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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전히 잡다구리한 밥상.

| 조회수 : 17,42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5-03 16:41:11

아.. 사진올리다 실패하고 블로그에서 긁어 옵니다..ㅠㅠ

요즘 먹고 사는게 뭐 그다지..

밖의 일이 바쁘다보니 밥상은 저렴합니다..

한달전쯤 담아놓은 맛술입니다.

사과가 노랗게 삭았네요.

그냥 놔두어도 되는데 키위나 오렌지, 사과등이 물러 흐믈거릴까봐 거릅니다..

요렇게 맛술이 걸러졌는데 보관병을 찾다 실패하고 담았던 병에 그냥 붓습니다.

미처 걸러지지 못한 파뿌리 하나가 붙어있네요.

이걸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쓰심 됩니다.

향은 과일향이 진합니다. 가끔 마늘향도...-.-;;

담았으니 써봐야죠.

그간 생선조림할때 한두스푼 꺼내 썻지만 본격적으로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백만년만에, 아니 이동네와서 처음으로 마트에 등갈비가 있네요.

후다닥 3팩을 사서 쟁여놓습니다...ㅋㅋ

한팩을 찬물에 담궈 핏물을 빼고

양파가 없기도 하거니와 가격이 후덜덜하여

무를 썰어 깔고는 등갈비를 얹고 맛술을 후드득 뿌려 압력솥에 찝니다..

오호.. 스팀에서 고기누린내가 안납니다..(사실 웬만해선 안납니다.. 하핫~)

5분정도 딸랑거리다 스팀을 빼는 와중에 소스를 만듭니다..

이것저것 넣고, 그 와중에 이 맛술과 작년에 담은 양파발효액을 넣습니다.

한소끔 끓인 후 등갈비에 부어줍니다..

한두시간 두었다가 20-30분정도 조립니다..

그리고, 오븐에 굽거나 후라이팬에 구워면 맛이 더 좋지요.............지만,

교육받으러 다녀오니 뼈다귀만 딩굴딩굴.......

들리는 소문으론 아주 맛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엔 산마늘을 먹어봅니다.

보통 산마늘을 사면 울릉도산은 대공이 없고 오대산것은 대공이 굵게 있습니다.

전, 이 대공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많은 분들은 어려워 하시네요.

개중에는 대공을 잘라 버리시는 분도...!!!!

이것은 울릉도산마늘의 대공입니다.

원래 대공을 취급안하던데 요즘들어 대공이 달린 곳도 있답니다.

이건 옆집에서 잎만 잘라 판매하고 남은 대공입니다..

장아찌 담기는 귀찮아서 마늘쫑처럼 먹기로 합니다.

우선, 양이 많아 소금물에 노랗게 삭혀둡니다.

잘 삭으면 조금 덜어내 찬물에 소금기를 빼고,

요렇게 마늘쫑처럼 양념해 먹습니다.

그냥 후려치자면 마늘쫑 맛입니다.. ㅎㅎㅎ

혹시나 산마늘 대공이 부담스러우심 이렇게 해서 드셔도 되겠습니다~

올핸 유난히 날이 춥습니다.

텃밭거리 씨를 뿌려야 하는데 추워서 아직 아무것도 못넣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죄다 사다 심어야 할듯...

마당의 엄나무순이 꼬투리를 올립니다.

엄나무순을 좋아해서 아에 심어버렸다죠.

몇년 놔두었더니 이젠 가지가 굵어져 먹을만한 놈이 나옵니다.

올핸 좀 먹을듯 싶습니다~~

딴데는 다 피고 이젠 사라진 무스카리가 이제서야 저렇게 꽃대를 올립니다.

5월3일에 말입니다..!!!

작년엔 이맘때쯤이면 한창일 앵초도 지금에서야 삐질삐질..

