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를 속이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물러나지 않을것처럼 뜨겁던 여름도 서서히 기세가 꺾이고......
벌써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무우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사람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닭들의 겨울먹이~
배추 600개, 무우1,200개......
올해는 밤수확이 좀 늦어질라나 싶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제때 알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황급히 아침6시부터 예초기를 돌려대는데
하필이면 가장 경사가 심한 곳에 풀들이 많이 자라
무쟈게 고전을 했습니다.
오후 5시까지 예초기를 돌렸지만
앞으로 서너시간쯤 더 작업을 해야 끝마칠 것 같네요. ㅠㅠ
예초기를 돌리다보니
취나물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한편 새로 이사한 시골집에서
아이들도 많이 분주합니다.
자전거타랴 공놀이하랴......
아파트에서는 뛰지마라 조용히해라
잔소리가 그치지 않았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지들 맘대로 집안팎을 헤집고 다니며 뛰어놀다가
더우면 그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참외심기 4년만에
올해는 그럭저럭 먹을만치 참외가 열렸습니다.
아내는 시원찮은 녀석들을 골라 참외지를 담갔네요.
어떻게 담그는 것인지는
저두 몰라여~ ㅠㅠ
한번 먹어보고 괜찮으면 담에......
땀으로 목욕을 한듯 온통 젖은 옷만큼
더위에 처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밥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시원하게 맥주한잔 들이키고
마당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몸을 식히고나니
그제서야 뱃속에서 시간이 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짠지......
작은녀석은 엄마가 밥차리는 그 순간을 못참고
또 장난질입니다.
아이들 계란찜해준다고 깨놓은 계란노른자를 들고......
그나저나 오늘 낳은 계란인데도 저렇게 천차만별입니다.
색도 모양도 ......
심지어는 노른자가 확 퍼지기도......
장난치다가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는 깨갱~ 하고
잽싸게 밥숟갈 집어드는데 ......
아이들도 짠지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밥그릇에 짠지국물 부어주니 한그릇씩 뚝딱~ 하고는
밥 더달라고......
그려~ 배도 고프겠지~
왼종일 농장에서 뛰어논 것도 모자라
집에 와서도 동네 휘젓고 다녔으니......
천방지축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