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日常 ~ 수다와 담백하고 고소하며 쫀득한 맛의 닭발 편육

| 조회수 : 9,26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6-23 08:21:41

아는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더이다.

부뚜막에서 달그락 거리며

사브작 사브작 노는것은 좋아하는데

그리 음식에 대한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으므로

그저 마구잡이로 되는대로 끓이고 지지고 볶아 먹습니다.

오늘처럼

햇살 좋은 날에 열리는

촌동네 5일장의 장마당에 나가서

좌판위의 플라스틱 소쿠리에 수북히 담아 있는

곰취며 비름나물이며 곤드레나물도 사고

가지며 호박이며 고추도 사고

싱싱한 고등어 자반 한 손에

토종닭 한 마리와 닭발도 사고

따끈 따끈한 찐빵도 사 먹고

설탕가루 듬뿍 묻힌 옛날 찹쌀 도넛츠도 사 먹으면서

한가한 촌아낙의 마음은 쑥쑥 솟는 즐거움으로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5일 장마당에 다녀와서

나물들 다듬어 데쳐 놓고

채소들도 가지런히 빈통에 담아 무명천으로 덮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토종닭으로 닭볶음탕을 할까?

닭죽을 끓일까?

아~

닭발로 편육을 만들어

술 안주로도 먹고.

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고소하고 담백한며 쫀득한 닭발 편육

                                                      닭발 편육 구절판

손질된 뼈 있는 닭발과 뼈 없는 닭발을

따로 굵은 천일염과 밀가루로 바락바락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뼈 있는 닭발은 진한 육수가 우러나오도록

푹~~ 고와서 채에 걸러 살은 바르고 뼈는 추려내고

뽀얗게 우러나온 닭발 육수에 고추씨,말린인삼, 엄나무,헛깨나무,건표고버섯

대파, 양파,마늘,생강을 넣어

잡내가 나지 않게 다시 팔팔 끓이는 중~~~ 

고소하고 담백하며 칼칼하게 끓여서 건더기를 채에 거른

진한 육수에 발라 놓은 살과 뼈 없는 닭발을 넣고

다시 끓이는중~~

달걀 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 썰고

대파는 송송 썰고 청량고추는 다지고

생표고버섯도 저며 썰어 놓고.

양파즙도 준비 해 놓고.

끈적임이 강하게 끓여지면 생표고버섯을 넣어 한소큼 끓이다가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불을 끈 후  준비한 금국 양파즙,다진 청량고추, 송송 썬 대파, 채 썬 지단을 넣었습니다.

용기에 담아 식힌 후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혔습니다.

찰랑거리며 쫀득하며 고소하고 담백하며 쫀득하고 칼칼한 맛의 닭발 편육이 되었습니다.

편육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대파채와 양파채는 찬물에 담가 매운 맛을 빼낸 후 함께 담았습니다.

맛간장과 레몬즙과 금국 양파즙,식초의 양념장도 만들고~

 

 

닭발편육 구절판도 만들어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고.

 

                                              돼지껍데기 편육

                                           

돼지껍데기 편육도 요래 만들어 초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양상추,영양부추와 양파를 넣어 샐러드 만들어 레몬소스에 버무려 먹기도 한답니다.

울집 여름 보양식으로 먹는

오늘은 닭발 편육을 만들었습니다.

닭발 편육을 안주 삼아 쌀막걸리를 한 잔씩 할까요?

조금 낮은 19도 소주를 한 잔씩?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채원맘
    '13.6.23 9:31 AM

    정성이 듬뿍 든 레시피네요.
    콜라겐이 넉넉한 편육이 만들어졌다는게 신기합니다. ^^

  • 시골아낙
    '13.6.24 5:59 AM

    저지방 고단백의 콜라겐이 풍부하여
    요래 편육으로 만들면 먹기도 좋은거 같습니다.

  • 2. 손사장
    '13.6.23 10:04 AM

    와우...
    술 안 좋아하는 저도 이거 보니 한 잔 생각이 먼저 나는데요.