이 앵초는 꽃대가 추워서 쪼그라들었네요...ㅠㅠ

아.. 올봄, 마당의 꽃은 모두 가셨습니다...ㅠㅠ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솔
    '13.5.3 5:06 PM

    작년에 알려주신 양파효소 만들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엄나무순 요즘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데쳐서 초고추장찍어도, 고추장에 무쳐도 좋더군요
    맛있게 먹는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항상 건강하세요.

  • remy
    '13.5.3 5:29 PM

    올해 양파가 이렇게 비쌀줄 알았다면 작년에 더 만들걸 그랬어요...ㅎㅎ
    야금야금 쪼끔씩 쓰고 있네요~

    엄나무순은 마치 파전처럼 부쳐보세요.
    반죽 한 국자 펴놓고, 엄나무순 올리고 다시 얇게 반죽 펴고...는 귀찮고,
    그냥 반죽이랑 섞어 얇게 부침개를 부치면 맛있어요~

    어떤 분들은 삶아 그늘에서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서
    나중에 불려서 볶으면 쫄깃쫄깃 맛있다는데 이건 아직 저도 해보지 않아서~
    올해 저 나무에서 좀 따면 해보려구요~

  • 2. 봄봄
    '13.5.3 7:27 PM

    엄나무 순보고 급 반가워서 로그인했어요. 눈팅족이말이죠..
    엄마랑 살다가 이사하고 몇달만에 엄마네 갔더니 저 엄나무순을 슬쩍 데쳐 국간장이랑 들기름에 무쳐서 주셨어요. 어찌나 달고 고소한지...처음먹는 저희 남편이랑 애들도 참 맛나게 먹고왔는데... 친정은 시댁이라 이제 한창이고 좀 있음 못먹는다더라구요.
    엄마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 글이네요. 감사해요^^

  • remy
    '13.5.3 7:54 PM

    봄봄님,
    요즘엔 재배 많이 해요.
    시중에 간간이 나오니까 봄에 한번, 가격이 좀 사악해도 사서 드셔보세요..^^;;

  • 3. 유가
    '13.5.4 11:05 AM

    사과로도 술을 만드는거 처음봐요
    달달할 것 같아요
    야생화 너무 좋아하는데 예쁘네요 ^^

  • remy
    '13.5.4 4:29 PM

    사과로 술을 만드는게 아니고
    맛술이라고 하는 미림(미정 혹은 미향이라고 부르는거)을 만든거예요..
    그게 술에 이것저것 넣어 만드는데 집에서도 만들 수 있거든요~
    야생화는 아니고 마당 꽃밭입니다~

  • 4. 초록하늘
    '13.5.4 1:02 PM

    지난달에 시댁갔을때
    엄나무순이 손톱만큼 올라오던데. 츄릅~~

    봄이 춥다고해도
    5월의 바람은 4월과는 많이 다르죠?

    꽃들 사진이 싱그럽습니다.

  • remy
    '13.5.4 4:31 PM

    햇살은 다른데 새벽녘 추위는 똑같아요..ㅠㅠ
    기침이 낫지 않아 서울로 약받으러 댕겨왔습니다..
    의사도 대듬 "거기 춥죠.." 하네요...ㅎㅎㅎ

  • 5. dlal
    '13.5.4 10:12 PM

    맛술 어떻게 만드는건가요? 소주에 이것저것 넣어두면 되나요??

  • remy
    '13.5.5 12:14 AM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1528155

    지난번에 만들면서 올린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 6. 꿈꾸다
    '13.5.5 8:34 AM

    산마늘 어제 도착하도록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깜빡 하셨네요ㅜㅜ 주중에 언제 만드나 싶어요.
    전에 페스토는 얼마나 만드셨어요? 전 처음이니 500그람만 해볼까요?^^
    또 질문이..ㅎㅎ 막걸리 식초 초막 생긴거 보고 계속 두고.. 모르고 흔들어 두지는 않았거든요~
    지금 보니까 썩은냄새가 나는데 그럼 망친건가요ㅜㅜ
    예전 기억에 엄나무순은 너무 써서 못먹었는데 친구가 맛있다해서 제가 먹었던게 엄나무순이 맞나 싶어요^^

