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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다와 도토리가루로 만든 자연을 담은 밥상

| 조회수 : 11,904 | 추천수 : 8
작성일 : 2013-12-16 18:59:55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음식들은 기다림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먹거리로 차려지는 밥상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약념 조리법의 음식들로

건강하고 구수한 깊은 맛과

질 그릇같은 투박하고 소박한 맛이 있더라구요.

자연을 담은 밥상에서

느림의 미학을

슬로푸드를

웰빙푸드를

로하스를

힐링을 구지비 들먹이지 않아도

따뜻한 정겨움과 편안한 여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거 같습니다.

 

친정엄마가 시골동네의 도토리가루를 사서 봉지, 봉지에 보내주셨습니다.

도토리가루를 넣은 수제비도 끓여 먹고

부침개도 부쳐 먹기도 하고

묵도 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주워들은 풍월에 의하면

몸속의 독소 배출과 소화를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하며

열량이 낮은 저카로리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하더이다.

 

 

쫀득하고 야들야들, 탱글탱글 차진 도토리묵을 쑤려면

도토리가루와 물을 1:5의 비율로 묵을 쑤거나

부드러운 도토리묵을 쑤려면 도토리가루와 물을 1:6 비율로 넣으면 되구요.

도토리가루에 물을 부어가며 주걱으로 저어 도토리가루를 풀고

차지고 쫀득한 묵을 쑤기 위하여

밤새 두었다가

이른아침에 솥단지에 부어 불을 지펴 도토리묵을 쑤었습니다.

 

 

 

 

 

중간 불로 바닥에 눌지 않도록 주걱을 잘 저어가며 끓이기 시작하여

걸죽해지면서 끓으면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이면서

폭~

뜸을 들였습니다.

도토리묵은 뜸이 잘들어야 굳었을 때 속까지 차지고 쫀득하며 탱글탱글한 묵이 된답니다.

주걱으로 떠보아 묵이 무겁게  떨어지면서 흘러내리지 않거나

주걱을 세웠을때 바로 서면

용기에 담고 윗면을 고루 펴서 서늘한 곳에 서너시간 굳혔습니다.

 

 

 

 

 

 

쌉쌀하고 차지고 탱글탱글한 부드러운 맛의 도토리 묵을 쑤어

멸치,다시마, 양파, 대파,표고버섯, 마늘,무, 고추씨,노란콩등을 넣고 우려낸 육수에

묵을 채 썰어 배추김치,삭힌고추 다진것,달걀지단.송송 썬 파을 고명으로 얹어

묵사발을 만들어 밥상 차려 먹었습니다.

시골아낙의 묵사발 맛의 비법은

알싸하게 매운 삭힌 청양고추를 다져서 고명으로 얹어 먹는것 입니다.~

 

 

 

 

 

채 썬 묵을 따끈한 육수에 말아 묵사발로 먹기도 하고 ~

 

 

 

 

밥을 말아 묵채밥으로 먹기도 하는데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과

부담이 없는 가벼운 건강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지요.

 

 

 

도토리수제비

도토리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하여 한 나절 숙성을 시켜

멸치,다시마등 향신채 우린 육수에

감자와 호박,양파,부추등을 넣고

도토리 수제비를 끓여 먹습니다.

도토리수제비, 도토리 들깨수제비 끓이기 ~ http://blog.daum.net/ys726/8865346

 

 

 

 

 

 

 

 

도토리묵구이

도토리묵을 적당한 크기와 두께의 모양으로 납작하게 썰어

쌀가루로 옷을 입혀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도토리묵을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당근채와 쪽파,양파,느타리버섯.채 썬 청홍고추를 볶다 간장,참기름,깨소금으로 간을 하여

구워 낸 도토리묵 위에 볶은 채소를 곁들였습니다.


 

 

 


도토리묵 두부 버섯탕

도토리묵과 두부,표고버섯, 느타리버섯에

멸치,다시마등 향신채 우려 낸 육수를 붓고 넣어 끓이다가

다진마늘과 대파, 양파,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다진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도토리묵 두부버섯탕을 끓였습니다.

 

 

 

 

도토리부침개

향신채 육수에 도토리가루와 밀가루,달걀을 고루 섞어 묽게 반죽을 하여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당근과 양파,오징어는 채 썰고 쪽파는 적당한 크기로 이등분하여 자르고

청양고추를 다져 넣고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도토리 부침개를 부쳤습니다.

 

 

 

 

 

도토리묵 골뱅이무침

접시 가득 푸짐한 도토리묵 골뱅이무침은

넙적하게 썬 묵에 골뱅이, 참나물, 깻잎, 대파채, 양파, 상추등 채소에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장으로 살살 버무렸습니다.

젓가락질이 멈춰지지 않는

도토리묵 골뱅이 무침에

우리동네 쌀막걸리 한 사발도 좋았습니다.

시골아낙의 부뚜막에서

족보없이 되는대로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쌉쌀하면서 담백한 맛의 도토리가루로 만든

자연을 담은 밥상입니다.



시골아낙의 다락방 ~   http://blog.daum.net/ys726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재숙
    '13.12.16 7:40 PM

    너무 먹고 싶네요``군침 삼키다가 로그인 했어요^^

  • 시골아낙
    '13.12.17 7:03 PM

    저녁으로 속이 편한 묵채밥 따끈하게 말아 드릴께요^^

  • 2. 피오나
    '13.12.16 8:32 PM

    뜨끈한 묵사발 한그릇 먹고 싶어요^^

  • 시골아낙
    '13.12.17 7:04 PM

    삭힌 청양고추를 다져 고명으로 넣어 아주 야무지게 칼칼한 맛이 나거든요.
    김가루도 뿌려 묵사발 한 그릇 따땃하게 말아드립니다^^

  • 3. 예쁜솔
    '13.12.16 8:38 PM

    도토리묵이라는 소리에 본문도 안보고 일단 스크랩!
    자 이제부터 공부하러 올라갑니다.

