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남친이기도 하지만 제 선배이기도 하고 그간 얻어 먹은 것도 많아서 그냥 지나가긴 뭣하고..
그렇다고 마땅히 할 선물도 없고...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끼 거하게 먹자~! 였어요.
뭘 할까...생각하다가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한상차림이 되는 샤브샤브로 낙찰~!
소고기는 비싸서 패스~
쭈꾸미가 제철이라니까 그걸 메인으로 하고...
꽁시랑꽁시랑...

식탁은 물론 큰 밥상도 없으므로(자취생 살림이 다 그렇죠 뭐...ㅠ.ㅠ) 바닥에 신문지 펴고~
인덕션같은 것도 없으므로 가스버너 갖다 놓고 부글부글 끓여 가면서 먹었어요.

육수는 미리 무랑 멸치, 다시마, 파, 청양고추 두어개를 넣어 만들어 놨구요~(간은 국간장으로 아주 약하게 했어요. 쭈꾸미랑 관자가 들어가면 짜질 것 같아서..)
새송이버섯, 애느타리버섯, 미나리, 청경채를 준비했어요. 배추를 놓고 싶었는데 요즘 배추가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대타로 청경채를 불렀죠. ㅋㅋ
관자도 얇게 썰어 놓고~ 두부도 준비했어요.
사실 두부에게는 별 기대가 없었는데 요놈이 육수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금새 나온 따끈한 두부인척하는 것이 제법이더라구요.
정작 메인인 쭈꾸미는 사진에 없군요. 퐁당퐁당 담궈 먹으니 어찌나 연하던지...
생각하니 다시 침이...츄릅츄릅~

점점 맛있어지는 국물에 칼국수도 풍덩~
손이 안보이게 퍼가서 후룹쩝쩝~
칼국수를 다 먹고 나서는 죽도 끓여 먹었어요.
차린 건 허접했지만 코스는 제대로였죠. 헤헤~
이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셋이서 배터지게 먹고~ 생색은 생색대로 내고~
이런 생일 선물도 나름 괜찮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