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의 소울푸트인 고구마순 볶음입니다.
삶은 고구마순에 ( 두 줌 정도 분량 )
다진 마늘 1t, 액젓 1t, 들기름 1T 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 후
양념이 배이도록 최소 5분 정도 그대로 조금 둡니다.
(액젓 양은 가감하세요.. 다만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엄청 짤수도 있어요.. )
그리고 불에 올려 센불에 2~3분 정도 볶아 준후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최소 5분 이상 고구마 순이 더 연해지면서 양념이 푹 배이도록
가끔씩 뒤적거리면서 기다립니다. 이때 물을 조금 넣으셔서 자작하게 하시거나 혹은 싱거우면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도 좋아요
그러면 이렇게 맛있는 여름 반찬 고구마순 볶음이 됩니다. (참 쉽죠잉~~^^)
이 날은 제가 깜빡하고 딴짓을 하느라 조금 탔습니다. ㅠㅠ
(솔직히 고백하면 어젯밤 시청광장 싸이 공연 녹화영상 보느라..ㅠㅠ)
삶는 과정만 생략한다면 (삶아져 있는 것을 사신 다면)
노력 및 시간투자 대비 효과 200%의 반찬 입니다.
이 고구마순 볶음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 No. 5 안에 드는 음식일 거에요..
어렸을때 매 여름이면 엄마가 꼭 이 고구마순 볶음을 해주셨던것 같아요..
저는 고구마순 김치보다 이 볶음을 더 좋아했답니다.. 밥에 곁들여 먹으면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그릇 뚝딱!
또 손톱에 물든 다고.. 생 고구마순 벗기실때.. 어른들이 너는 그냥 놀아라.. 라고 하시던 생각도 나요..
결혼하고 나니..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때 엄마의 그 음식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생각난다 해도 다시는 맛볼수 없는 그 맛들이지요
따끈한 밥에.. 고구마순 한 젓가락을 먹으면 갑자기 울컥하며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니..
소울푸드 맞지요?
고구마순 볶음, 미역줄기 볶음등등.. 우리집 단골 반찬들이었어요..
그런데 제 살림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왜 그것들이 단골 반찬들이었는지..
값이 아주 싸더군요.. ㅠㅠ
그러면서.. 자연히 넉넉치 못한 형편에 3남매 먹이시느라 등골이 휘셨을 부모님에게로 생각이 이르더라구요..
명절 지내고 와서 제가 갑자기 효녀가 되었나 봅니다. ^^( 왠 효녀 코스프레??^^)
각설하고
이번엔 제가 가지고 있는 요리책들을 한번 꺼내볼까 합니다.
무려 8권이 뙇!!!!!!!
이중에서 제가 구입한 것이 6권, 선물 받은 것이 2권입니다.
선물받은 그 두권은
몇 해전 제 생일에 사무실 동료들이 사준 '최경숙의 서양요리'와 'SCOTTISH cOOKERY'입니다.
최경숙님 책은 요리좋아하는 동료를 위해 동료가 서점에서 그냥 하나 아무거나 집어온 느낌^^ 이에요..
요리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고..메뉴도 다양한것 같기는 한데..
일단 사진이 좀 촌스럽고..(80년대 요리백과 같은 느낌), 전체적으로 아주 정성스레 만들어진 책같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그런데 요리과정이 사진으로 상세히 나와서 초보자들에게는 도움이 될것 같아요..
'Scottish Cookery'책은 저희 시어머니가 선물로 사주신 책. (시아버님이 그쪽이세요..)
그런데 영어라서....가끔 사진만.. 봅니다ㅋㅋ..
책을 사주신 시어머니의 성의를 무시하고 남편에게는 10끼중에 10끼를 다 한식만 해줍니다..
(토마토 파스타, 카레.. 이런것도 이제 더이상 외국 냄새가 나지 않잔아요..ㅠㅠ)
'리혜의 메이저 밥상'도 비교적 최근에 구입한 책인데..
가끔씩 등장하는 박찬호 선수 이야기도 재미있고..
중간 중간 요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만이 해줄수 있는 팁 같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일본 요리도 많이 나와 있구요..
리혜씨가 요리를 전공해서 레시피도 왠지 어려울것 같지만...
조리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게 스텝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요..
다만 주 재료가 'g'으로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좀 아쉬웠어요..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가 한식-일식-서양식 골고루 많답니다..
특히 얼마전에 키톡에 등장했던 달걀절임도 이 책에 나와있는 레시피더라구요..
리혜씨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한줄 서평은 '박찬호 선수 장가 하나는 잘 갔다!' 입니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책은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이에요...
언젠가는 나도 채식을 해보리라 하는 소망을 가지고 구입한 책인데..
근데 저에게는 생소한 재료가 넘 많이 나와서 좌절했어요..
참죽, 홋잎, 망초나물, 방아잎, 차조기 기타등등... 일단 우엉잡채부터 한번 도전해보려구요..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 라는 책은 언젠가 여기 키톡에서 미모로 애국님의 리뷰를 보고 산 책이에요..
이 책도 요리 과정이 비교적 잘 나와 있어요..
제목과도 맞게.. 근사하게 두어개 차려서 친구들과 분위기 낼때 좋은 책인것 같아요..
김혜경님 책은 뭐 너무들 잘 아시죠.. 일하면서 밥해먹기와 한상차림이요..
김혜경님 책들은 아마도 에세이형 요리책의 유행을 일으킨 선두주자가 아닐까 해요..
요리도 요리지만.. 곁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는 느낌이 좋아요..
그래서.. 최경숙님 책이 더 투박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어요..
한상차림에서 볶음우동, 유린기, 냉우동샐러드, 어묵샐러드 등등 많이도 따라했습니다.
앞으로도 평생 큰일을 치룰때마다 왠지 보게 될것 같은 책이에요..
그런데 이중에서도 전천후로 활용되는 요리책은 뭐니뭐니 해도 자스민의 요리백과입니다.
갑자기 어떤 반찬, 찌게가 생각난다, 그런데 어떻게 만들지? 할때.. 혹시나 하고 이 책을 열어보면
십중팔구 필요한 레시피가 딱!!!
다른책보다 활용도가 월등히 높은 이유는 그만큼 우리가 매일의 밥상에서 많이 먹는 음식들을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는 뜻이겠죠.. 생활요리책의 '갑'입니다.
지난 집중호우때.. 이 책에 나와 있는 데로 어묵에 만능양념장 넣고 육수 자작하게 넣고 끌였더니 정말정말 맛있어서 감동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요.
요리책이 많다고 해서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요리책에서 다 따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요리책을 보면 사고 싶고..
결국은 오늘도 된장찌게를 끌여먹을 거면서.. 요리책은 항상 왜 들여다보는 걸까요?
지금까지 100%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요리책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