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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만 먹을거야! 오징어무국

| 조회수 : 6,680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6-07-14 17:15:57
에에에 오늘 요리의 제목 좀 봐주세요.... ㅡㅡ;
나만 먹을거야 잉잉잉.... ㅜ.ㅜ
왜 그러냐면 이거 엊그제 비가 많이 왔는데 친정에 가져다 드릴게 있었어요.
친정에서 쓰는 밥그릇 국그릇이 이젠 하나둘 깨지고 이가 나가고 해서 짝이 안맞거든요.
그런데 지난번에 세일하는 4인용 그릇셋트가 있길래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했는데
들어보니 무게가 들을만 하더라구요.
사실 신랑이 퇴근하고 와서 가져다드리자 해도 되고
아니면 신랑이 집에 있는 주일날 같은때에 가져가도 되지만
어차피 다른 것도 드리러 가는 길인데 이까이꺼 들고가지 뭐 하고 들고 갔는데
(내가 들고 가기 귀찮은 거 신랑이라고 하고 싶겠습니까? 걍 제가 하죠...^^
어머님, 제가 어머님 아들을 이렇게 아껴요 ㅎㅎㅎ)
허걱 근데 무게가 가다가 보니 점점 장난이 아닌거에요.
우산은 목에 끼고 한손엔 그릇셋트 들고 다른 한손엔 이것저것 담은 거 들고...
그리고 낑낑거리고 갔다죠...
갔다가 엄마 외출하신다고 해서 저도 바로 나왔는데 힘드니 그냥 올걸 왜또 마켓엘 들렸답니까?
커피가 똑 떨어져서 사러 간건데 오징어도 신선하고 꽁치도 신선하고 그냥 올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구 울신랑 군만두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백설인가 동원인가에서 나온 군만두 세일하면서 작은 거 한봉지 끼워주길래 것도 사고...
다 끌고 집에오니 팔이 다 덜덜 떨리더군요... ㅜ.ㅜ
근데 시간이 5시가 넘었더라구요.
그 덜덜 떨리는 팔로 오징어 껍질 벗기고 모양내서 썰고
생선 다듬어서 냉동실이랑 냉장실로 보내고 후다닥 쌀 씻어서 불리고 어쩌고
또 그 와중에 사진일랑 찍어가며... ㅡㅡ;;;;
아 그런데 저녁 6시 40분이 되서 신랑한테 띡하니 전화가 온거에요.
"자기, 뭐해에~?" -울신랑은 꼭 이렇게 물어보면 곧장 집에 안온다는 겁니다... ㅡㅡ;
결론은 비도 오고 하니 회사사람들이랑 술 한잔 한다는 거죠.
저보고 나오라고 하지만 여자가 어디 전화하면 10분만에 튀어나갈수 있습니까?
결국 펄펄 끓인 오징어국은 걍 날아간거라죠... ㅡㅡ;
금방 밥만 먹고 온다는 사람이 회사 후배까지 끌구 삐리리 술이 취해서는 밤 11시가 다되서 오더니
담날 아침에 국이랑 밥 주려고 하니까 둘다 술이 과해서 못먹는다네요....
다음날 점심때 저 혼자 먹었습니다.
암튼 사연많은 오징어무국 끓여봅시다.. ㅜ.ㅜ


재료
물오징어 한마리, 무 애기주먹만하게 한토막, 청양고추 한개,대파 반뿌리,
고춧가루 3스픈, 다진마늘 한스픈, 소금, 국간장 1~2스픈,
멸치다시마육수(물 3~4대접, 멸치 열마리, 다시마 한조각, 말린 새우 등)

만들기
1. 일단 오징어를 손질합니다.
보통은 구입할때 시장에서 배 쭉 갈라서 내장빼고 손질해서 준다죠.
그럴필요는 없지만 예쁘라고 껍질을 벗기겠다면 마른행주로 껍질을 벗기면 잘 벗겨져요.
신문지로도 해보고 굵은 소금으로도 해봤는데 마른 행주가 제일 낫더군요.
혹은 초록색 수세미 강추... ㅎㅎㅎ

오징어 머리를 제외한 몸통은 껍질을 벗기고 세로로 죽죽 칼집을 넣어줍니다.

파채칼 쓰시면 좋아요... (우리집엔 없슈... ㅡㅡ;)
그리고 세로로 크기에 따라 2~3등분으로 잘라서 칼집이랑 직각 방향으로 두번 칼집 넣고
세번째 잘라주시면 되요...
다리랑 머리 부분도 잘라주시구요.


2. 전 육수를 낸게 있어서 그걸 썼지만 육수가 없으면
물 서너대접 분량에 마른 멸치 열개 정도랑
말린 새우 반줌, 다시마 손바닥만한 거 한조각 넣고 1~2시간 불린 후에 끓이는데
다시마는 물이 막 끓을라고 하면 진액이 나오니까 건져냅니다.


