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입도를 하면서 임시 거처로 살고 있는 농갓집은
문이 달린 곳을 열면 여는 곳마다 밀감나무가 우뚝 우뚝(?) 서 있습니다.
유월의 이른 아침 날이 밝아오면 갖은 새들의 청아한 지저귐에 눈이 뜨고....
꿩들의 꾸엉 꾸엉~~하며 푸드득 날개짓 소리에 전 제주의 시골촌에 살고 있음을
이제 자연스레 받아 들이게 되었네요~ ㅎㅎ
작년엔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가끔 여기가 어딘가 할때도 있었는 데...ㅋ
제주에 있기에 이런 호강을 하나 싶게
요즘 매료되어 있는 밀감차와 제주댕유지차 입니다.
윗사진의 왼쪽이 댕유지 차이고 오른쪽이 밀감차예요~
오전 집안일을 끝내고 밀감나무 아래에서
얼음동동 띄운 노란 차 한잔~~유난히도 시원한 삼나무 스쳐온 바람과 함께
마시고 있노라면 예가 천국이지 싶습니다.
쪼끔 뻥쳐서 말얘요^^(너무 부러워하실까봐서리~ 벌레도 많답니다.ㅋㅋㅋ)
이 댕유지차는 육지에서 먹던 유자차와 모양은 같은 데
색감은 노란빛이 강하고
맛은 쓴맛과 함께 깊은 유자맛이 납니다.
더운 여름엔 차갑게 타서 먹어도 갈증해소에 너무 좋치만,
아직은 전 뜨끈하게 먹고 있어요~ 그 맛이 평생 감기 한번 안 걸릴 것 같다능^^ㅎㅎㅎ
얼음 동동띄워서 차갑게 마시고 있는 밀감차는
작년 가을 밀감이 노랗게 익기전에 유기농으로 키운 밀감밭에서
얻어다가 1:0.7 비율의 설탕으로 재웠다가 100일후에 걸러 숙성시킨
아주 상큼한 맛의 차입니다.
밀감의 당도가 있기 때문에 설탕을 70%정도 넣었고...
밀감이 노랗게 익기전 산도가 있을때 담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한라봉도 이때에 이렇게 담그면 더 맛있다는 데 작년에 이 기회를 놓쳤어요~ㅠㅠ
저의 제주살이가 궁금하신 웹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간혹 저의 농갓집 방문이 계신 데...그때마다 커피나 다른 차보다는
꼭 이 밀감차를 준비 한답니다. 이 차와 함께 그때 그때 감자나 고구마를 찌고
보리찐방, 현미떡가래를 구어 꿀과 함께 내기도 하지요~
그러면 모두들 너무 좋아라 하시는 데...여름 다 가기전에 똑 떨어질 것 같아요^^;;;
올 가을엔 좀 더 많이 준비를 하고 댕유지차는 제주토종유자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올해 내게 안겨준 제주토백이 이쁜 동생에게 로비(?)를 확실하게
하여야만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
그리고 한가지 더 제주특권의 차 한잔은 바로 하귤차입니다.
요즘 그 수확이 막바지인 데...이름처럼 여름에 먹는 하귤로
나스미깡이란 말로 친숙하기도 하지요?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 두었다가 까서 먹어도
차 한잔 마시는 듯 환상이지만,
이 하귤로도 속껍질 하얀부분과 씨, 껍질등 하나 버리지 않고
생강을 저며 꿀에 재웠다가 차를 타 마셔도 감기에 좋은 차가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야생화중 제가 너무 너므 이뽀라 하는
제주산 등심붓꽃 하나 내려놓고 사진찍고 준비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얼음띄운 차 한잔 마시러 갑니당~~총총총....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