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계속 해먹고 싶었던 밥이었어요..표고버섯밥.
게으른 농부님때문에요..ㅎㅎ
농부님 포스팅에 종종 등장하는 표고버섯밥을 볼때마다 너무 먹어보고 싶었어요.
워낙 버섯을 좋아해서 버섯으로 한 건 다 좋아하는데 밥을 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게다가 농부님은 직접 키우신 버섯으로 밥을 하셨으니 제가 만든 밥과는 또 비교가 안되겠지만요...
그런데 우리집 아이들이 팽이버섯을 먹는데 이 표고버섯은 향이 강해서 그런지 찌개에 들어있는것도 골라내고 안먹을 정도로 싫어하네요.
혼자 먹자고 따로 하긴 그렇고 해서 늘 생각만 하다가
며칠전 중국마켓에서 신선한 생표고를 한봉다리 사와서 드디어 오늘 점심에 표고버섯밥을 했습니다.
오늘은 출근을 안하고 집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아이들이 없는 점심때를 기회로 얼른 표고버섯밥을 했는데요,
만드는건 너무나 간단해요.
밥하는데 표고버섯만 썰어서 넣으면 되는거거든요^^
말린표고가 있으면 물에 충분히 불려서 곱게 채썰어 쌀에 올리고, 표고버섯 불려 두었던 물로 밥을 지으면 되요.
그런데 전 말린 표고버섯 보다 생표고의 말캉하게 씹히는 질감이 좋아서 생표고를 썼습니다.
말린표고보다 향도 좀 더 은은하네요.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게도 말린거 보단 생표고로 하는게 더 다행일거 같기도 하구요.
전기밥솥에 밥을 하는거 보다 냄비에 한 밥이 더 맛있을거 같아서 냄비에 했어요.
생표고에서 물이 나올거 같아 밥물을 약간 줄였구요. 그런데 안줄이고 해도 될거 같에요.
밥을 다 해서 먹어보니 약간 밥이 살짝 질듯이 촉촉해야 더 맛있을거 같네요.
밥하는 동안 밥상을 차립니다.
버섯밥처럼 양념장 넣어 비벼먹는 밥엔 별반찬 필요없죠~
무 생채와 장아찌, 그리고 양념간장...
이 양념간장이 아주 맛있게 되었어요. 맛의 비결은 바로 간장에 있는데요,
제가 작년에 직접 담근 조선간장이 너무 너무 맛있게 되어서 조선간장과 진간장을 1:1로 섞어서 만들었는데
정말 짭조롬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너무 맛있는 양념장이 되었습니다.
간장에 참기름,다진마늘,다진파,다진 풋고추,고춧가루,깨소금,설탕 아주 약간..
이렇게 넣고 만들었는데 조선 간장 없으면 그냥 진간장으로만 하셔도 되요.
충분히 뜸까지 다 들이고 밥상에 올려 놓았네요.
과연 잘 되었을까...냄비밥에 어느정도 겁은 없지만 그래도 늘 냄비밥 뚜껑을 열기전엔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생표고를 썰었을땐 부피감 때문에 수북히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밥 뚜껑을 열어보니 양이 적었던거 같네요. 담번에 더 수북히 넣어야 겠어요.
밥은 물을 약간 줄여 넣은 탓에 고슬고슬하니 잘 지어졌어요.
그러나 담번엔 밥물도 줄이지 않고 더 촉촉하게 지어야 겠어요.
밥을 뜨는데 표고향이 솔솔 올라오네요~~
된장국도 같이 떠서 상차리고 남편을 부릅니다~~
양념장 끼얹어서~~
풋고추가 제법 매워서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
밥에 쓱쓱 비벼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쫄깃하면서 말캉하게 씹히는 표고버섯 식감이 너무 좋아요.
버섯이 좀 모자라게 들어간것이 아쉽네요. 담번엔 쌀반, 표고반 이렇게 밥을 지어야 겠어요.
버섯향이 은은히 나면서 매콤한 양념장이 어울려 너무 맛있는 밥이 되었어요.
콩나물 밥만 잘 해먹었는데 이제 한동안 버섯밥 자주 해먹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