3. 육수가 팔팔 끓으면 떠오르는 거품은 걷어내고
무를 납작하게 한입 크기로 썰어넣고 먼저 끓이세요.


4. 무가 살캉하게 익으면 국간장 1~2스픈이랑 고춧가루 2~3스픈,
다진 마늘 한스픈을 넣고 간을 맞춥니다.
오징어는 나중에 넣어야 질겨지지 않거든요.
간은 소금으로 하시고 이 과정에서는 맛이 덜나니 나중에 최종간을 보게 적당히...

얼큰하라고 청양고추를 일찍 넣었습니다요.


5. 손질해서 자른 오징어를 넣고 한번 끓여서 간을 보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하고
혹은 다시다 같은 조미료 살짝...
그리고 어슷썬 대파랑 팽이버섯 같은 거 넣고 한번 더 우르륵 끓이면 되요.


여기까지 해놓고 안온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ㅡㅡ;;;;;
담날 아침에 다시 데웠건만 안먹겠다 하고... ㅜ.ㅜ
결국 점심때 저 혼자 먹었잖아요...

오징어 무국 완성... 은 한참 전에 했다지... ㅡㅡ^
뭐 얼큰하고 좋더만...
오징어 모양내서 썰은 거 보이시죠? ^^;
버섯은 안넣으셔도 되요.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국이 아니니까 국물이 너무 흥건하면 진한 맛이 안나요.
재료가 넉넉하게...
오징어 한마리면 2~3인분거리가 되요.

아침에 신랑이랑 후배 먹이려고 알감자도 후다닥 했는데 결국 꿀물 한잔씩만 마시고 출근했슈...
그러게 왠 술을 그리 퍼마시나... ㅡㅡ;;;;;;

그러면 어제 저녁엔 일찍 와서 남은거라도 먹더냐?
절대 아니죠... ㅡㅡ;
어제는 뭐 회사사람 장인이 돌아가셨다면서 중계동에 들려서 밥 먹고 오더만요.
결국 어제 저녁은 저도 오징어국을 두번이나 먹기 싫어서 라면 끓여 먹었슈.

오늘은 일찍 올까요?
오징어국이야 나라도 먹었으니 됐는데
꽁치는 신선하길래 여섯마리 산걸 반 갈라서 반은 냉장고에 뒀거든요.
이틀이나 지났는데 괜찮을라나...
도대체 왜 남자들은 전화를 늦게 할까요?
아니 늦으면 늦을거라고 전화하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입니까?
시어머님께 전화해서 일렀잖아요.
국 다 끓이고 밥 다하니까 술마시고 온다고 전화왔다고...
시어머님 웃으시면서 남자들이 다들 애다 남생각을 안한다 그러시더라구요.
아버님도 그러셨나? ㅡㅡ;
하긴 울아부지도 그러셨으니까요... ㅎㅎㅎ
남자분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아내가 무슨 파출부나 식모도 아니고 더운데 기껏 밥하고 애쓴 정성 생각하셔서
고생 안하게 술이나 밥 드실거라면 미리 말씀 좀 해주세요.
술 마신다고 뭐라는 게 아니라 사람 고생시키지 말란 말이에욧!!! ㅡㅡ^

과정샷을 보시고 싶으시면 이리로...^^;
 마야의 놀이터 가기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사랑멕틸다
    '06.7.14 5:38 PM

    사연이 넘 재미있어서,,, 읽기만 해도 맛있는 오징어국 먹은거 같아요..
    님 행복해 보이세요...
    앞으로도 그 행복 잘 지켜나가세요...

  • 2. 하트
    '06.7.14 5:44 PM

    맛난 음식 준비해놓구,,기다리는 맘,,남자들은 모를거에요~...
    저같으면 당장 들어오라고 소리칠거같은데,,
    님 음식솜씨도 좋은데,,맘도 바다와같이 넓으세요~~^^

  • 3. 이영희
    '06.7.14 6:17 PM

    마야님!!!
    ㅋㅋ.....
    나 불러요오=3=3==3=3=33

  • 4. 수국
    '06.7.15 8:37 AM

    양념이 베인 무 너무 맛있겠당~~~
    전 지난번에 요가가기전에 잠깐 시간내서 제육볶음 해놨는데 울 오빠가 밥먹고온다그래서 무지 서운하던데~~ ㅋㅋ엄마 아빠는 그때 저녁드시고 나가셔서 집에 저혼자있었거든요~

  • 5. 사만티
    '06.7.15 1:01 PM

    알감자 요리에 침넘어갑니다. 에고~ 먹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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