  • remy
    '13.5.5 9:17 AM

    산마늘은 씻어 물기를 빼거나 아님 받은 그상태 그대로 김냉 신선실에 넣으면 한달은 가요~
    걱정마시고 한줌 해보시고 맛이 괜찮으면 넉넉히 해두세요.
    소독한 병에 담고 위에 올리브유를 부어 냉동시키면 일년가요..ㅎㅎ
    작년에 만든거 요즘에 꺼내서 먹고 있는데 바게트나 삼겹살 구워 찍어먹는 걸로 좋아요~

    흔들어주세요.. 쉐킷쉐킷...은 아니고, 흔들어서 막을 찢고 액체를 찍어서 먹어보세요..
    맛이 괜찮으면 거르세요.. 걸러서 두어도 식초는 된답니다..^^;;
    건더기나 가라앉은게 그럴 수도 있어서 액만 괜찮으면 곱게 걸러내 액만 다시 숙성시키면 됩니다..

    엄나무순은 쓰진 않아요.. 향이 독하지..^^;;
    아마 땅두릅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땅두릅은 향이 진하다 못해 역하기까지 하거든요..
    엄나무순은 경상도에선 엉개순이라고도 불러요.
    참두릅의 2배 정도 되는 향과 맛을 지녔다고 보심 되요~

  • 7. 낮잠
    '13.5.5 6:17 PM

    미림을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거였군요!!
    저는 그냥 파는 것만 있는 줄 알았어요...
    게다가 파는 것에는 안 좋은 첨가물도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그냥 청주 쓰고 있었는데...
    저도 언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꽃이 너무 예쁘네요...

  • remy
    '13.5.5 7:35 PM

    파는 것이 안좋은 첨가물이 들어갔다기 보다는 맛을 내려고 이것저것 넣은건데 몸에 나쁘진 않지만.. 뭐~~^^;;
    일부러 만들기보다 사진같은 유리병에 청주를 부어놓고
    말라비틀어져가는 것들을 넣어가면서 청주 보충해가면서 쓰시면 되요~
    이렇게 쓰실땐 냉장고에 넣고 쓰심 됩니다~

  • 낮잠
    '13.5.6 11:37 AM

    호오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요..
    어차피 지금도 청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니까 그냥 그리 쓰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 8. 자수정
    '13.5.5 8:03 PM

    와~~앵초를 보았어요.
    저 꽃이 앵초군요.
    폭풍의 언덕류의 책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앵초들..
    이런 구절이 있어서 궁금했거든요.

    마당에 꽃을 가득 들여놓고 사시는 remy 님
    부럽습니다.

  • remy
    '13.5.6 1:43 AM

    앵초의 종류가 많습니다..
    영국같은 북유럽이라면 지금 꽃시장에 많이 나오는 프리뮬러라고 부르는 것들이 많을거예요~

  • 9. 청라에서
    '13.5.5 9:11 PM

    Remy님네 앵초는 곰보배추 닮았어요..^

  • remy
    '13.5.6 1:44 AM

    생긴건 비슷할지라도 크기가 무척 작아요.
    앵초는 작은 꽃이거든요..^^;;

  • 10. 오후에
    '13.5.7 9:39 AM

    명이나물 대공에 꽃대까지....
    정말 탐나는 녀석입니다 ㅋ

  • remy
    '13.5.9 9:07 PM

    네, 오대산 산마늘은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전 잎보다 대공을 더 좋아합니다..^^;;

  • 11. 쎄뇨라팍
    '13.5.9 5:03 PM

    ^^
    사과로 식초가 아닌 미림같은 것을 만들수도 있는거군요???
    정말, 죽도록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 remy
    '13.5.9 9:08 PM

    술에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됩니다..
    말라비틀어진 과일이 돌아다닌다면 저렇게 술을 부어 맛술을 만드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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