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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강화도 시댁 밥상

| 조회수 : 17,94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3-20 01:31:07
남편과 함께 하는 고국 방문입니다. 22년만이라 뜻깊은 여행이지요.
그동안은 제가 아이들만 데리고 아니면 저 혼자 방문을 했고 
남편은 일때문에 혼자서만 방문을 했었습니다.
남편의 고향이자 본가와 외가가 있는 강화도는 제가 결혼하자
제 본적이 되어서 저는 새로운 고향이 생겼답니다. 
시아버님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면서 시백부님댁, 시숙부님댁,
그리고 시외삼촌댁과 시큰이모님댁에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시외삼촌댁은 남편이 태어난 곳입니다. 



시외숙모님과  시외사촌댁은 남편과 저를 위해 맛있는 진수성찬을 차렸습니다.




꼬리곰탕, 돼지갈비찜, 냉이무침, 고등어구이인 고갈비, 열무김치, 
포기김치, 순무김치, 콩밥. 남편은 시외숙모님의 상차림 메뉴가
아주 다양해졌다고 감탄하며 사랑에 감사를 표합니다.




시이모님댁 앞의 풍경. 빨간 첨탑과 지붕을 가진 교회가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든 산야와 잘 어울립니다.




역시 강화에 있는 시백부님댁도 들렀습니다. 
날이 쌀쌀하지만 동네사람들은 벌써 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남편은 어릴 적 이 논의 얼음판에서 사촌들 그리고 동네 아이들과 썰매를 
지쳤습니다. 한번은 얇은 얼음판이 깨져 풍덩 빠진 적도 있다고 합니다.  




큰댁에서는 싹이 난 이 고구마를 심고 계셨습니다. 시백부님댁의  
밤고구마는 그 맛이 일품입니다. 큰댁에서 방학을 보내고했던 
남편은 겨울이면 이 맛있는 고구마를 내내 구어먹었다고 합니다. 




울타리가 쳐진 넓은 닭장에서 맘껏 뛰놀며 자라는 닭들. 오늘 친구를 하나 
잃었습니다. 시백모님께서 우리가 온다고 닭을 한 마리 잡으셨거든요.




시백모님께서 정성껏 만드신 먹음직스런 닭죽. 
닭죽에 넣어 끓인 강화 수삼  한 뿌리는 남편 몫입니다. 




어릴 적 남편이 무척 좋아했던 큰어머니표 포기김치.




큰아버님이 좋아하신다는 새우젓. 새우가 작습니다.




강화의 특산물 순무김치. 푹 익었습니다.




올해 97세가 되신 시할머니께서도 함께 식사를 하십니다.
내년이면 팔순인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서 모시고 계시지요.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3.3.20 2:57 AM

    오랜만에 오셨나봐요...웰컴!!!
    강화도가 시댁이셨군요.
    저는 고향은 아니지만 자주 방문하고...좋아하는 곳입니다.
    97세 할머니가 생존해 계시네요.
    행복한 가족을 거느리신 다복하신 할머님...더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합니다.
    강화도는 어딜가도 음식이 맛있더라구요.
    차려주신 밥상에 정성과 사랑이 가득합니다.

  • 에스더
    '13.3.21 10:22 PM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시댁이 강화도예요.
    강화도 새색시가 된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강화를 자주 다시시는군요.
    시조모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을 꼼꼼하게 읽으시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2. ACME
    '13.3.20 4:24 AM

    순무김치 먹고싶어요~! 저는 아빠 고향이 강화세요. 서울에서 자라셨지만 지금은 강화에도 집을 두고 서울이랑 왔다갔다 하세요. 순무 김치 무우도 달큰하니 맛있지만 국물에 들기름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일품인데... ㅠㅠ 저도 지금은 한국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 살고 있어서 쉽게 맛볼수가 없네요. 흑흑

  • 에스더
    '13.3.21 10:24 PM

    반갑습니다. 멀리 태평양 연안에 사시는군요.
    저는 하루에 두 번이나 순무김치를 먹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o^
    마음 같아서는 보내드리고 싶네요.
    타향에 살면 고향음식이 더욱 그리워지지요.

