.
갖은 까탈스러움은 유일하게 저한테만 부리고....세상에 나가서 까칠한 성격에
점수꽝인 남편이라고 부르짖어도 어쩜 그리도 저만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건지....ㅠㅜ
인상만 매너만 좋으면 된건가요?!ㅠㅜ
지난 고추잡채의 남편의 간이탈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부실하게 먹였더니
글쎄......냉전에 돌입해버리더라구요...^^;;; 밥에 목숨거는 남자인지라.....__;;
제가 좀 많이 바쁜일도 있었던 터인지라 어찌어찌하다보니 집안일에 더욱이 주방쪽 일엔
의욕상실이 오더라구요....ㅎㅎ
이래저래 미운넘 떡하나 더 준다고 또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갑자기 냉장고를 털어 볶고 지지고 조려서 만들어낸 디저트까지 갖춘 도시락이에요.
전 저녁도 굶은체 서연이 간신히 저녁먹여서 차에 태워 따끈한 도시락을 배달완료했어요.
쪽지까지 곁들여서 도시락을 꺼내서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맛나게 먹겠지란
저의 기대는 완전 무참히 무너져버리고......__+
냉전이 평화분위기로 바뀔꺼란 기대는 저만의 착각이더라구요.^^;;
일주일에 제가 바쁜 며칠은 계속해서 도시락을 싸다 날라줘야 될듯해요.
작심 3일이 쭈욱 이어지면 아마 평화시대로 다시금 돌아갈 수 있겠지요......ㅠㅜ
아~아내의 길과 엄마의 길은 왜이렇게 멀고 험한건지........
도시락메뉴는....조기간장조림,토마토샐러드,시금치오뎅국,
새송이조림,오이무침,비엔나어묵굴소스볶음,김치,오렌지와수박등이에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도시락의 추억
강아지똥 |
조회수 : 6,338 |
추천수 : 62
작성일 : 2007-05-16 03: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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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andy
'07.5.16 10:43 AM와~맛있어보여요....
저도 오늘 아침 남편도시락 쌌는데....너무 무성의했나???조금 반성되네요....ㅋ2. 천하
'07.5.16 11:33 AM군침이 도는군요^^ 밥에 목숨거는것은 당연합니다..ㅎㅎ
3. 이혜선
'07.5.16 11:51 AM정말~남자들은 밥을 왜그리 중요시 여기는지 원~~저두 울신랑 집과 가게가 바로 코앞인지라 하루세끼 다 해주는데 어떤날은 밥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은 맴이~~근디 밥없는 곳이 있을까???ㅋㅋㅋ
4. 멋진그녀
'07.5.22 10:10 AM아침에 이많은것을 어찌 다 준비하시는지...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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