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지막 디져트 나갑니다~~^^

| 조회수 : 7,483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6-02-23 04:34:09
이날 찍은 사진만 300장이 넘어서 사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요리하랴,사진 찍으랴~~

정말이지 산갈래 만갈래였다는~~~ㅎㅎㅎ

이번 파뤼로 제가 82쿡에 도배를 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거시기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보여 달라는 분들도 계셔서 염치 불구하고 마지막 사진 나갑니다.^^::




이번 뱅큇의 요리를 맡으면서,

애들에게 이쁘게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이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좀 보여주고 싶었고,

격동하는 십대의 사춘기를 겪으며 앞,뒷,옆도 쳐다 보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뒤에 그 시절을 지나온 부모들이 든든한 후원자로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것도 좀 보여 주고 싶었어요.^^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그들이 무엇을 봤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정성껏 준비한 이 날의 기억이 그들에게 평생의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나이쯤 되어보니 "자식을 키워 보지 못한 사람은 어른이 아니다.." 라고

그냥 주절주절 거려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내 속에서 나온 아이지만,

내 생각되로 움직여 주지 않고,

내 맘데로 커 주지 않는 그 유기체를 붙들고,

가끔은 한웅큼의 눈물,

가끔은 한웅큼의 한숨으로 그 자식을 키워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이해 할수 없는 인생 여정~~

지나고 뒤돌아보니 자식을 키워낸 세월이었다기 보담은,

내 자신을 키워 낸 세월이었구나 싶기도 하답니다.




"하트모양의 의미" 는 그들 청춘의 사랑을 의미한다기 보담은,

부모의 가슴을 표현하고 싶어서 만든 거랍니다.

내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을 이기적으로 해석했던 나의 과거의 시간들이,

시간이 흘러 가면서 감사의 맘으로 눈물 흘리며 가슴 아련히 그 이름 불러 보지만,

시간은 잔인할 정도로 내게서 그시절의 귀한 시간들을 후회의 시간들로 만들어 놓더군요.

손가락 사이 사이로 모든 것이 다 빠져 나간 후에 흘리는 후회의 눈물들....

우리 아이들도 우리랑 별반 다르게 자랄꺼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적어도 나와 같은 눈물은 안 흘렸으면 합니다...

이 마음도 욕심이라는 것을 압니다.





다시 내게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갈수 있는 기회가 혹시 온다 할지라도,

철부지같은 그 시간들을 꽉 채워 나갈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을 못하겠기에....

그저 아이들이 자라는 "그 모습데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딸기랑 오렌지 들어간 젤로"

젤로에 관한 레서피만 올리면 쪽지부터 시작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질문들로 이제는 겁부터 덜컹~~~난 답니다.^^::

이번에 만든 젤로는 세가지 모양의 빵틀에 넣어서 만든 것이랍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젤로맛은 딸기랑 라임맛으로 선택을 했어요.

제일 고민은 이 빵틀에서 젤로를 어떻게 빼 낼수 있을까?였는데,

미리 한번 실험을 했던 작품입니다.

빵틀의 한쪽에 쿠킹스프레이를 뿌려서 젤로를 부어 놓아보고,

다른 쪽에는 그냥 젤로만 부어 놓아 봤더니...

역시 쿠킹스프레이 뿌린 쪽이 완벽하게 빠져 나오더군요.^^


젤로를 만들고나서 디스플레이를 하는데 가장 애를 먹어셨는데,

아주 큰 접시를 구할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그래서,

아주 아주 큰 도마에 호일지를 깔아서 젤로를 디스플레이 했답니다.

다른 것들이랑 믹스가 되어서 그런지 아주 이쁘게 되었어요.^^




만들기)

1)젤로 큰박스 하나에 젤라틴을 4봉지를 넣고 만들었어요.

http://blog.dreamwiz.com/annieyoon84/4328608


2)한쪽에는 딸기를 썰어서 넣었고,라임쪽에는 깡통에 든 귤을 넣어서 만든거랍니다.


팁)빵틀에 쿠킹 스프레이를 뿌려서 페어퍼 타월로 대강 훌터내듯이 닦아 주세요.^^




아무 걱정없이 쏘옥~~~틀에서 빠져 나옵니다.^^

하트 모양 젤로 밑에 꽂아 둔 것은 진짜 장미 잎파리라죠!! ^^




"과일 꼬치"

수박이랑 켄탈로프랑 블루베리를 꽂아 두었어요.

