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처음 인사드린 처자입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보낸얘기랑 지난주 먹은 것들 얘기 할려구요.

일단, 지지난주 저의 마음을 온통 빼앗았던 발렌타인데이!
아베끄차차님의 발렌타인 준비 포스팅을 보고
'아 그까짓 발렌타인...걍 집앞 슈퍼에서 초콜릿 사서 돌리면 땡!!' 했던 마음이...
'아...쉽다는데, 실패할 수가 없는 레서피 라는데...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뭐, 일년에 한번인데 초콜렛이나 크림이야 사면 되고....나머지는 집에 있는걸로 어케...하는 마음에 도전!
그.러.나. 연습으로 만들고 망치건 성공이건간에 그걸 다 먹어치울 자신이 없는관계로
일단 첫시도에 무조건 성공을 해야했기 때문에 저의 마음은 무거워져만 갔죠.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이틀 전. 이제 슬슬 초콜렛을 만들어 굳혀야겠단 생각에 재료를 챙기는데...
헉.....
물엿이....물엿이...없다!
바닥에 간당간당한 이 물엿을 다 써버리면 다른 음식을 할 때 곤난할 수 있으므로 대체방안을 모색하던 중, espressimo님의 '물엿대신 버터 넣어도 되요' 라는 코멘트 발견!
그러나...얼마나? 동량으로 대체 하나요? 라는 생각이 들 무렵!
Ashley님의 버터, 물엿 혼합 레서피 득템!
하여 물엿 소비량을 한스푼으로 최소화하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초콜렛을 녹였습니다 ^-^v
그리고 하룻밤 지나 초콜렛을 잘라야 하는데,
헉.. 일정한 크기로 자르려니 눈금있는 도마 따위 없는겁니다.
그때 눈에 띈 공구상자...!

보이시나요...오른쪽 위의 저 줄자?
네, 저희 집에는 계량컵, 눈금자 따윈 없어도 못질할 공구함은 있는겁니다...!ㅎㅎㅎㅎㅎ
(아마도 제가 키톡에 공구함 사진 올린 유일한 회원일까요....?)
아무튼, 저 줄자를 도마에 고정시키고 나름 일정 간격으로 자른 초콜릿에 집에 있는 코코아가루를 묻혀서...
완성....!

뭔가 허전하길래 역시 저 공구함에 있는 커터갈로 종이공예(라고 하고 연필로 밑그림 그리고 칼로 자르기라고 읽죠...)를 해서 초콜릿 위에 붙인 후
슈거파우더 따위 없기때문에 걍 전분가루로 문질문질.....모양도 냈습니다!!!
저러고 뿌듯해서 사진을 백장은 찍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젤 윗사진처럼 포장해서 전달...
하고 저는 이 아래의 저녁을 대접받았습니다.

저 어마어마한 스테이크를 발렌타인데이라고 요리해 준 친구의 정성에 감동받아 겨우겨우 다 먹고, 가니쉬였던 그린빈은 냉장고로 직행...
그리고 다음날 저는 저녁은 얻어먹었어도 초콜렛 못받았으니까 셀프 짜장면 데이를 가졌습니다...ㅎㅎ

J-mom님과 추억만이 님의 레서피를 참고하여,
언젠가 도전하겠다고 사 놓은 춘장을 볶고,
돼지고기, 감자, 양파를 볶.....았는데
아이고. 이번에는 양배추가 없습니다.
뭐 없으면 없는대로! 냄새는 그럴듯 하길래 일단 춘장과 합체 시키고, 물 붓고 녹말로 농도 맞췄더니...
3분짜장 맛이 나네요~~~~~중국집처럼 될려면 아직 멀었지만,
지난번 치킨 카레 국수만들때 남은 면을 넣고, 소스 얹고, 계란도 노른자만 안익게 부쳐서 완성!
다음에 양배추 사서 또 도전 할 테야요. 그땐 감자는 좀 적게 넣고 양파는 좀 많이 넣고 간짜장 스타~일로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요리는 '튜나 누들 캐서롤'이라는 건데요.

전에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친구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신 'Campbell'회사 레서피 랍니다.
제가 맛있다그랬더니
<Cream of mushroom수프에 완두콩, 우유, 버터, 소금 넣고 참치캔 하나 따 넣고, eggnoodle삶아 넣고 오분에 돌리면 땡!>이라고 하셨어요.
일요일 갑자기..는 아니고 초콜릿 때문에 산 크림은 유통기한이 다 되가고...왠지 남은 만두피를 삶으면 eggnoodle과 비슷한 질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문득 만들었더니, 아 이거 느끼한 크림소스가 땡길때 제격이네요.
저는 저걸 만들자고 밖에 나가 캔에 든 수프까지 사올 여력은 없기때문에...(주말엔 방콕이 좋아요~~)
발렌타이 디너로 먹고 남은 그린빈과 냉장고 안의 버섯 볶고,
밀가루, 버터 한스푼씩 넣고 화이트 루 만들고
우유, 헤비크림 섞어서 저으면서 끓인다음에,
볶은 채소랑 섞고 소금간 한뒤에 참치캔 따서 넣고
남은 만두피 삶은 것도 넣고
집에 굴러다리는 크루통도 갈아서 위에 얹고 오븐으로 직행!
무슨 레스토랑에서 먹은 연어크림파스타..보다 좀 더 느끼하지만 참치때문에 더 고소한 맛이었어요.
후추 엄청 갈아넣고 먹었는데도 먹고나니 배가 묵직해지고 왠지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아서 결국 밖에 나가서 커피 사먹고 들어왔어요... 헤헤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또 맛있는거 열심히 해먹고 돌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