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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이소박이를 담궈봤어요

| 조회수 : 7,849 | 추천수 : 67
작성일 : 2007-05-02 18:31:21
어쩌다 보니 모양은 없어도, 그냥 제 입맛에 맞게 이것저것 만드는 것이 취미가 됐습니다.

전에는 정말 취미였어요.
제가 만들고 싶을 때 만들고 내키지 않으면 만들지 않고...

그런데 지금은...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게 일상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수술 후 좀 오랜 기간 몸조리를 해야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제가 살림을 할 수 밖에 없게된거죠.

급작스레 수술을 감행하게되어 집에 엄마가 해 놓은 반찬은... 달랑 김치.

전 반찬은 만들 줄 모르기에 일주일동안 제가 만들수 있는 쉬운 것들로 고등어 굽기, 김 굽기, 된장찌게, 제육, 콩자반, 멸치조림, 두부부침, 계란찜,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야채쌈, 풋고추 등을 아침, 점심, 저녁에 돌려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이것저것 다양한 반찬을 해주셨는지 깨닫고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한주입니다.(그리고 앞으로 한주뿐만 아니라 몇개월을 살림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턱 막혀오기도합니다. ㅡㅜ) 또, 왜 오늘 저녁반찬은 뭔가요? 공유해요 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유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이 맘 때쯤이면 열무김치를 엄마가 담궈줬기에, 정말 다른 반찬 하나 필요없이 밥에 열무김치, 고추장 약간, 들기름(혹은 참기름) 넣고 슥슥 비벼먹곤 했는데, 정말 뼈에 사무치게 그 시원한 맛이 그립습니다. ㅡㅜ
사먹는 건 정말 싫고, 내가 담궈볼까 하면 엄마는 아서라 하고... 아... 먹고싶습니다.

또, 이맘 때부터 오이소박이도 참 많이 담궈주셨는데, 작년에 그 흔하던 먹거리가 지금은 꿈의 먹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제 무작정 오이와 부추한단을 사와 오이소박이를 담궈보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엄마도 제가 해 놓은 반찬들(?이라고 말하기도 심히 민망한)에 물려서인지 눈을 반짝이며 좋아라 하십니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엄마 소금 이만큼? 다음은? 부추는 얼마만큼 썰어? 양파 하나 다 넣어? 무도 들어간단 말이야? 설탕은 얼마나? 고춧가루를 이렇게나 많이 넣어? 액젓은 요만큼만 넣으면 된다고? 하며... 눈대중 계량을 해가며 오이소박이를 담갔습니다.

조금 싱거운 듯 담가졌지만...
속 양을 대중해 가며 오이 속을 채워야 하는데 그런 감 하나 없이 조금씩 넣다가 속이 반이나 남아 다시 속을 채우는 과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오이소박이 맛이 나게 담가졌네요. ^^;
통에 오이소박이를 차곡차곡 담는다고 담았는데도 저 모양으로 담겨져 살짝 의기소침했지만 그래도 먹을만한 것으로 담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의 기쁨에 도취되어 열무김치에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이힛

부추는 빨리 상하기에 남은 부추로는 부추전을 부쳐 봤습니다.
열무김치에는 부추 안들어가죠?! 들어간다면 부추전 괜히 부친꼴이 되버려요. 아공.

어쨌든 며칠 반찬 걱정은 끝! 이 되기를...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리지트
    '07.5.2 8:01 PM

    저 무쇠~~~ 많이 익숙해...용..
    길이 잘든.... 어머 저 부침개 너무 맛있겠어요......
    오이소박이 철이라.... 저도 오이 한무더기 사다 담궈볼랍니다. ~~휘리릭~~

  • 2. 김미화
    '07.5.2 9:24 PM

    저도 오이 10개랑 부추한단으로 오이소박이를 첨으로 담아봤는데..
    언니한테 물어보고... 했슴에도 불구하고...
    소박이가 짜게 되었습니다.. 엉엉~~~
    소금은 별로 마니 안넣었는데... 까나리액젖이 마니들어갔나봐요...
    아직 오이에 간이 덜 배었으니.. 오이가 다 익으면서 제발 덜 짜기를 바래봅니다...^^;;
    부침개... 맛나보여요~~
    저도 낼... 김치썰어넣고... 영양부추 썰어넣고.. 김치부추전 해먹을라고요..
    열무김치도 꼭 성공하시고.. 어머니도 쾌차하시길 바래요~

  • 3. 사만티
    '07.5.2 9:40 PM

    어머! 오늘 저도 오이 10개랑 부추1단으로 오이소박이 담았는데... 저는 부추가 많이 남았어요.
    일단 내일 정구지부침 하려고 하는데 조선부추라 연하지가 않네요. 저도 윗분처럼 썰어서 부침개 해야 할까봐요. 아~ 입맛 땡기네요.*^^*

  • 4. 지미
    '07.5.2 9:59 PM

    결혼도 안하셨는데 오이소박이 같은것을 하시다니 ..
    음식을 지금 배우려고 하는 초보인 저는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 5. 쭈이맘
    '07.5.2 10:04 PM

    아~~저도 오이소박이 정말 좋아하는데...잉..결혼3년찬데 일하느라 음식을 많이 안해먹어봐서리..

  • 6. 딸만셋
    '07.5.3 9:34 PM

    오이 소박이는 절인 오이를 맛보고서 짜다 싶으면 속을 싱겁게 하면 되요^^그래도 오이가 잘것같다 싶으면 여러번 행구면 좀 나아지더라구요..^^저도 울 어머님이 담가주시던 오이 소박이만 먹다가 올해부터는 함 도전해 봤는데 성공 했어요..^^다들 맛있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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