수박은 작은 쿠키틀로 하트모양,별모양,꽃모양으로 찍어 낸 것이고,

켄탈로프도 이쁜 수저로 동그랗게 파 놓은 것입니다.

http://blog.dreamwiz.com/annieyoon84/4314952


파인애플을 가로로 잘라서 우르르르~~꽂아두니 더 화려해 보이죠!!

다른 그릇이 필요없답니다.







"하트파이 페이스트리"

페이스트리 시트 박스 6박스를 쿠키틀로 찍어서 만든 것입니다.

이거랑 플라워 토스트 식빵 8줄을 굽는다고 집에서 오븐을 좀 "과하게~~" 돌렸었지요.^^::

http://blog.dreamwiz.com/annieyoon84/4799592


좀 많지 않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거의 다 아작을 냈다는 사실에 그저 입이 안 다물어지더만요~~^^

산딸기랑 블루베리로 장식을 해서 슈거 파우더 듬뿍 뿌려 주세요~~

이것도 이번에 대량으로 해 보니 팁이 생기더라구요.

미리 구워 놓으셨다가(하루,이틀전에)

서빙전에 오븐에 잠깐 넣았다가 꺼내면 바싹바싹~~~너무 맛있어요.!!!







아직도 메인 디시는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전체 사진...

테리야끼 치킨이 제일 나중에 나온 음식이랍니다.

푸드워머에서 따뜻하게 킵했다가 시작 직전에 꺼내 놓았거든요.




이렇게 차려서 우리 아이들 아주 맛나고,행복한 파뤼~파뤼~~파뤼~~~~~*^^*




접시들을 얼마나 자주 채워 놓고,다시 채워 놓고 했던지....

그래도 저만큼 남았으니 얼마나 음식을 많이 준비했느지 상상이 가시죠!! ^^





아이를 키우면서 제 자신이 가장 크게 배운 것 중의 하나는 ,

내 아이를 "믿어 주는 믿음" 밖엔 더 이상이 없더라는 것 입니다.

저는 그 상태를 서렌더(surrender)라고 부르는데요..

모든 일에서 내 자신을 죽이고 서렌더할때 문제의 해결과 꼭지점이 보이더라구요.^^

내 자신을 잊어 버릴때,

모든 사물이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돌아간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살아갑니다.


관련링크

http://blog.dreamwiz.com/annieyoon84/49549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푸르나
    '06.2.23 6:44 AM

    감동이 밀려 옵니다.....음식을 준비하신 마음가짐까지 모두 배워야 겠어요....

  • 2. lamp
    '06.2.23 8:17 AM

    요리가 예술로 승화되어 감동을 주네요.
    아이들이 부모님들의 마음을 읽었을듯... 얼마전 집에온 남편후배가 10년전 저희 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종류를 이야기하고 남편친구도 그 즈음 먹었던 구절판에 감동했고 타자키르스탄,싱가포르 등에 살면서 손님초대에 많이 섰다고 하더군요.음식이라는 것이 감동이 되고 추억이 되고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데 자극받고 갑니다.이번토요일에 음식을 한가지씩 해가기로 헸는데 열심히 준비해야겠네요.초대하는 것도 받는 것 도 점점 줄어가서 아쉬운 세상인데...

  • 3. sunny
    '06.2.23 8:32 AM

    감동 그 자체입니다.
    자식을 키워낸 세월이 아니라 내 자신을 키워낸 세월이라는 말씀에 동감 또 동감....
    정성이 가득한 요리를 보며 아이들도 감동했으리라 믿어지네요.

  • 4. inblue
    '06.2.23 8:47 AM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리신 글을 아직 못봐서....(이제 볼 예정입니다만)
    저걸 다 혼자 만드신건가요?
    아이디어도 너무 감동이고...
    배울 게 정말 많습니다.
    annie yoon 님과 친해지고 싶네요. ^^

  • 5. 프림커피
    '06.2.23 9:25 AM

    우와.. 애니님..
    요리도 사진도 글도 모두모두 감동입니다,,추천 꾸~욱!

  • 6. blue violet
    '06.2.23 9:50 AM

    surrender란 말에 100%공감합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작은 딸(9학년)이 더 생각나네요.
    한국에서 많이 힘들어 했는데 전 그 때마다 딸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넌 언젠가 잘할수 있다는...
    그래서 혼내기보다는 보듬어주고 친구처럼 대해줄려고 노력했어요.
    이번에 Honour Awards를 받았다고 하는 데 너무 기특했어요.
    상을 받은 것보다 그 아이가 얻은 자신감이 저에겐 더 큰 행복이랍니다.

