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바로 주말부부가 돼서 남편 회사 사람들을 한 번도 초대한 적이 없습니다.
요즘 남편집(?)에 내려와서 지내니 회사사람들이 언제 한번 초대하느냐고 성화였습니다. 임신 8개월째고 이래저래 집에 일도 있어 못할까 하다가 그래도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서 제가 좀 힘들어도 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도움 없이 혼자 준비하긴 처음입니다. 또 같은 팀 직원이 얼마 안되긴 하지만 직원들도 남자고 술상 위주로 준비하는게 첨이라 긴장이 얼마나 되던지요. 남편과 저는 술을 잘 안마시고 친구들도 거의 그래서 소주잔조차 엄마집에서 빌려왔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동파육, 매운불닭, 낙지볶음, 전, 잡채, 월남쌈..그리고 국물로 버섯전골을 했습니다.
소주 안주 위주로 또 거의가 남자분들이라 육류 위주로 또 맵게 했답니다. 그래서 국물은 담백하게 했구요. 남자분들은 나물이나 샐러드 같은거 잘 안드신다고 해서 일부러 생략했습니다.
혼자서 준비하려니 맘이 바쁠 것 같아서 일단 상차림부터 했습니다. 수저부터 놓았구요.

버섯전골입니다.
혜경선생님의 일하면서 밥해먹기 참고 했어요. 이거 너무들 좋아하시더군요. 국물도 담백하고..육류 좋아하시면 소고기를 좀더 많이 넣어도 좋을 뻔했어요. 미리 버섯만 썰어서 준비해 두고 육수를 30분전에 데워놓았다가 손님들 오셨을 때 끓이기 시작해서 내니까 따끈하니 좋았어요. 물론 상위에서 바로 끓여 먹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준비가 간단한거 치곤 너무 좋았답니다. 밥에 국 안끓여도 되고 술안주도 되구요.
소스는 국시장국에 물, 간장 1:1로 해서 와사비 장으로 해서 찍어 먹게 했답니다.

전이에요.
호박전만 하려고 했는데 느타리랑 새송이가 남아서 그것도 달걀물 입혀서 부쳤답니다.
전은 어쩔 수 없이 미리 해서 식었지만 잘 드셨어요.

그리고 잡채..
정말 큰 윅에다가 한가득 했는데 이것도 다 잡수셨어요.
전 남을까봐 일부러 좀 덜어서 옆집에도 갖다주고 했는데..^^

월남쌈입니다.
이건 그냥 라이스페이퍼가 있어서 했는데 신기해 하면서 드셨습니다.
손님이 많을 때 이런 음식은 많이 안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손이 많이 가면서 푸짐하진 않으니깐요^^

동파육..
이거 히트쳤습니다. 제가 먹어도 너무 맛있는거 있죠.
양이 좀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히트레시피랑 베비로즈님 레시피를 참고해서 했거든요.
히트레시피와 다른건 삶기전에 한 번 고기를 한 번 지져서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는것과 조림장에 삶은 고기국물을 쓴다는 것입니다. 청경채가 마트에 없어서 파채를 했답니다. 파채는 그냥 소금, 식초, 메실액 약간 넣었구요. 파채칼이 없어서 파채 만드니라고 고생을..^^ 파채칼 마련해야겠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손님 초대상에 강추에요. 레시피대로만 하니까 그렇게 번거롭지도 않구요.

그리고 김치랑 무채를 냈습니다.


낙지볶음이랑 불닭은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사진을 못찍었어요.^^;
후식으로 떡구이랑 과일 냈구요.
이번에 작은 집들이를 하면서 제가 느낀점은..
흠..음식은 좀 넉넉한게 좋은게 아닌가 하는거였습니다.
사실 일주일 전에 제 직장동료부부가 한팀 오셨는데 오셨는데 오시다가 군것질을 하셔서 제가 만든 음식을 많이 못드셨어요. 서운하기도 하고 어찌나 남은 음식이 아까운지..몇 일동안 먹어도 못먹어 그냥 버렸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좀 작게 하자 싶었거든요. 전도 딱 두접시, 동파육도 1킬로되 못되게 샀구요, 닭도 한 마리, 낙지도 적은걸로 했더니 남기지 않고 모두 드시긴 했는데 모자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보통 후식으로 떡같은거 잘 안드시잖아요? 떡도 모조리 드시고..술도 많이 드시고..남자분들이라 잘 드시더라구요. 남은게 없었답니다. 음식이 없어질 때까지 술을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 남편회사 사람들의 집들이 특징이라네요. 어떨 때는 밤 12시까지..허걱..
다행이 저희집에 더 이상 남은 음식이 없어 좀 일찍들 귀가하셨답니다.
늘 손님을 초대하고는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너무 으쓱하고 좋았나봐요. 회사분들 가고 나서도 너무 좋았다 그러고 입이 귀에 걸려서는 설거지를 아주 열심히 했답니다.
오랜만에 남편의 일기를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려합니다.
“아내의 수고로 어제 집들이는 무사히 마쳤다.
모든 음식을 잘 만들고 잘 차려서 남아있는 음식은 거의 없고
너무 뿌듯했다. 음식량도 조절 잘해서 사람들도 일찍가고
빨리 치우고 쉴수있어 좋았다.
하지만 아내는 많이 피곤해하는 것 같고 자는데 허리가 아파
끙끙거리기도 하고 해서 잠깐 주물러주었는데 많이 아파하는것 같다. 어제 말은 안했지만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제도 생각했지만 난 참 복받은 사람인것 같다.
하나님께서 이런 아내를 나에게 보내주셨으니 말이다.
하나님앞에서 죄 많고 허물많은 나에게 이런 착한 아내를 보내주시고 참 하나님이 나에게 복도 은혜도 많이 주시는 것같다.
아내에게 더 잘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회사분들이 너무 이쁜 산세베리아를 선물로 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