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밝았네요.
너무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라 좀 어색하지만
여기 82에 오시는 분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많이~~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2013년 새해 첫날 처음으로 차린 밥상이에요.
요즘 아이들 겨울방학에 남편마저 내내 휴가라서
밤늦게 까지 놀다가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는 버릇이 들어버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니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었더라구요.ㅠㅠ
그나저나 내일 부터 애들 학교에 가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캉캄하네요..ㅎㅎ
암튼 아침인지 점심인지에 일어나서는 각자 눈앞에 보이는 것들로 군것질 비슷하게 끼니를 떼워버리게 되었어요.
전 구워놓은 고구마와 커피를 한잔 마시고
남편과 아들은 어젯밤에 12시 땡치는 순간에 먹던 후라이드 치킨을 아침에 눈뜨자마자 먹어대고..
딸아이는 오차즈케로 밥을 대강 한그릇 말아 먹었죠.
새해 첫날 부터 식구들을 너무 부실하게 먹이는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밥을 해야 겠다 생각하다가
그래도 새해 첫날이니 전도 부치고 만두국도 끓이기로 하구선
우리끼리 먹지말고 이웃이라도 부르자 해서 갑작스레 거창하게 상을 차리게 되었네요.
집에 있는 재료로만 차리려니 별반찬이 없어 만둣국만 끓인다고 하면서 이웃을 불러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사실 차린건 별거 없는데 그릇이 갯수가 많이 나오니 완전 진수성찬인거 같아 보이네요^^
메뉴는 밥과 만둣국- 이 만둣국은 얼큰한 육개장 같은 만둣국이에요.
여기에 전 두가지와 불고기입니다.
우리 아이들 원래는 불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고기 반찬이 따로 없어서 인지 불고기도 아주 잘먹었네요.
저희집 별미인 얼큰한 만둣국은 예전에도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
참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64540&page=3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진한 소고기 육수에 북어 대가리와 표고버섯을 넣고 국물을 내고는 국간장으로만 간을 했어요.
그리고 고명으로 소고기를 결대로 찟어서 표고버섯과 파를 썰어어 고춧가루와 참기름,국간장으로 버무려 고명을 준비해서
만두위에 올려 내죠.
고명이 국물에 어우러져 육개장 같은 맛이 나요.
거기에 만두를 터트려서 밥을 말아먹으면 미관상 좋진 않지만 맛은 정말 좋답니다~
집에 있는 고기라고는 불고기감 밖에 없어서 불고기한접시 만들고요,
호박하고 생선으로 전도 후딱 부쳤습니다.
다 차려놓으니 뭔가 설날 분위기가 나는듯도 하네요^^;;;
반찬은 시금치 무쳐내고, 무생채 하나 만들었어요.
시금치 나물의 포인트는 다진마늘을 넣지 않고 무치는것이고, 간은 국간장을 살짝 넣어 맞추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 하죠.
무생채는 무를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놓았다가 물기를 꼭 짜내고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고춧가루와 설탕,다진마늘 약간 넣고 무쳐냈어요.
식초,설탕 넣고 만드는 무생채 와는 또다른 맛이에요^^
잘익은 김치도 만둣국엔 빠질 수 없죠^^
이렇게 차려서 먹고 손님들과 Rose bowl(미국 대학 풋볼리그)을 보면서 새해 첫날을 마무리 했네요.
작년에도 새해 첫 밥상을 올렸었어요.작년에 올렸던 새해 첫 밥상과 올해는 메뉴가 많이 다르네요^^
비교해 보세요^^ http://livingscent.com/?p=1139
올 한해 또 얼마나 많은 음식들을 하면서 살게 될까요~~
늘 하는 부엌일이지만 그래도 늘 설레면서 신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정말 한없이 손 놓고 싶은 일이 부엌일인거 같아요.
그러나 내가 좀더 신경 쓰면 식구들 모두 행복한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나죠^^
올 한해 열심히 밥을 하면서 새로운 포스팅 많이 하도록 노력할게요^^
모두들 올 한해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