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서 일년 내내 즐기는 몇가지 소박한 국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다들 많이 드시는 감자국이지요.
국을 한냄비 가득 끓여놓는데 들어가는 재료도 저렴해서 튼실한 감자 몇알만 있으면 되니...
국이나 찌개가 빠지면 안되는 아침식사때, 전날 만들어놓은 국이 없으면 냉장고의 감자 몇알꺼내어 뚝딱 너무 쉽게 만들어지는 국이지요.
자주 먹어도 그 시원하고도 구신 국물맛에 질리지않고 다들 좋아하는 국이랍니다.
감자 두어개를 꺼내어 껍질 깍아서 깨끗이 씻어 준비하고,
양파도 하나, 대파도 반토막 준비합니다.
대파는 푸른색이 도는 중간부분의 것을 써주면 국이 더 먹음직스럽게 되지요.
감자는 뚝 반으로 갈라서 두껍지 않게 총총총 반달썰기로 썰어놔 두시고,
양파는 채썰고 대파도 비스듬히 어슷썰기로 썰어줍니다.
다시멸치가 좀 많이 생기는 바람에, 하루 날 잡아서 다시멸치와 다시마 넣어서 육수를 넉넉히 끓여서 냉장고에 많이 넣어두었지요.
멸치다시마 육수를 꺼내어서 냄비에 부어 끓여줍니다.
육수 끓여주실때 다시마가 없으면 그냥 다시멸치만 넉넉히 넣고 끓여주셔도 좋습니다.
팔팔 끓으면 약불로 줄이셔서 5~10분정도 더 은근히 우려주시다가 육수건더기는 건져주시고 이렇게 우러난 국물만 준비해두시구요
아까 도마에 썰어놓은 감자와 양파, 대파를 모두 넣어줍니다.
감자를 두껍지 않게 썰어두었기 때문에 이렇게 모두 한번에 같이 넣어주면 되니까 바쁜 아침에 참 편합니다
그리고 끓어오르도록 뚜껑을 덮어두지요.
막 끓어오르기 시작하려면 뚜껑을 열어주시구요
이제 간만 맞춰주면 되겠지요
감자국의 간은 새우젓으로 하면 국간장으로 하는것보다 더 국물맛이 시원합니다.
여기에 다진마늘과 쯔유가 1스푼씩 들어가지요.
쯔유대신에 가다랭이맛 국시장국이나 참치액을 1스푼 넣어주셔도 미세한 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역시 맛있습니다.
집에 있는것으로 편하게 쓰시면 되구요.
아무것도 없다면 일부러 사실 필요없이 그저 새우젓으로만 간을 맞춰주셔도 시원한 국이 됩니다.
늘 사용하시는 집숟가락(어른것)으로 계량해서 쓰시면 되구요.
쯔유를 먼저 1스푼 넣어줍니다.
이 쯔유란것이 소량을 사용할때에는 국물맛을 더 감칠나게 해주지만 조금만 양을 많이 넣게되면 오히려 국을 망치게 되지요.
그래서 쯔유는 염도를 맞추는 용도가 아니라 그저 맛을 좀 더 살리는 용도로 쓰기때문에 다른 간을 하기전에 앞서서 먼저 조금 첨가해주는게 좋구요
그 후의 나머지 간을 모두 새우젓으로 맞추는 거지요
다진마늘도 1스푼 넣어주신후에 나머지 양념은 새우젓으로 합니다
새우젓은 그저 건더기와 국물을 함께 수저로 푹 떠서 넣어주시면 됩니다
저희집 애들은 요 새우건져먹는 재미를 붙여서는 국을 먹으면서도 먼저 새보이는 새우들을 국물과 함께 건져먹고는, 늘 '엄마 새우 몇마리만 더 주세요'한답니다.
멸치육수도 다시멸치 종류와 들어가는 양에따라서 그 염도가 다 다를테니 새우젓은 한스푼씩 넣어가면서 맛을 봐가면서 맞추시면 되겠지요
저는 2스푼 넉넉히 넣으니까 간이 딱 맞았답니다
어른들만 먹는 국이라면, 맑고 칼칼하게 매운국에 보통 청양고추 송송 썰어서 넣으면 좋겠지요.
아이들이 잘 먹는 국이니 맵게 끓일수도 없고...
풋고추 한두어개 잘게 송송 썰어 넣어주면 그나마 매운맛은 덜하면서 고추의 풋풋한 향을 즐길수 있어서 안매운 풋고추를 작게 썰어서 준비했어요.
작은 고추의 질감이 싫으시면 요 풋고추나 청양고추는 안넣으셔도 전혀 상관없답니다.
다만 익으면서 많이 부드러워지고 워낙 잘아서 고추의 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국물에는 먹음직스럽게 초록의 색감을 좀 더 살려주니 저희는 넣기도 하고 안넣기도 합니다.
끓어오르면서 함께 떠오르는 잡거품은 국자로 살살 걷어주시구요
이제 불을 조금 줄이셔서 조금만 더 끓여주시면 됩니다
일년 내내 먹는 감자국...
