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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가난한 밥상(짠지, 참외지)

| 조회수 : 14,401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9-01 07:56:10

 

 

절기를 속이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물러나지 않을것처럼 뜨겁던 여름도 서서히 기세가 꺾이고......

 

 

벌써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무우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사람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닭들의 겨울먹이~

 

배추 600개,  무우1,200개......

 

 


올해는 밤수확이 좀 늦어질라나 싶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제때 알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황급히 아침6시부터 예초기를 돌려대는데

하필이면 가장 경사가 심한 곳에 풀들이 많이 자라

무쟈게 고전을 했습니다.

 

오후 5시까지 예초기를 돌렸지만

앞으로 서너시간쯤 더 작업을 해야 끝마칠 것 같네요. ㅠㅠ

 

예초기를 돌리다보니

취나물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한편 새로 이사한 시골집에서

아이들도 많이 분주합니다.

자전거타랴 공놀이하랴......

 

아파트에서는 뛰지마라 조용히해라

잔소리가 그치지 않았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지들 맘대로 집안팎을 헤집고 다니며 뛰어놀다가

더우면 그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참외심기 4년만에

올해는 그럭저럭 먹을만치 참외가 열렸습니다.

 

아내는 시원찮은 녀석들을 골라 참외지를 담갔네요.

어떻게 담그는 것인지는

저두 몰라여~ ㅠㅠ

 

한번 먹어보고 괜찮으면 담에......

 

 


땀으로 목욕을 한듯 온통 젖은 옷만큼

더위에 처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밥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시원하게 맥주한잔 들이키고

마당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몸을 식히고나니

그제서야 뱃속에서 시간이 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짠지......



작은녀석은 엄마가 밥차리는 그 순간을 못참고

또 장난질입니다.

아이들 계란찜해준다고 깨놓은 계란노른자를 들고......

 

그나저나  오늘 낳은 계란인데도 저렇게 천차만별입니다.

색도 모양도 ......

심지어는 노른자가 확 퍼지기도......

 

장난치다가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는 깨갱~ 하고

잽싸게 밥숟갈 집어드는데 ......

 

아이들도 짠지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밥그릇에 짠지국물 부어주니 한그릇씩 뚝딱~  하고는

밥 더달라고......

 

 

그려~  배도 고프겠지~

왼종일 농장에서 뛰어논 것도 모자라

집에 와서도 동네 휘젓고 다녔으니......

 

 

천방지축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숲
    '13.9.1 8:58 AM

    와 ~ 시골생활 부럽습니다.
    모든게 신선하게만 느껴지네요.
    아이들도 예쁘구요.
    계란노른자가 수난 ㅎ ㅎ

  • 게으른농부
    '13.9.2 8:00 PM

    아파트 처분하고 시골에 전세살이로 옮겼습니다.
    처음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네요. ^ ^

  • 2. 햇살처럼
    '13.9.1 9:03 AM

    바위 위에 등나무 올려서 쉼터 만든거 좋은데요?

  • 게으른농부
    '13.9.2 8:03 PM

    그게 주인어른의 안목이......
    덕분에 제집앞에 있어 저희 전용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게 등나무가 아니고 포도나무더라구요.
    저도 첨엔 등나무~ 고담엔 ... 고담엔.... 그다음에 보니 포도가 코딱지만하게...... ^ ^

  • 3. 장마물러가
    '13.9.1 12:03 PM

    같은 시골인데 더 풍요로워보여요 ^^ 우리집도 뒷마당에 토종닭 30~40마리 키워 여름내내 먹었는데 올해는 힘들어서 안키우고 있어요. 유정란이 정말 맛있는데요. 마트에서 사먹는건 맛이 떨어지더라구요 ㅠㅠ 계란보니 우리집 유정란이 그립습니다. ㅎㅎ

  • 게으른농부
    '13.9.2 8:06 PM

    아휴~ 그럼요. 직접 키우고 그런것이 훨~ 좋죠.
    토종닭 3-40마리...... 그걸 그냥 잡아서 드셨어요? ㅠㅠ

    쬐끔 아쉽습니다. 저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않되네요.

    닭들도 나름 매력이 넘치는 녀석들이더라구요. ^ ^

  • 4. 백김치
    '13.9.1 9:58 PM

    농부님 방울 토마토 농사지으심 좀 사고파요ᆢ
    말려두려구요^^

  • 게으른농부
    '13.9.2 8:07 PM

    에구 죄송합니다. 마누라몫밖에는 없어서요. ^ ^

  • 5. 푸른솔
    '13.9.1 11:13 PM

    너부 부러워요 나두 언제 저런곳에 살아볼지 .....