  • 3. 오까네
    '13.3.20 6:20 AM

    반가운 강화가 보이는 군요. 저는 강화가 고향인 지금은 토론토 사는이 입니다. 오랜만에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계시는 일정동안 건강하게 잘 다니시기 바랍니다.

  • 에스더
    '13.3.21 10:26 PM

    오늘 강화분들이 다 모이시는 날이네요.
    캐나다에 사셔서 그리운 마음이 더 크겠지요?
    친절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 4. 름름이
    '13.3.20 7:26 AM

    몇년전 회사 엠티로 강화도에 갔는데요. 그 때 처음
    먹어본 순무김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ㅠ 익은건 익은대로 안 익은건 안 익은대로 ㅎ 맛있던데요!!

  • 에스더
    '13.3.21 10:26 PM

    그렇죠? 그 맛을 제대로 아시는군요!
    제 남편은 매니아랍니다.

  • 5. 소연
    '13.3.20 9:26 AM

    어서오셔요!~ 고향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

  • 에스더
    '13.3.21 10:27 PM

    환영해주셔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 6. 피치베리
    '13.3.20 10:17 AM

    저 밥상 오랜만에 보는군요^^
    정겨운 시골밥상이에요~

  • 에스더
    '13.3.21 10:28 PM

    자개 밥상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을 거예요.
    저도 첫 미국생활에 선물받은 자개 밥상이 하나 있답니다.

  • 7. 깊은바다
    '13.3.20 10:56 AM

    자개 상 너무 오랫만이네요. 정말 정겹습니다*^^*

  • 에스더
    '13.3.21 10:29 PM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

  • 8. 마음
    '13.3.20 2:15 PM - 삭제된댓글

    같은 한국이어도 밥상은 다들 조금씩 다르네요.
    우선은 순무김치도 그렇고, 닭죽도 그렇고요. 저흰 닭죽을 끓일때 삼과 마늘, 생강을 몽땅 믹스해서 갈아서
    쌀도 불렸다가 좀 갈고 해서 본죽에서 먹는 죽처럼 쌀알이 씹히지 않거든요. 그리고 새우젓에 고추를 어떻게 한건지 이것이 젤 궁금합니다. 시차적응도 어려우실텐데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라 고생 하시네요.

  • 에스더
    '13.3.21 10:31 PM

    맞아요, 지역마다 먹는 것과 조리법이 차이가 있지요?
    물어보신 풋고추 새우젓은 다음과 같이 만든다고 합니다.
    (1) 강화 생새우를 한 드럼통 사서 동네사람과 한 말씩 나눈다.
    (2) 풋고추는 손으로 잡고 먹기 편하게 꼭지부분을 반 정도 남기고 자른다.
    (3) 풋고추에 새우젓 간이 배도록 구멍을 낸다.
    (4) 생새우와 풋고추를 함께 섞고 소금을 뿌려 절인다.
    (5) 이때 풋고추가 새우 밑에 잠기도록 새우를 위쪽에 많이 덮어준다. 완성~
    옛날에 먹을 것이 많지 않았을 때 즐겨 만들어 드시던 반찬이라고 합니다.

  • 9. 강아지궁디
    '13.3.20 4:47 PM

    마지막 사진의 저 자게상~~!!
    너무 그립네요.. 예전 부의 상징이라고^^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올리면서 친정 어머니 저것부터 맞춤 하셨는데..
    너무 무거워서 ...
    아우 아련한 기억입니다...

  • 에스더
    '13.3.21 10:32 PM

    자개상에 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맞아요, 비싼 자개상은 "부의 상징"이지요.

  • 10. 엄마는노력중
    '13.3.20 5:50 PM

    웰컴!!!!

    블로그에서 많은것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해운대에 있는데, 가까이 계시면 맛있는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네요.