언제봐도 정겹고 먹음직스러운 든든한 국입니다
한 이틀쯤 지났을까요...
중간에 싱싱한 생태사와서 저녁상에 생태탕도 한번 끓여먹고...
아침에 감자국 한그릇씩 먹고나니 냄비에 이정도 남았습니다.
큰 곰솥에다 가득 끓여놓은 곰국같은것은 오래오래 두고 먹어야 하겠지만, 이렇게 쉽게 자주 끓이는 국은 이틀정도 먹고나면 또 다른국을 끓이고 싶어지지요.
마침 요즘이 굴이 하도 싱싱한 철이라 굴국을 저녁에 끓이기로 했답니다.
이렇게 냄비에 조금 남은 감자국은 만두넣고 만두국 끓여주면 정말 맛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남은 감자국은 만두국으로 끓여먹지요.
몇번을 데워먹느라 끓이고 끓이고 했더니 감자의 녹말물이 조금씩 더 우러나와 국물은 더 진국이지요.
가스불 켜서 남은국이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냉동실에 만두를 넉넉히 넣어줍니다.
그릇안에 가득한 국물에 만두몇개 텀벙 빠진듯한 만두국보다 국물은 조금 자작한듯하면서 건더기 만두가 듬뿍 들어간 만두국을 좋아해서 저는 넉넉히 넣는거구요
만두는 그저 즐기시는 기호만큼 넣어주시면 되겠지요
여기에 부추를 조금 꺼내어 씻어서 물기 털어낸후 왼손에 웅켜잡고 오른손에 주방가위들고서 길지않게 잘라줍니다.
남은 국으로 편하게 만드는 국이니 굳이 힘들게 도마꺼낼 필요없이 설겆이 하나라도 더 덜어야 편합니다.
만두가 익어서 끓어오르면 참기름 1스푼에 후추 1/2스푼 넣어주시구요
마지막으로 계란 하나 꺼내어 톡 터트려 넣어주신후 수저로 저어주세요
그리고는 한 10~15초 정도만 있다가 불을 꺼주시면 되지요
완전히 계란이 다 익는것보다 여열로 부드럽게 익도록 하는게 더 맛있습니다
정말 맛난 만두국이예요
일부러 멸치다시다 국물 끓여내어서 만드는 만두국보다 훨씬 더 맛있답니다
감자국을 며칠 끓여먹는동안 감자에서 우러나온 진하고 구수한 국물맛까지 어우러져서 더 그렇겠지요
감자국 한번 끓이면 국물 한방울 버릴게 없네요.
이제 굴이 제철이라 어찌나 맛나는지 모릅니다.
싱싱한 굴을 좀 넉넉히 사왔습니다.
마트에서 담아서 파는 소봉지포장굴은 깨끗하고 편하긴해도 싱싱한 굴 특유의 향이 많이 아쉽지요
넉넉한 음식손질용 대야를 꺼내줍니다.
스텐이나 금속용기로 된 넉넉한 볼 보다는 이렇게 플라스틱에 생굴을 손질하는게 더 좋겠지요.
아무래도 생물 굴이다보니 금속용기는 닿으면 빨리 삭아 버리니까요.
음식손질용 장갑을 끼고서 바닥에 손바닥이 닿을듯하게 해서는 오른쪽 왼쪽으로 빠르게 휘휘 저어줍니다.
그러면 손이 일으키는 소용돌이 힘으로 시꺼먼 뻘물과 거품이 부글부글 마구 나오지요.
굴이 빠지지않도록 더러운 물을 조심스럽게 부어버리고 새물로 갈아주며 몇번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굴이 깨끗해지지요
굴을 양념에 무쳐서 굴무침 해서 드시는 경우라면, 나중에 채반에 받쳐놓은 굴에서 빠지는 굴물을 함께 양념에 비벼 사용하기때문에 마지막 헹굼물은 정수기물이나 깨끗한 생수등으로 헹궈주시는게 좋답니다.
깨끗하게 손질한 굴은 채반에 받쳐줍니다.
역시 생굴은 금속용기보다는 이렇게 플라스틱 채반이나 도자기 채반에 받치는게 좋겠지요.
굴 양이 넉넉해서 빠지는 물도 제법 되니 이렇게 빨래집게를 사용해서 안쪽의 채반높이를 좀 더 높여줍니다.
키친타올 같은것을 작게 돌돌 말아서 두 채반그릇 사이에 끼워서 높이를 좀 더 높여주어도 좋습니다.
윗부분에 살포시 랩을 덮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어서 찬곳에서 물기가 빠지게 둡니다.
그동안 굴국에 들어갈 간단재료를 손질해야겠지요
부추를 손으로 집어서 한웅큼 정도 되는 양을 깨끗이 흐르는물에 씻어 물기를 적당히 빼주어서 준비합니다
이 부추는 약 2cm 정도 되도록 칼로 송송 썰어 두시구요
무우도 준비합니다.
