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남편과 함께 화원에 가서 봄맞이 꽃을 장만했어요.
안개꽃 보다는 꽃송이가 좀 큰데 어찌나 예쁜 지 제 맘에 쏙 듭니다.
현관문 앞에 두 개를 달아 놓고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면서
사람도 꽃같이 아름다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꽃의 이름은 Bacopa이고 학명은 Sutera cordata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장마비같이 굵은 비가 내리네요.
오후엔 안개가 자욱히 내려 앉아서 퍽 운치있는 날입니다.
엊그제만 해도 초여름 날씬가 했는데 다시 쌀쌀해지고
봄비가 아니라 늦가을 비같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변덕스러운 뉴욕 날씨. 좀체 종잡을 수가 없어요.
피크닉도 갈 수 있겠다 싶어 옷도 반팔 반바지도 꺼냈었는데 ㅠㅠ
그렇지만 며칠만 지나면 피크닉을 나갈 수 있겠지요?
오랫만에 김밥을 만들어서 2층 나무 도시락에 담아 보았어요.
집에서 먹는 도시락 참 재밌네요.
묘종으로 사온 상추, 쑥갓, 파스리까지...
갑자기 없는 게 없답니다라는 "화개장터"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
김밥에 얽힌 추억은 어느 누구에게나 다 있지요.
저도 소풍과 운동회 날은 어머니께서 꼭 김밥을 싸 주셨어요.
사이다와 삶은 달걀과 함께...
쏘세지, 노란 무, 계란, 시금치를 넣고 김밥을 말아 주셨지요. 추억의 쏘세지!
쏘세지를 먹노라면 어릴 때의 추억을 먹는 기분이예요.
그래서 맛 보다도 추억이 그리워서 먹곤 하지요.
온 가족이 둥근 식탁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김밥을 먹다보니 어머, 금방 다 먹어 버렸네요. ㅎㅎㅎ
딸아이가 말합니다.
"이렇게 너무 맛있게 만들어 주시면 안돼요.
제 허리좀 보세요. ㅠㅠ"
남편이 또 거듭니다. 남편은 제 허리를 누르면서
"내 손가락 좀 놔줘~ 허리 안에 왠 에스굴곡이 ^^" (웃찾사 버전)
너무 맛있게 먹은 2층 나무 도시락 김밥이었습니다.
김밥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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