    저랑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신데요.ㅋ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더이다. "

    저도 이거 꼭,반드시,기필코 해 볼거예요.

  • 시골아낙
    '13.6.24 6:05 AM

    아~~ 고맙습니다.
    꽤나 먹을만한 괜찮은 음식이 되거든요.
    그리고 얘기하지 않으면 재료가 닭발인지 돼지껍데기인지 웬만한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구요.
    좋은 아침입니다.

  • 3. 예쁜솔
    '13.6.23 12:18 PM

    주부라고 다같은 주부가 아님을...
    와우~~~ 닭발편육!!!
    만들 줄은 모르고 먹을줄만 아는 주부의 눈물이 보이시나요...
    저도 이거 꼭, 반드시, 기필코 해볼거에요...222
    우리동네 재래시장에서 뼈없는 닭발 파는거 봤다요...ㅎㅎ

  • 시골아낙
    '13.6.24 6:06 AM

    맵게 해 먹어도 곰탕으로 끓여 먹어도
    먹을만 하지만
    요래 편육으로 만들어 먹어도 그 맛이 참 괜찮답니다.

  • 4. 사시나무
    '13.6.23 12:19 PM - 삭제된댓글

    와우 저 처음 보는 요리네요 그런데 무작정 따라해보고
    싶어요 금국이 뭘까? 닭발은 몇KG? 팁좀 주실수있을까요?
    허리 디스크수술하신분에게 닭발이 좋다기에 꼭
    만들어보고싶다는~~~

  • 시골아낙
    '13.6.24 6:19 AM

    제가 되는대로 해먹는 스타일이라 몇스푼,몇kg ... 단위를 잘 모르겠어요.
    닭집에서 손질된 뼈없는 닭발 두 봉다리 샀고 하림에서 나오는 뼈 없는 닭발 (17.000원? 정도의 금액)한 봉다리
    사서 만들었습니다.
    뼈있는 닭발을 우선 굵은 소금과 밀가루로 번갈아 박박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한번 우루루 끓여 낸 다음에
    생수를 넉넉하게 붓고 아예 갖은 향신채(대파.양파.생강.마늘.건표고버섯,청양고추등)를 넣고
    닭발 살이 흐물거리고 끈적임 느껴지게 진한 국물이 나오도록 푹 고아 체에 거르고 그 육수에 뼈 없는 닭발도 넣어 쫄깃한 식감이 나게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들은 기호에 맞게 준비하여 넣습니다.
    여러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니 청양고추는 다져 넣고 송송 썬 대파와 달걀지단등은
    불을 끄고 난 후 넣는것이 좋습니다.
    대파를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금국양파즙은 양파즙 이름이니 양파즙이 있으면 넣으시고
    없으시면 패스~ 하셔도 됩니다.
    간장과 소금, 후추로 간을 하시고 생강술이나 즙을 넣으셔도 좋답니다.
    제가 정확한 레시피없이 마구잡이로 해먹는지라....

  • 5. carmen
    '13.6.23 3:44 PM

    요새 슬슬 무릎이 아파 산에도 잘 못 가는데..
    저 보약같은 닭발 편육보니 당장 해 먹고 싶은데 ..저 정도로 잘 만들려면 전문가 솜씨를 지녀야 할듯..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저렇게 나올까요?

  • 시골아낙
    '13.6.24 6:21 AM

    요 위 사시나무님 댓글에 답글을 올렸으니 참고 하시고
    어쩜 저보다 더 맛있는 편육 만드실 수 있으실것입니다.
    저도 어제는 이렇게 해보고 오늘은 이렇게 해보고 하여
    그때그때마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맛은 담백하고 고소하고 쫀득하고 꽤나 괜찮답니다.

  • 6. carmen
    '13.6.23 3:45 PM

    일단은 컴퓨러에 '다른 이름으로 저장"부터 해 놓고 봐야지^^^

  • 시골아낙
    '13.6.24 6:21 AM

    좋은아침입니다.

