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고추장 담을 때 필수인 조청값이 너무 비싸서 내가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미리 말씀드리는 결론은 조청은 사먹는게 남는 장사더라~ 입니다.
동네나 인터넷에서 파는 엿기름이 마음에 안들어서 직접 길러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결론은 믿고 살수 있는 곳을 찾아서 돈 주고 사는게 남는 장사더라~ 입니다.
요즘은 뭐든 사먹는게 쌉니다. 제 외식의 핑계입니다 ㅋㅋㅋ
http://blog.daum.net/rda2448/6976419
http://khway58.blog.me/150073247011
엿기름 기르기는 두분의 포스팅을 참고했습니다.
직접 해보고 싶은 분은 겉보리 사다가 길러보세요. 엿기름 기르는건 어렵지 않은데
겨울이라 말리는게 문제였습니다. 해보니 10월 말이나 11월 초 정도가 적기인것 같습니다.
업소용 전기보온밥통을 빌려다가 찹쌀 2.8kg을 불려서 된밥을 하고 방앗간에서 빻아온
엿기름 1kg과 물을 넣고 보온으로 7~8시간 삭혔습니다. 보온밥통 내솥이 죄다
알루미늄 재질이라 스텐곰솥에다 해봤는데 온도조절을 잘못해서 실패했습니다.
직접 만든 엿기름으로 했더니 색깔이 잘우러난 사골국물마냥 뽀얏습니다.
엿기름 말린다고 한겨울에 선풍기 돌리고 생쑈를 했지만 이걸보니 또 뿌듯해집니다 ㅋ
밥알이 몇개 동동 떠오를 때까지만 삭힙니다.
이 단계가 넘어가면 쉰내가 나면서 실패하기 때문에 보온상태에서 6시간 지나면
뚜껑을 자주 열어서 확인해봐야 실패가 없습니다.
건더기를 면보에 짜서 맑은 물만 걸러냅니다.
센불에 끓이고 또 끓이고 또 끓였습니다.
가뜩이나 추운 날 물을 팔팔 끓여대니 온 집안에 물방울이 뚝뚝 ㅠ.ㅠ
난중에는 밀대로 벽에 있는 물방울을 닦아야했습니다 ㅠ.ㅠ
한솥으로 합체해서 또 끓였습니다. 실험삼아서 처음 만들어본 조청에서는 살짝 쓴맛이
나던데 건강원 사장님이 먹어보더니 괄게 달여서 그런거라고,
너무 센불에 달여서 쓴맛이 나는거라고 하시길래 이번에는 중간불에서 오래오래 달였습니다.
고추장 만들 때 넣을려고 만든 조청이라 오래 달이지않고 약간 묽게 졸였습니다.
본게임 들어가기 전에 연습한다고 시판 엿기름 사다가 만든 조청은 남편이 먹어보고
안달다고 하길래 내가 경험이 없어서 잘못 만든줄 알았는데 내 손으로 만든 엿기름으로
만든 조청은 어렸을 때 먹던 그 맛이 났습니다. 남편도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합니다.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엿기름은 직접 길러야 하나봅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많이 묽어보이지만 식은 다음에는 어찌될지 몰라서 여기까지만!
저도 잘몰라요. 조청 처음 만들어봐서 잘몰라요. 질문은 하지말아주세요. 저도 잘몰라요.
찹쌀 2.8kg 과 엿기름 1kg 과 물 엄청 많이 넣고 달여서 나온 결과물은 조청 3.1kg 입니다.
참... 비루한 결과물입니다. 그래도 맛은 겁나게 좋아요. 이제 고추장만 담으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