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지난주 밥 안하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가고
바로 다음날 아침만 떡으로 해결하고 다시 저녁부터 밥하기 모드로 변신..
요즘 남편은 매일매일 야근의 연속으로
집에서 밥먹는건 딱 한끼, 아침뿐이라 밥 말고 다른거 주기가 그렇더군요.
그러다 손에 꼽게 일찍 들어온 그날,
또 차마 외식하잔 말을 못하고 집에 오자마자 밥 해먹었습니다.
냉장고엔 다 묵은 반찬이라 새반찬과 밥까지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기에
반찬 필요없는 한그릇 음식, 콩나물밥으로..
쿠쿠에 콩나물밥을 하면 잘 되긴 합니다만 밥이 너무 찰지게 되는 경향이 있어
냄비에 할까 돌솥에 할까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웍.
언젠가 어느분 글에서 아미쿡웤으로 밥도 한다는 글을 봤기에 저도 해봤습니다.
쌀은 두 컵, 콩나물은 대략 2-3줌, 무채 썰어서 한 줌, 버섯 썰어서 한 줌
물은 쌀위로 5mm 정도만 올라오게 부어주고
콩나물,무,버섯 한꺼번에 올리고 뚜껑덮고 기다립니다.

주변으로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대면 약불로 줄이고 어느정도 잦아들면
가스렌지 제일 약한 불로 옮겨놓고 뜸들입니다.
(유리뚜껑이라 눈에 훤히 보이니 좋더군요.)

약한불에서 어느정도 익은게 보이면 한 번 뒤적여 준 후 다시 좀 더 뜸을 들입니다.
전 좀 늦게 약불로 옮겨서 하마터면 홀랑 탈 뻔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과정이야..
양념장 넣고 맛있게 비벼 먹었습니다.

콩나물 조금 남겨서 맑은 된장국 끓여서 같이 먹었습니다.
요즘 즐겨먹는 콩나물은 풀무원의 3.5일 기른 콩나물..뭐 이런 이름의 콩나물인데
일반 풀무원 콩나물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깨끗하고 맛있습니다.
(물론 저희 부부 입맛..^^;)

콩나물 머리가 떠 다녀서 좀 거시기 하지만
꼬신 누룽지로 마무리했습니다.

2인분 밥하느라 쿠쿠 10인용 쓰는건 낭비같고 괜히 밥솥한테 미안하고
1인분 가마솥이나 좀 큰 냄비, 돌솥은 아차 싶으면 넘치고 그랬는데
웍은 절대 밥물이 넘치지 않겠더군요.
종종 이용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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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웍이 저희집에선 곰솥 다음으로 큰 냄비라서
거기에 끓이기,삶기,데침,볶음,조림,튀김 등
정말 부침 빼고 다 쓰고 있는데
밥한 다음날 아침 82쿡에 오니 살돋에 깨진 아미쿡 뚜껑이 올라와서
이 글을 올려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 좀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