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어요.
그래도 저번주 까지는 '아직 가을이야!'라고 우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누가 봐도 겨울이네요... ^___^
반찬거리도 맨날 똑같고~
마음도 휑할 때에는 왠지 달갈요리가 먹고 싶어요.
쉽고, 든든하고, 짭쫠한.
스크램블 에그를 할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져서
달걀말이를 했어요.
설탕 대신에 양파를 다져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촥촥촥~
짜잔~
오랜만에 (언제 샀는지도 모를;;) 케찹도 꺼내서 짜주고
맛나게 냠~
----2012.11.03------
하루에 한두끼 정도 먹는데요.
그렇다고 아주 날씬하다거나 하진 않은...;;ㅎㅎㅎㅎ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많이 먹어도 소화도 못하고요.
간식은 거의 인스턴트 커피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고구마도 구워 먹어요.
생각해보면 어릴적엔 고구마를 너무 좋아해서 밥대신 우유랑 먹고는 했는데
크면서 자연스럽게 잘 안먹게 된 것 같아요.
대신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됐죠.ㅋ
-----------2012.11.4-----------
엄마랑 장을 보다가 거대한 토종닭이 있길래
'도전해 보겠어!'라며 대차게 한마리 샀어요.
목표는 대학 때 4500원 주고 먹었던 '닭곰탕'.
엄마와 떨어져 자취를 할 때 밥도 못 먹고 감기에 걸려 골골 대다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약을 사러 나갔었죠.
약은 샀는데 배도 고프고 집에가도 먹을 것도 없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들어간 곳이 닭곰탕집 이었어요.
따끈하고 짭짤한 국물에 닭고기 몇점이랑 파가 얹어져 있었는데
냄새가.... 정말 구수했어요.
그 국물에 밥을 말아서 싹 비우고는 집에가서 기절하듯이 잠들었어요.
담날 몸이 가뿐한 것이 감기가 거의 나았더라고요.
아마 기분탓이 크겠죠.^^
그 후로 날씨가 싸~하거나 감기 걸릴 것 같은 날은
닭곰탕이 생각나요.
큰 곰솥에 물을 가득 붓고 지방을 제거한 토종닭이랑 삼계탕할 때 넣는 한약재(가시오가피 같은거요)를 넣어서
한두시간 푹 끓여줘요.
부지런히 기름이랑 거품을 걷어내 주세요.
나중에 닭만 건져서 살만 발라내 주고요~
국물에는 액젓이랑 소금으로 간해 줘요.
닭이 커서 살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마침 절임무가 있길래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랑 머스터드 소스 조금 넣어서 말아주고요~
나머진 소금후추 간해서 곰탕에 넣어 줬어요.
그릇도 따뜻하게 덥혀서 뜨거운 곰탕을 넣고요.
신선한 파를 고명으로 얹습니당.
저는 바로 밥을 말아서~~ 먹었어요. 캬~
잘 익은 열무김치 한입 베어물고 국물 한입.크...
거하게 먹고도 많이 남아서 남은 밥을 몽땅 넣고 닭죽으로 승화!
당근,양파를 갈아서 넣어 주고 밥알이 불어터질 때까지 살살 끓였어요.
처음에 끓일 때 한약재를 넣어서 그런지 누린내는 전혀 안나고요
구수한 닭냄새만 폴폴 나는 것이 완전 성공이었어요.ㅎㅎ
-----2012.11.05------
또 늙은 호박이 들어 왔어요~
꼬맹이 단호박도 선물 받고요.ㅎㅎㅎ
한달새에 벌써 다섯통이나!!
풍년이로구나~ ㅎㅎㅎㅎ
늙은 호박으로는 뭘 할까 하다가
호박의 진리! 호박죽을 하기로 결정.
네이버키친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껍질벗긴 호박 2킬로를 물 자작하게 넣고 삶은 후에
불린 찹쌀 한컵 갈아서 넣고 푹 끓이다가
소금 조금, 설탕 반컵 넣어 약불로 십분 정도 끓이다가 잘 식혀서
밀폐 용기에 넣어 먹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 먹어요.
출출하거나 입이 심심할 때 딱이에요.
--------------2012.11.06--------------
어젯밤 밥상이에요.
냉동실에 삼겹살 한줌 있길래 양파랑 된장양념이랑 갈아서 재어두고
김치찌개를 끓여서 냠냠.
사실 부대찌개 한다고 한건데 맛은 김칫국맛....ㅎㅎㅎㅎ
삼겹살 구이하고는 잘 맞았어요.ㅎㅎ
집에서 기른 마지막 쌈채소 들이에요.
귀요미들.. 알차게 먹어주고 남은건 겉절이 하려고 냉장고에 넣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