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것이
어디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달구들 따까리를 해야 하는 슬픈 인생이기에......
지난 초겨울 표고목 30개남짓하게 온실에 들여놓았더니
3월 초부터 표고를 피우고 있네요.
2-3일에 한번 요만큼씩 따는데
그냥 숲속에서 노지재배하는 것보다 발생량은 많지만
아무래도 맛과 향은 한참 떨어집니다.
그래도 아직 나무그늘에 있는 표고는 겨울잠을 자는 중이니
이게 어딘가 싶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닭장에서 내려오는 하수구를 청소하려니
요놈들이 청소작업을 방해합니다.
도롱뇽~
아마 지금쯤 양지바른 개울 어딘가에서는
무더기로 알을 낳아 놓았을 것이고
아직도 짝짓기에 열중인 놈들도 있을 겁니다.
하필이면 왜 하수구냐 싶어 개울로 옮겨줄까 하다가
이것도 녀석들이 선택한 장소지 싶어
그대로 낙엽을 덮어주고 시궁창청소는 포기~
수확한 표고로 마님께서 된장찌개를 끓이셨습니다.
확실히 온실에서 빨리 자라서 그런지
그냥 시중에서 사먹던 그런 맛입니다.
표고가 들어갔는지 안들어 갔는지 구분이 어려운......
마님께서는 요즘 무척 바쁘십니다.
지가 말려놓은 묵나물들을 어디에 처박아 두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요즘들어 묵나물 처분하느라 ......
그런와중에 시금치며 콩나물은 왜인지......
한겨울에는 묵나물이 모자라서
올해는 더 많이 해야 한다나 어쩐다나 시부렁거리시더니
아무래도 치매는 아닌 것 같고
광우병증세가 나타나시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00마리중 4마리는 기립불능소라더니......
아이들도 된장찌개를 아주 좋아합니다.
단, 표고버섯은 먹지않고 주로 두부와 감자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려서는 요렇게 전통음식을 좋아하던 딸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햄, 소세지를 더 좋아하게 되더라는 슬픈 사연~
지속가능한 현명한 소비습관을
어릴적부터 학교에서 가르쳐 주었으면 싶은데
그런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산중에도 봄빛은 점점 더 진해지고있고
조만간 다양한 다양한 산나물들이 식탁에 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벌써부터 입맛이 살살 도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