보통 굴국은 미역이랑 함께 끓여내기도 하는데, 요즘같이 무우맛이 참 좋은때에는 굴국에 무우를 넣어 끓여내면 국물맛이 참 시원합니다
새로 큼직한 무우를 한통 샀는데 냉장고 야채칸을 보니 전에 먹다 남은 무우조각이 있어서 이걸로 끓여주려고 꺼냈습니다.
보통 국에는 중간부위를 많이 쓰지만 제가 손에 들고있는 요 남은 자투리 부분이 무우의 제일 맛난 부위이니 폭 끓여주면 맛있겠지요.
씻어서 칼을 대어보니 속에 썩은부분이 제법 있고해서 썩은부위 다 도려내고 겉의 상한부분도 슬쩍 칼로 벗겨주고 하니 요만큼 남았네요.
이정도면 국 한냄비 끓이는데 충분하지요.
무우도 너무 크지않게 납작납작하니 나박썰기로 썰어주세요
미리 냉장고에 넉넉히 우려내 둔 멸치다시마 국물을 꺼내어 가스불에 올려 팔팔 끓어오르면
먼저 썰어놓은 무우를 넣어줍니다.
무우를 끓는물에 넣을때는 무우가 텀벙 들어가면서 뜨거운 국물에 튀어서 손을 데이기 쉬우니 무우를 넣어줄때는 중앙에서 넣지마시고 냄비의 양면 벽쪽으로 살그머니 조금씩 넣어주세요
물기가 빠진 굴을 냉장고에서 꺼내줍니다.
저는 동시에 굴무침도 함께 했기 때문에 물기를 한시간 이상 빼주었지만, 국에 넣을 굴이라면 그렇게 물기를 쏙 빼지 않고 대충만 빼주고 국에 넣어도 되겠지요.
굴 담긴 채반을 살며시 들어보니 이렇게 굴에서 굴물이 쪼옥 빠져있지요.
이 굴물은 버리지 않고 굴무침양념에 함께 쓸 물이랍니다.
굴무침에 쓰는 양이 100ml 라서 이만큼만 계량컵에 미리 받아두고, 조금 남는 국물은 함께 국끓이는데 넣어주셔도 좋답니다.
국에 넣어줄 굴만큼 국자로 떠서 넣어주지요.
남은 굴은 무침으로 쓸것이라, 굴이 삭지않게 국자도 플라스틱 국자 꺼내서 살며시 떠주었지요.
굴을 다루면서 삭지않게 하려면 나무주걱을 쓰면 더욱 좋습니다.
무우와 함께 펄펄 끓는 물에 굴을 넣어줍니다
굴을 넉넉하게 넣을수록 깊은맛이 나고 건져먹는 재미와 맛도 좋기때문에 한 서너국자 떠서 넣어줬지요.
끓어오르면서 위에 뜨는 찌꺼기는 촘촘한 거름망주걱으로 걷어내 주시구요
다진 마늘도 한 스푼 넣어줍니다.
마지막으로 간을 해야 겠지요.
간은 국간장과 굵은소금 두가지로 합니다.
국간장을 쓰면 아무래도 국물 색이 탁해지고 진해지기 마련이니, 맑은 국물색을 살리고 싶으시면 굵은소금만으로 간 하셔도 좋구요
볶은소금, 맛소금 등등의 소금으로는 굵은소금을 쓸때만큼 시원한 국물맛은 나지않으니 꼭 소금은 질좋은 굵은소금으로 하셔야겠지요.
저는 조선간장 2스푼에 굵은소금 1스푼 약간 못되게 넣어서 끓였답니다.
국간장과 굵은소금 두가지로 간을 하시려면 국간장 1스푼에 굵은소금 1/2스푼 이런식으로 조금씩 늘여가면서 서서히 간을 맞추시구요
이제 간이 맞추어 졌으면, 중불정도로 조금만 더 끓여주다가 마지막으로 총총 썰어놓은 부추를 넣어줍니다.
부추를 넣고난 후 1~2분 정도만 더 끓이다가 불을 꺼 주시구요.
부추가 들어가고 안들어가고 국물맛의 차이가 아주 크답니다.
마치 재첩국 국물처럼 뽀얗고 시원하게 우러난 굴국이예요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오늘 아침에도 남편과 아이들이 요 국 한그릇 가득해서 밥한공기 뚝딱 했답니다.
굴국을 끓인후에 함께 무친 굴무침이예요.
굴무침은 오래두고 먹을게 아니지만 맛있어서 금방금방 없어지니 이렇게 2통을 무쳤답니다.
어제 밤에 무쳐서는 벌써 한통이 다 없어져가니...
그저 제철에 싱싱하게 나는 것 열심히 맛있게 먹는것이 가장 좋은 보약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답니다.
11월이 되니 주위에 싱싱한 굴이 풍성해서 참 좋습니다.
싱싱하고 좋은 제철 굴 많이 드시고 건강한 몸으로 다가오는 추위도 거뜬히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