  • 게으른농부
    '13.9.2 8:08 PM

    전세 1,600만원이면 되던데요? 2년쯤 기다리기는 했는데...... ^ ^

  • 6. 심다누
    '13.9.2 12:07 AM

    부럽습니다~

  • 게으른농부
    '13.9.2 8:09 PM

    창밖에서는 안을 그리고 반대의 입장에서는 밖을......
    사실 쉽진 않은 일입니다. ^ ^

  • 7. 콩새사랑
    '13.9.2 9:01 AM - 삭제된댓글

    농부님!
    아이보니 젊은분이시구나...??
    아이들은 이렇게 커야되는데 그죠??

  • 게으른농부
    '13.9.2 8:12 PM

    헉 ~ 어찌 제 나이를......
    이제 마흔 하고도 일곱이옵니다. ㅋㅋㅋㅋ

    꽤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 숙성된 장맛처럼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나봐요~ ^ ^

  • 8. somodern
    '13.9.2 10:23 AM

    왐마.
    아이가 완전 똘망똘망 너무 예뻐요!

  • 게으른농부
    '13.9.2 8:14 PM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아주 죽겠습니다.
    그래서 제 어린시절이 정말 후회스럽습니다.ㅠㅠ

  • 9. 완차이
    '13.9.2 11:00 AM

    무우짠지 정말 먹고싶네요 .... 아 하고 입벌리면 밥숟가락에 척 올려서 쏙 들어오면 좋겠어요.

  • 게으른농부
    '13.9.2 8:15 PM

    ㅋ~ 이건 저어기 마마님댁 겁니다.
    더울땐 짠지만한 것도 없죠. ^^

  • 10. 깡통
    '13.9.2 11:03 AM

    기다렸어요~~^^

    가을준비하시느라 바쁘셨군요.

    한여름에 많이 더우셨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져서 다행이예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 게으른농부
    '13.9.2 8:22 PM

    에휴 ~ 어찌 제 맘을.....
    실은 여름보다 가을이더 무섭습니다. ㅠㅠ

  • 11. 코스모스
    '13.9.2 2:15 PM

    이사 축하해요.
    널직한 바위가 좋네요.
    밤보니 정말 가을입니다.

  • 게으른농부
    '13.9.2 8:24 PM

    집주인어른의 마음같은 바위입니다.
    고생 많이 하시면서 남을 배려해주는.....

    덕분에 시골살이가 흥겹기도 합니다^ ^

  • 12. 낸시킴
    '13.9.3 9:01 PM

    동네가 어디예요? 부럽네요. 게으른 농부님 처럼 살고 싶네요.미국생활 10년동안 영어도 안되고,한국말도 단어도 어느땐 잘 생각도 안나고.....머릿속이 다 엉켜버려서 이제는 조용한 한국 시골에가서 힐링받으며
    살고 싶어요.넓은 세상일거라고 온 미국생활은 미국 어느 지역에 갇혀서 다람쥐 챗바퀴 도는거 처럼 아침 일찍 가게에 일하러 나와서 정신없이 일하고 밤에 잠자러 들어가는 ........건조하고 낙이 없는 이민생활, 매일 매일 보는 노랑머리 백인들의 가식적인 인사도 지겹고...........게으른 농부님 글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 게으른농부
    '13.9.6 11:04 AM

    마음이 편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제 고향형님도 사촌형님들도 뉴질랜드, 핀란드로 이민가셨다가 모두 돌아오셨네요.
    한국에서 낚시해서 먹던 우럭맛이 그리웠다고...... ^ ^

    제가 사는곳은 충남 공주시 정안면입니다.
    농장이 있는 곳은 물맑고 공기가 좋아 작년과 올해사이에 세분이 귀촌하셨고
    지금은 일곱집이 터를 닦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너집 더 들어설 예정이고요.

    시골살이가 조금 불편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그정도 불편함쯤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그런 좋은 면들이 있네요.

    부디 좋은곳에 자리잡으셔서 진정한 삶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 13. 베고니아
    '13.9.6 10:17 PM

    농부님 이사 하신다고 하시더니

    드디어 새 보금자리로 ^^

    시골생활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ㅋ 저 위의 참외는 개구리참외라고 하지요?

    곰보배추는 잘자라고 있는지요? ㅋㅋ

  • 게으른농부
    '13.9.8 7:57 PM

    닭장앞마당의 곰보배추들은 아예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자리에 질경이만 잔뜩......
    무슨 이유인지 그렇게 많던 곰보배추들이 자취를 감추고
    그자리에 질경이만 잔뜩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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