  • 7. 무수리
    '13.6.23 5:49 PM

    닭발 편육 이라는 것 처음 들어 봤네요..음식 내공이 보통이 아니시네요..감탄하고 갑니다

  • 시골아낙
    '13.6.24 6:22 AM

    닭발이나 돼지껍데기로 편육을 만들면
    먹기좋은 음식이 되더라구요.
    음식내공은 그리 없는 그저 되는대로 해먹는답니다.

  • 8. 레몬비
    '13.6.24 12:17 AM

    닭발이면 자다가도 일어나는데.....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최고!!!!!!!!!
    카~아, 이런 안주면 술이 절로 땡기는데. 요리내공이 무림맹주십니다.

  • 시골아낙
    '13.6.24 6:24 AM

    이곳에 무리맹주님들이 웃으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술 안주로도 좋지만 나름 밥상에 먹을만 하답니다.

  • 9. 최강창민좋아
    '13.6.24 1:46 AM

    아아.
    이것은.....
    ㅜㅜㅜㅜㅜ
    저같은 평범 이하의 아낙이
    바라봐서도 안돼는 음식입니다.항복!!!

  • 시골아낙
    '13.6.24 6:26 AM

    닭발을 못 드시나요?
    닭발이나 돼지껍데기 못 먹는 이웃아낙들에게 음식 재료 얘기하지 않고
    요래 편육을 만들어 주면 무엇으로 만든지 알지 못하더이다 ㅎㅎ~~

  • 10. 스프라우츠
    '13.6.24 2:16 AM

    정말 기발하십니다.
    한번 따라해 보고픈데 자신이 없네요.
    레섭은 감사합니다.

  • 시골아낙
    '13.6.24 6:28 AM

    간단히 향신채 우려낸 물에 뼈 없는 닭발만 넣고 아주 아주 푹~~ 고아
    입맛에 맞게 부재료들을 넣으시고 하셔도 된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 11. 100
    '13.6.24 2:41 PM

    띠요오옹
    이게 집에서 가능하다니 놀랍기만 해요
    엄청난 내공이~ 존경스러워요 ^^

    오늘 저녁 뭐해먹나 고민스러워서 들어왔는데 ㅎㅎㅎ
    아....내공에 무릎 꿇어요 ^^

    가족들이 너무 좋겠어요 ^^

  • 시골아낙
    '13.6.26 12:10 AM

    저녁은 맛있게 드셨나요?
    엄청난 내공은 아니구 그저 되는대로 마구잡이로 해먹고 산답니다.

    울집 식구들은 제가 그리 손맛이 있는 편이 아닌지라
    그저 시큰둥하답니다 ㅠㅠ~~

  • 12. bistro
    '13.6.24 11:01 PM

    돼지껍데기는 먹는데 닭발은 생김새 때문에 아직 도전을 못해봤어요.
    너무 발...처럼 생겨서요 ㅠㅠ 편육이라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만드는 건 만져야하니 자신이 없고...어디가서 먹어보나 그게 문제네요 ㅎㅎ
    맛있어보여요. 닭발이 맛있어보인 건 정말 처음이에요.

  • 시골아낙
    '13.6.26 12:11 AM

    어디가면 맛 볼 수 있을까요?
    옆집이라도 울집거라도 맛 보여드릴 수 있는데 ㅎㅎㅎ~~
    먹을만은 하답니다^^

  • 13. 늘푸른
    '13.6.25 2:16 PM

    닭발의 변신@@ 훌륭합니다. 꼭 해보고 싶네요.

  • 시골아낙
    '13.6.26 12:13 AM

    고맙습니다.
    예부터 우리네 어르신들께서 해드신 음식이랍니다.
    저는 그저 되는대로 제식으로 요래 해먹는지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맛의 차이는 있을거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1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211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0 코코몽 2024.11.22 8,490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3 ··· 2024.11.18 14,060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7 Alison 2024.11.12 15,764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562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8,468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124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21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994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079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864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08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400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83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42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3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39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15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90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18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46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1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3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34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34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1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4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