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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특별한 저녁 - 영국식 코티지 파이 (cottage pie)

| 조회수 : 4,981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7-02-23 09:18:22
저녁준비중...

파스타와 키슈를 먹을까?
코티지 파이를 먹을까??

신랑한테 물어보니 낮에 파스타를 먹었답니다

그래서..코티지 파이..결정!!!

저녁먹으면서 하루종일 있었던 수다를 떠는데

갑자기 오늘이 특별한날이라는것이 생각나네요

특별한 날??

오늘....저희가 런던에 살기 위해 영국에 처음 온날이었거든요...^^

갑자기 그때를 떠 올렸습니다

그날부터 런던엔 눈이 오기 시작해서 거의 한달여를 매일매일 눈이 왔었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동료인 윌리엄을 만나야하는데

교통체증으로 윌리엄이 늦게 나타났죠
아주 먼~~길을 달려 어디 시골 주택가(?)에 내려주더니
여기가 너희가 살집이야..하더라구요

오잉?? 우린 런던에 산다던데..여기가 런던이야??

난방이 전혀 되어있진 않았던 그 집에서
우린 공항에서 사왔던 생수로 라면을 끓여먹고
파카도 못 벗은 채 이불을 3겹을 덮고
잠을 청했었답니다

아무리 세식구 한침대에서 누워있어도
온기가 전혀 없더라구요..
어찌나 서럽던지...

도대체 여기 왜 온거야~~후회가 막심...-_-;;

다행이 그밤을 보내고 난방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고
로버트가 라지에이터를 3개나 사다줘서
더 이상 추위에 떨면서 잠을 자진 않았답니다...

벌써..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처음 계획으론 그냥 가볍게 런던에서 조금만 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거였는데...

원래 계획은 우린 벌써 한국가는 비행기를 탔어야 했다는거죠

하지만..여전히 런던에선 신랑을 강력히 원하고 있네요..^^
남들은 평생 있고 싶어도 못있는데
뭐 있어달라고 잡으니 있어줘야죠...ㅎㅎㅎ

처음 런던에 도착해선 라면으로 끼니를 떼웠는데
지금은 영국음식인 코티지 파이로 저녁을 했네요

이젠 점점 더 영국식이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식이 뭐든 좋지만
영국식에 대해 느꼈던 이질감이나 불편함이
이젠 익숙해지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ㅎㅎㅎ

식사 후...

새로 사온 트와이닝사의 로즈티에 초코브라우니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행복합니까??
만족합니까??

" Absolutely YES!!!"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맛있는 밥
    '07.2.23 9:44 AM

    항상 꿈 꾸는 세상에 살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서양을 너무 동경하지 않나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아침 저녁 새로운 반찬으로 상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한국 아줌마의 일상이
    서글퍼질 때
    떠나고 싶습니다.
    어디로? 반찬없이 밥 먹는 곳으로 ㅎㅎ

  • 2. morning
    '07.2.23 11:04 AM

    오랜만에 보는 Twining 차 박스를 보니 감회가...
    저도 영국에서 3년 반을 살았더랬습니다. 파카 입고 이불 덮어쓰고 자는 상황이 제대로 그려집니다. 영국집들이 대개 춥지요.
    코티지 파이를 만들어 드실 정도면 이제 거의 Londoner가 되가시나봐요 ^ ^

  • 3. misty
    '07.2.24 8:53 PM

    같은 영국에 살아도 참 다르게 사시네요. -.-
    전 한국에서보다 더 열심히 한국음식 해먹고,
    영어실력은 하나도 안 늘고 요리실력만 느네요.
    (손님초대가 잦아서 더 그러네요...)
    얼마나 살면 코티지 파이로 저녁을 먹게 될까요?
    이제 온지 3년이 됐는데, 내년쯤 되면 그렇게 될까요...
    찻잔도 참 예쁘네요.

  • 4. Vanilla
    '07.2.25 12:59 AM

    저도 벌써 몇해 전 영국 여행갔을 때 트와이닝 티백을 마구 담아왔더랬지요. 맥도널드에서 티를 마시던 기억이 새록 새록.. 로즈티는 어떤 향일지 궁금하네요.^^

  • 5. 오클리
    '07.2.25 9:54 AM

    맛있는 밥님...반찬 맘대로 해먹을 수 있는 그런곳에서 살고 싶어요..^^;; 여긴 없는것 투성이라 어쩔 수 없이 반찬없는 밥을 먹는답니다...봄내음나는 달래된장국이나 쑥국같은것 심하게 먹고 싶습니다..^^

    모닝님...ㅎㅎ 영국집 정말 춥죠...^^ 무늬만 런더너랍니다

    미스티님...집에서 빈둥거리는것이 일과라서..^^;; 손님초대가 잦아서 요리실력이라도 느니 정말 다행이네요..울 딸 버릇이 누구에게든 전화만 오면 "우리집에 놀러와"랍니다..사람이 너무 그립거든요...
    그리고 저도 이제 3년차에요...근데 어디 사세요??

    바닐라님..로즈티는 진짜 장미향이 나요...

  • 6. 초연
    '07.2.26 11:27 AM

    런던 떠나서 서울로 온지 6년차 되어가네요. 내가 런던에 살 땐 눈구경 조차도 못해보았는데.. 겨울이라도 항상 보슬비가 조금 씩 내렸고. 춥지는 않았지만 왠지 항상 비가 내려서 한기가 느껴졌던.. 그런데 지금은 런던이 조금 그리워 지고 있읍니다. 모퉁이 돌면 나오는 커다란 공원이 젤로 그립네요. 있을 땐 여긴 볼 것이 공원 밖엔 없어 하면서 조금 업신여기기도 했던 것 같은데. 영국에서 4년 가까이 살았어도 코티지파이 시도도 못해봤어요. 요리솜씨 좋은 분들은 모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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