  • 시골아낙
    '13.12.17 7:05 PM

    저도 도토리묵은 엄청 좋아하고
    요즘은 도토리수제비를 시도때도 없이 끓여 먹는답니다.

  • 4. 올빼미
    '13.12.16 9:29 PM

    군침 돕니다 어찌하오리ㅎㅎ

  • 시골아낙
    '13.12.17 7:07 PM

    골뱅이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도토리묵 무침에
    쌀막걸리 한 사발 드시라구 소반에 차렸습니다~ ㅎㅎ

  • 5. 별헤는밤
    '13.12.16 10:09 PM

    어여 묵 음식점을 내시옵소서~

  • 시골아낙
    '13.12.17 7:08 PM

    저의 음식들은 족보도 없구 거의 되는대로 해먹는지라
    손맛이 20 % 부족하여 감히~~~ ㅎㅎ

  • 6. 꽃편지
    '13.12.16 11:04 PM

    아잉 도토리묵종합선물세트네요~~야식이 땡기는 시간에
    틀릭한 내손이 밉네요 ㅠ.ㅠ

  • 시골아낙
    '13.12.17 7:12 PM

    조갯살 넉넉하게 넣어 도토리부침개 부쳐 먹을까요? ~^^

  • 7. michelle
    '13.12.17 7:02 AM

    대단하세요 음식점을 하셔야할 솜씨세요
    저도 묵 한번 쒀야겠네요... 잘 될진 모르지만...

  • 시골아낙
    '13.12.17 7:13 PM

    도토리묵은 은근하게 뜸을 푹~~ 들이면 야들야들하고 탱글탱글한 묵을 맛 볼 수 있지요^^

  • 8. angel3
    '13.12.17 7:17 AM

    도토리가루가 이렇게 다양한 요리로 탄생되는지 처음 알았네요.신기해요,다 맛있어 보이는데.부침이 어떤맛일까 정말 궁금하네요.

  • 시골아낙
    '13.12.17 7:15 PM

    조금 더쫄깃하고 구수한 맛이요~
    얼른 도토리부침개 부칠테니 맛 보세요^^

  • 9. 요하임
    '13.12.17 12:49 PM

    와 솜씨 정말 좋으시네요. 음식점 하시면 대박 나겠어요~~

  • 시골아낙
    '13.12.17 7:16 PM

    그리 손맛은 ㅠㅠㅠ~~
    저녁은 맛있게 드셨는지요^^

  • 10. 밥퍼
    '13.12.17 1:15 PM

    정갈한 솜씨 정말 예술입니다 침 넘어 가네요.... 배웠읍니다

  • 시골아낙
    '13.12.17 7:17 PM

    흐미~
    고맙고 부끄럽습니다.
    마구잡이로 해먹는 음식인지라~~~

  • 시골아낙
    '13.12.17 7:18 PM

    야식으로 도토리묵 무침 드시겠어요?
    골뱅이를 넣어 초고추장에 무쳤거든요.

  • 11. 아베끄차차
    '13.12.17 1:59 PM

    정말 정갈하고 맛있어보입니다~
    도토리묵 매콤하게 무쳐먹고 싶어지네요^^

  • 시골아낙
    '13.12.17 7:19 PM

    양념간장으로 무쳐도 맛있지만
    초고추장에 골뱅이를 넣어 무쳐 먹어도 색다른 맛이랍니다.

  • 12. 유니콘
    '13.12.17 3:34 PM

    요리사가 아니라 마술사같아요!

  • 시골아낙
    '13.12.17 7:22 PM

    에구구~~~ 고맙습니다.
    짜고 달고 맵고. 싱겁기도 하고
    니맛도 내맛도 없을때도 많답니다.

  • 13. 12월20일
    '13.12.18 9:59 AM

    제대로 된 묵밥이군요
    남편이 이 포스팅 보면 절 째려 볼 거에요 ^^;;

  • 14. 면~
    '13.12.18 1:23 PM

    오오오 다양하고 훌륭한 요리들!! 스크랩스크랩!!
    정말 멋있어요~

  • 15. 퀸앤
    '13.12.18 2:44 PM

    와...사진만으로도 맛이 전해지네요~~~ 직접 만들어 믿을 수 있는 도토리묵이네요~~~꿀꺽~

  • 16. 유시아
    '13.12.19 10:04 AM

    장터는 아니지만,,,,도토리가루 살수 있는곳 아시면 귀뜸좀 해주세요
    일단 재료가 좋아야~~~핑계지만
    진짜 도토리 가루로쑨 묵이 먹고 싶네요

  • 17. parannabie
    '13.12.20 12:20 AM

    안그래도 도토리가루 얻은게 있어서 어찌 해먹나 고민하던 차에 이런 귀한 게시글을 보다니 넘 감사합니다~~
    눈팅에 부족한 실력이지만 도전해보는 걸로~ ^__^*

  • 18. 내린천의봄
    '14.3.13 7:12 PM

    도토리묵의 무한 변신을 보았네요.
    보면서 너무 먹고싶어 침이~꼴각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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