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 이사온 후 남편은 한국장에 가면
가끔 식혜를 사오는데 사다 먹으니까 맘껏 먹지 못한다고
집에서 좀 담아달라고 얘길하곤 했어요.
그러면 저는 "그래요, 만들께요" 하면서
하루이틀 한 달 두달 정말 미안하게도
식혜를 만들 지 못했네요.
바쁜 것 보다는 손에 익질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잊어버리곤 했어요.
드디어 식혜담는 날을 잡았습니다.
우선 여러가지 요리책에서 식혜 레써피를 찾아 보았고
인터넷 검색을 들어가 프린트도 하고
밑줄 쫙~ 치면서 읽고 또 읽으며
식혜 만들기 공부를 시작했지요.
모든 레써피가 조금씩 다르더군요. 과정도 계량도.
"시간만 오래 걸리지 아주 간단해요" 하고 레써피를 올린 분도 있고
그러나 요리책은 단계가 꽤 많았어요.
그리고 식혜같이 재료가 너무 간단하면 고유의 맛을 내는 게 어렵지요.
애틀란타에 살 때 한 번 담아본 게 벌써 10년 전이니
결혼하고 두 번 째 담는 식혜입니다.
한국에서는 담아 주신 것만 먹고
미국생활에선 우리의 고유의 것을 자꾸 잊고 살게 되네요.
그러고 보니 수정과 만들어 본 것도 한 10년전인 것 같아요.
남편이 먹고 싶다면 아내는 만들어야지요.
덕분에 저도 잘 먹고 아이들도 식혜 맛에 푹 빠졌습니다.
엿기름 양을 많이 불리는 바람에
엄청난 양의 식혜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식혜를 두 들통에 나누어 끓여야 했답니다.
나는 힘이 드는데 남편은 싱글벙글입니다.
"와우, 식혜 원 없이 먹겠네~ ^^" 하더군요.
위의 그릇은 제가 만든 도자기예요.
장작가마로 구워낸 것이라 정겨운 향토 느낌의 색감이 나네요.
<식혜 만들기>
http://blog.dreamwiz.com/estheryoo/5062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