    고국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에스더
    '13.3.21 10:35 PM

    제 블로그가 도움된다니 감사합니다.
    그렇지않아도 부산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너무 짧은 일정으로 가게 되어 뵙기는 어렵겠지만
    환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11. 들장미여인
    '13.3.20 8:36 PM

    한국 오셨나 보네요?
    사진이 정겹습니다.
    정말 고향에 가셧네요?
    좋은 시간 보내시고 충전하셔서 가세요.
    좋으시겠다..ㅎ

  • 에스더
    '13.3.21 10:36 PM

    네, 한국 방문중이랍니다.
    말씀대로 에너지 충전해서 돌아갈게요.

  • 12. 게으른농부
    '13.3.20 10:02 PM

    아~ 강화가 시댁이셨군요. 저는 아버지 고향이고 지금도 약간의 적을 두고 있는......
    오랜만에 즐거운 나들이가 되셨나 궁금합니다.

  • 에스더
    '13.3.21 10:37 PM

    반갑습니다. 강화 고향분들이 82에 참 많으시네요.
    네,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 13. 백김치
    '13.3.20 11:55 PM

    함께 예배드리고싶어요.~♥ 불러주세요^^

  • 에스더
    '13.3.21 10:41 PM

    어디에 사시는지요?

  • 14. 셀렘
    '13.3.21 1:42 AM

    요긴 강화 어느동네인가요?
    제가 강화가 고향인.. 선.두.리...
    떠나온 지 23년여가 되어가지만 그리워요.

  • 에스더
    '13.3.21 10:42 PM

    시외갓댁은 옥림리고 시친가댁은 길정리랍니다.
    가까운 동네인가요?

  • 15. 교코
    '13.3.21 1:05 PM

    와아 한국 들어오셨군요 괜히 막막 반갑습니다.. 82초기 멤버라 에스더님 홈피에서 파티 노하우랑 요긴한 레시피들 많이 차용했었는데요.. 시댁에서 대접 받으시는 음식들이 다 예사롭지 않네요.. 돌아가시면 그 기억으로 더 훌륭한 밥상을 선보이실듯... ^^

  • 에스더
    '13.3.21 11:04 PM

    열렬히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다니 참 기쁘네요.
    네, 말씀댜로 한국에서 잘 대접받고
    미국에 돌아가서 좋은 밥상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 16. 북쪽마을
    '13.3.22 1:55 AM

    에스더님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에스더
    '13.3.22 8:57 AM

    네, 덕분에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행복한 시간 보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17. hoshidsh
    '13.3.22 1:33 PM

    어머..에스더 님 한국 오셨네요.
    늘 미쿡 사진 보다가 한국 사진 찍어 올리신 거 보니까 분위기가 색달라요. 그래도 여전히 멋스럽구요.
    강화도 음식 정말 맛있어 보여요. 특히 순무김치와 새우젓. 정말 특이하네요.
    한국 방문 내내 즐거운 추억 많이 많이 깃드시길 빌게요~!

  • 에스더
    '13.3.22 10:28 PM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돌아가겠습니다.

  • 18. 나유타
    '13.3.23 9:51 AM

    에스더님~~~
    고국을 떠나 멀리 살게된지 두달..
    우리네음식을 예전과달리 유심히 보고있는 저를 봅니다ㅎㅎ 오래전에 딱한번 블로그에 '안나'라는 이름으로 덧글 쓴이후로 가끔씩 에스더님 블로그에 들어가 글읽으며 온화하신성품에 제마음까지 힐링되는 느낌이 들곤하네요.
    늘 멋진사진과 잔잔한글들..보는즐거움주셔서 감사드려요^^

  • 19. 간장게장왕자
    '13.4.1 3:42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 20. 그린핑거
    '13.4.27 11:12 PM

    보기만 하다가 진짜 강화도 얘기에 핸폰으로 로그인 했습니다. 글 올리신지는 한달도 지났지만. 반가운 맘에 글남깁니다..전 강화 토박이로 옥림리 살아요
    이 글 읽는데 소름이 쫙 끼쳤어요~~사진을 보니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좋은 시간 가지신것 같네요
    잘 모르시는 분 이지만 참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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