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밤입니다.
개표결과를 지켜보시던 마님은
일찌감치 캔맥주하나에 맛이 가셔서 널부러 지셨고
패자의 쓴 잔을 느껴보려
늦은 밤 소주한잔 들이켜 봅니다.
어눌한 계란후라이에 먹다 남은 가재미 그리고
역시 먹다 남은 순무우김치......
패자의 쓰디쓴 술잔에는 너무 과한 안주입니다.
소주잔 속에 많은 얼굴들이 스쳐갑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가
한때 국회의원들을 주므르던 쥐박이와 동문이자 모..~원출신의 선배가
국회의원 떨어지고 경찰서 조사계에서 불법선거운동혐의로
초라하게 조사를 받던 모습......
차마 안타까워 고개를 돌리고 나와 버렸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던
사회가 당장 선순환구조로 돌아 설 수는 없지 않았을까 싶었던
하지만 그나마 그에 가까운 이에게 민심이 쏠렸으면 싶었는데
아직은 그만큼의 변화도 용납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친일, 친미, 신자유주의, 기득권......
이 엄청난 세력에 맞선다는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82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절반 이상의 분들은 성장을 선택하셨지만
앞으로 전세계경제에 성장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방금 태어난 아이가 국가채무를 갚아야 할 빚쟁이가 되는 것이
마이너스 성장이거나 착취의 경제이거나......
잠시 민의의 물결을 막을 수는 있을 지 모르지만
결국은 그 강물이 파도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아쉬운 점은 그때가 되면 때가 너무 늦었을 것이라는 점......
누군가의 말처럼
우매한 민중의 민주주의가 다가오는 아침을 막고 서기는 하겠지만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아침은 온다 했으니......
이제 두서너시간 잠을 청하고 달구들 꽁무니나 보러 갈렵니다.
동족의 경사라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 넘들을 막아야 하기에......
그것이 참을 진이거나 올바른 진이거나를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