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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손님초대의 기본...??-실수담

| 조회수 : 3,86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6-10-22 23:10:45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먼저 하고...저의 손님초대 실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시집오고 꼭 반년만의 일입죠..ㅎㅎ
시집을 오고나서 시시때때 자주 모이는 울 시댁식구들의 음식솜씨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릅니다.
시어머니의 손맛도 일품이고 큰형님의 손맛또한 한자락하시며 작은형님 마저 어흑~~
그리하야 저는 그때는 물론 새댁인지라 설겆이만 열나게 하던 시절입죠..
늘 직장다니는 막내라고 맛난거 많~~이 챙겨주시고,
자주 모여 식사 하는 시간엔 언제나 꼬레비로 도착을 해서 겨우하는 일이란것이
설겆이가 전부였죠..
벼룩도 낯이 있다고 그러던 어느날 제가 큰맘을 먹었어요
가족 모~~두를 저희 집으로 초대를 했죠.
신혼시절하는 집들이가 아닌 왜 집들이는 제솜씨가 아니잖아요
(어머님과 형님들의 솜씨로 이뤄지고 박수만 받던 그런경우가 많지 않은가요??? 저만그런가요 ?? ^^;;)

그래서 기특한 막내가 되기로 결심한 어느날..
어머니~~ 제가 식사한번 만들어 볼께요..저희집으로 오세요~~
형님~~~ 제가 식사대접할께요..토욜날 저희집으로 오셔서 저녁드세요~~~
했더랬죠..

에피타이져로 - 양상치로 아삭하게 만든 샐러드 소스는 파이애플과 겨자소스와 마요네즈를 섞어만든 새콤달콤 소스
스프는 옥수수로 만든 노~~랗고 고소한 옥수수스프
메인으로다가 안심으로 만든 찹스테이크 (야심작이었습죠..아~ 어찌나 좋은 고기를 썻던지..그맛은 죽음..그자체였죠 ^^)
후식으로 메론과 방울 토마토로 색감을 그리고 끝맛도 향긋하게~~

모든식구가 아~~주 맛나게 드셨더랬어요..
아주 흡족~~했죠 ^^..
그런데...................................................뭐가 문제였을까요???

아~~ 저희 시댁은 제가 막내란걸 얼핏 짐작은 하셨죠??
무~~~~~~~~~~~지 나이차이가 많이 난답니다.
신랑이 그옛말로 안낳으려다가.........낳은 막내걸랑요.  ㅎㅎ
그날 제가 차린 음식은 어르신들 입맛엔 그야말로 어린애들 음식이었던겁니다.
자고로 우리 어르신네들은
'찌게' or '국', 그리고 기름에 지진.. 쟈르르한 그 어떤것과 넘의살을 이리저리 조물거려 만든
'찜'이라던가 '구이'라던가. 그리고 생생한고 싱싱한 넘의살로는 '회'같은걸 새콤~~한 초장에 쩝~~~
그런데 이넘의 새댁이란 것이
어른들을 모아놓고 덩그러니 양식을 드렸더랬죠...

그날 어르신들 이 새댁 하는짓이 이뻐 걍 넘어가시면서
집으로 돌아가 사천만의 얼큰탕 '신라면'을 한그릇씩..........드셨더래요.

십년이 지난 지금도 어르신들 가끔 가다 모이시면
"막내!! 요즘은 왜 안불러??? 난 칼질할때 마다 막내생각 나는데........."
"막내~~  요즘도 소꼽놀이 해??"
그러면서 마구 웃으시며 놀리신답니다.

손님을 초대할때 젤로 중요한건.........
제가 맛나게 할줄아는 그 어떤음식이 아니라~
손님이 맛나게 드실 그 어떤 음식이어야 한다는 거죠..
손님의 취향은 한정식인걸 제가 잘한다고 양식으로 테이블셋팅 쥑이면 모합니까??
어르신들 돌아가시는 내내 신라면 생각하신다면 ㅎㅎㅎㅎㅎ그렇죠???

이젠 안그래요~
저도 이젠 프로주부대열에 낄려고 노력중인걸요~
십년이면 강산이 3번은 더 변하는 세월인걸요~
재미있으셨나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6.10.22 11:34 PM

    저는요, 불편한 식사자리에서 먹고 돌아오면
    꼭 다시 먹게 되요.

    제대로 못 먹은 걸 화풀이라도 하듯이요.
    양푼에 비빈 밥도 좋고,
    사천만의 얼큰탕도 너무 좋지요. ^^

  • 2. Terry
    '06.10.22 11:41 PM

    저도 손님 초대 해 놓고 코스별로 낸다고 깝죽대다가 뽀대나는 접시에 우아하게 담아서 내 가는 동시에 젓가락공세가 시작되면서 뒤돌아섬과 동시에 접시가 바닥나버리는 통에 넘 고생한 적 있답니다.
    딴에는 유명한 한정식집들처럼 코스로 서브하면 음식 하나하나의 맛이 살아나고 뜨거운 음식은 더 뜨겁게, 바삭한 튀김류는 더 바삭한데다가 그릇도 눈에 더 들어온다..고 한 일인데요, 남자 회사원 열 일곱 명 앞에서는 안 되더라구요. 여자들 모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데 남자들 상은 역시... 한꺼번에 좌악 차려져 있어야 안심이 되더라구요. 먹성들이 넘 좋아서 도저히 다음요리 업데이트까지 견뎌 낼 수가 없어요. ^^

  • 3. may
    '06.10.23 12:32 PM

    저도요...
    홍합이 많아서 양식으로 와인도 넣고 버터도 좀 넣고 마늘... 파슬리...
    저희 어머니 한말씀 하시더군요.
    "얘야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ㅜㅜ
    저희집에 계신 일주일 어머님이 고생 좀 하셨습니다.^^;
    전 그냥 새롭고 맛난 것을 해드리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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