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이 올듯 해서 초코 쉬폰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시트는 어제 구워놓았지만 아침 나절 급하게 생크림 데코 한다고 서두르고 있는데 못온다고 전화가 왔네요.
어째요? 그냥 대충 마무리하고 저 혼자 잘라 먹었지요.
살짝 김새네요. ㅠ.ㅠ;;
쉬폰 케이크 만드는 법은 다들 잘 아시죠?
레서피는 저기 히트 레시피 검색하셔도 되구요, 키톡에서 '쉬폰'으로 검색하셔도 무지 많이 나와요. 그러니 레시피는 생략...
... 스폰지 케익 종류 중에 아마 쉬폰케익이 젤로 쉬울껄요? 제누와즈보다도 훨씬~~ ^

속살이 참 색이 이쁘죠?
얼마전에 구입한 고급 코코아가루인 '발로나' 브랜드를 사용한데다, 원래의 레시피보다도 코코아 가루를 배로 늘려 넣었어요.
그랬더니 색도 향도 훨씬 진해져서 너무 맛있네요.
근데 앞으로 이 코코아 먹다가 다른건 못먹을거 같아요. 입이 고급 되면 참 살기 피곤해 지는데...ㅠ.ㅠ;;
(참,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코코아가루 양을 두배로 늘렸으면 밀가루 양은 고만큼 줄여야 해요. 접때 누가 저한테 쪽지 보내셨었는데... 초보신분들중에는 모르시는 분이 가끔 있더라구요.)

생크림 데코할때의 팁이예요.
며칠전에 케이블 티비에서 마샤스튜어트 쇼 하더라구요.
제가 티비를 정신차리고 볼 여유가 없는 인간인지라 어쩌다 한끄트머리 봤는데, 저게 딱 걸렸어요.
보통 케익 데코 할적에 생크림을 바르다 보면, 옆면 바르다가 바닥에 다 묻히잖아요?
그렇다고 없는 솜씨로 새로 깨끗한 접시로 케익을 옮길수도 없고 해서, 저는 첨부터 완성 접시위에 세팅하고 바르는데,
그러면 나중에 바닥에 묻은 크림을 아주아주 심혈을 기울여 닦아 내야 했지요.
그게 귀찮기도 하고, 또 잘못 닦으면 다시 옆면에 손이 살짝 닿아서 군데군데 무너지기도 하고...ㅜ.ㅜ
마샤 아줌마는 저렇게 하더라구요.
유산지를 길게 4장을 잘라요. 완성 접시위에 시트를 올리고 끝이 슬쩍 물리게 네장을 돌려 깔아요.

사방 돌아가면서 크림을 발라도 절대로 바닥에는 묻지 않는다는 말씀!!
참...머리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고...지금까지 만든 케익 판이 도대체 몇갠데 왜 저는 여태 이생각을 못했었을까요???

짠~~ 다 되면 유산지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겨 제거하심 되요.
보세요! 아주 꺠끗하게 되었지요? ^^

완성된 케이크.
걍 모양깍지 필요 없이 스패출러만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어요.
초코 사이사이 보이는 갈색 가루는 시나몬이예요. 초코랑 시나몬이 참 잘 어울려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라 저렇게 해봤어요.

혼자 먹긴 좀 아깝지만... 스스로 공주 인양 우아~~ 하게 한조각 잘라 먹었어요.
속살이 보들보들~~ 한것이 딱 좋네요. ^^

생크림이 좀 많이 남아 모처럼 비엔나 커피도 함께 곁들여 보았어요.
근데 비엔나에 가면 비엔나 커피가 없다매요??
케익 아직 많이 남았는데 오늘은 남편도 회식이네요. 아들내미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생일잔치가 있는터라 케익은 노땡큐일것이 뻔하고...
저 많은걸 저 혼자 먹어치우게 생겼네요. 같이 먹어줄 사람 대 환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