  • 7. 둥둥이
    '06.2.23 10:37 AM

    정말정말 감동이예요...

  • 8. 윤정희
    '06.2.23 11:37 AM

    내 자신을 잊어 버릴때
    인생선배들로 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내아이만은]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쉽게 깨기는 어려운건데
    그러기까지 부모는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는 세월이 가르쳐 주는것 같아요.
    글을 읽다 아이들 생각으로 잠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 9. 비오는날
    '06.2.23 5:15 PM

    입을 다물 수가 없네요...혹시 애니윤님 뭐하시는 분인지 너무 궁금한데...

  • 10. 오바걸(QBmom)
    '06.2.23 10:24 PM

    아~~트
    저 화채꽂이 베껴갑니다~~

  • 11. 이민영
    '06.2.24 1:01 AM

    정말 많이 공감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엮어나가시는 님의 마음에 저 또한 세 아이의 엄마로 늘 그렇게 느끼며 살아 가려 애씁니다."믿어 주는 믿음" 그것이 부모의 가장 큰 버팀목이 아닐까 싶네요. 며칠간 올려 주신 글과 요리들 너무 잘 보았어요. 애 많이 쓰셨어요. 요즈음 힘들어 하는 저의 언니도 제가 이 사이트를 알려 주었는데 특히 님의 오늘 글 꼭 보라 메일 띄웠다죠!!! 고마워요^&^

  • 12. 얄라셩
    '06.2.24 11:06 AM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 그런데 쿠킹스프레이가 뭐에요?;; 저도 젤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눈돌아 갈만큼..이쁘고 맛있어 보임..

  • 13. 인디안 사랑
    '06.2.24 11:23 PM

    눈으로 봐도 이쁘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6856 순두부찌게..^^;; 14 싸랏 2006.02.23 6,743 7
16855 떡볶이와 군만두 7 채돌맘 2006.02.23 4,855 7
16854 = 06.02.22 일 저녁상차림 = 10 신효주 2006.02.23 7,466 29
16853 일인분의 비애 2- 닭오븐구이 2 2006.02.23 4,861 12
16852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온 닭가슴살 또띠아말이! 7 아키라 2006.02.23 7,028 12
16851 마지막 디져트 나갑니다~~^^ 13 annie yoon 2006.02.23 7,483 41
16850 오삼불고기 7 나는나 2006.02.23 3,534 13
16849 놀며서 누른밥 해먹기 6 cherry22 2006.02.22 3,769 21
16848 웨딩 쉬폰 케익 13 inblue 2006.02.22 5,100 15
16847 누구나 손쉽게 해먹는 나만의 간편 해물 스파게티 3 김혜린 2006.02.22 4,206 2
16846 녹차 사브레 11 똥그리 2006.02.22 5,892 21
16845 양많은 베이컨 저장하기~☆ 21 신시아 2006.02.22 7,457 5
16844 아흑! 너무 맛있는 양념 치킨...^^ 13 오렌지피코 2006.02.22 9,945 36
16843 마른반찬 맹글기~ ^^ 9 싸랏 2006.02.22 6,974 4
16842 쫀득함이 보이나요? 9 안나돌리 2006.02.22 5,258 16
16841 오늘의 저녁상은...(고추 잡채,냉이 굴국,칠리 양장피) 10 2006.02.22 7,243 17
16840 뱅큇의 메인요리~~ 10 annie yoon 2006.02.22 6,479 14
16839 간단피자 1 joint 2006.02.22 3,510 6
16838 생선 무니에르와 버터바르사미코 쏘스 8 miki 2006.02.22 3,076 6
16837 82cook에서 배운 요리-마파두부랑 닭구이 2 생명수 2006.02.22 3,589 9
16836 놀면서 누룽지 해먹기 4 cherry22 2006.02.22 3,415 5
16835 마파두부덮밥으로..데뷔~~^^ 5 천방지축새색시.. 2006.02.22 2,688 1
16834 쫄깃쫄깃한 꼬막드세요 12 흰나리 2006.02.22 4,081 28
16833 봄소풍이 기다려지는 부리또(Burrito) 7 타코 2006.02.21 4,780 3
16832 ★지난 일요일 점심 메뉴입니다★ 8 안젤라 2006.02.21 4,824 6
16831 버터롤 10 inblue 2006.02.21 3,503 15
16830 생크림 식빵...아~ 부들부들.. 9 김명진 2006.02.21 3,818 7
16829 젤리예요 9 둥둥이 2006.02.21 3,54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