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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억으로 만든 음식.

| 조회수 : 8,832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2-22 06:08:01

어제는 메주 말리고 청국장 만드느라 꽤 힘이 들었는데 새벽에 일찍 깼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드나봅니다.

엊그제 반찬만든 사진을 뒤적거리며 글을 올립니다.

2월 한달동안 울엄니와 추억이 깃든 음식을 올리며 제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고 또 재충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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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되면 제주도와 남녁 땅에 꽃망울을 봉긋이 내밀며 온 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하루나라고도 하는데 이른 봄에 겉절이로는 그만입니다.


보통 고추장에 식초를 조금 넣고 나물로 많이 드시는데 겉절이도 좋습니다.

이 유채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원래 일본에서 들어온 종자도 있고 중국쪽에서 예전에 들어온 종자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재배가 되면서 개량된 유채종자가 외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모릅니다.

우크라이나도 엄청난 카놀라유 생산량을 보이는데요.

거의 GMO유채인데 한국의 유채 종자가 기름량도 많고 맛도 좋아서 서서히 확산될것 같습니다.


엄니가 연세가 드시면서 육류를 줄이고 야채나 생선을 위주로 식단을 꾸미셨죠.

요새 고등어가 많이 싸졌는데 국산이라고 하지만 잡는 위치가 동해 먼바다라서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시원한 바지락국은 언제든지환영이죠.

사진을 찍고보니 바지락 칼국수도 먹고싶고 조개젓도 먹고프고........


홍합도 소금과 청양고추, 파만 넣고 끓였습니다.

아주 바다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먹을때는 좋은데 껍데기가 많이 나와서 중간쯤 담겨진 쓰레기봉투가 꽉 차겠네요.

 


미국농장에서 엄니와 콩을 갓 수확한 11월말부터 메주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농장에는 된장항아리 100여개와 여러가지 장아찌가 꽉 차있는 20여개의 항아리가 있습니다.

보통 장메주와 달리 콩 한알한알이 메주입니다.

몇 알 집어서 먹어보면 향긋한 맛과 구수한 맛이 묘하게 어우러지지요.

 

 


울엄니 고향이 전남 강진이셔서 김치 담글때도 청각은 꼭 넣으시고 톳나물도 겨울이면 빠지지않는 반찬이었습니다.

이제 2월도 거의 다 지나가는데 엄니와 함께했고 즐거웠으며 맛있게 드셨던 음식들이 이제 추억으로 자리잡습니다.

정말 단 한번만 제가 준비하고 상차려서 드셨으면 좋으련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울컥하고 올라옵니다.

엄니!

지난 세월 엄니와 늘 함께해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해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딩딩
    '12.2.22 7:57 AM

    생선조림은 제게도 추억의 음식..
    저희 어머니는 삼치로 만들어주셨는데
    제가 무를 얼마나 잘 먹었던지, 아기낳고 몸조리때 미역국보다 더 많이 먹었죠.^^;
    아침부터 배가 막 고파지네요..!

  • 국제백수
    '12.2.22 11:58 AM

    삼치조림도 맛나지요.
    고등어와는 다른 맛이 있는데 옛날에는 삼치가 더 쌌었는데 요즘은 아니더군요.

  • 2. 홍앙
    '12.2.22 9:13 AM

    교육받으면서 국제백수님 글 보면서 옆에 앉은 남자직원에게 홍보(?)를 했다지요! 엄니가 그리울때가 어디 한순간인들 없겠습니니까마는 국제백수님 글 보면서 엄니 생각에 아침부터 또 짠하네요. 우리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면 엄니도 아마 평안하실 것 같네요. 우리 모두 홧팅~

  • 국제백수
    '12.2.22 11:59 AM

    홍앙님! 잘지내시죠.
    흉(?)보셨을리는 없을테고.....ㅎㅎㅎ
    고맙습니다.

  • 3. 호호아줌마
    '12.2.22 12:36 PM

    국제 백수님 글을 보면
    늘 엄마의 음식이 그리워지는데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생각나게 하는
    한 그릇의 음식을 남겨줄수 있을까요?

  • 국제백수
    '12.2.22 4:40 PM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철이 지났지만 동짓팥죽도 생각나고 한여름 비빔국수도 생각이 납니다.
    아마 님의 정성과 사랑이 깃든 음식이라면 평생 못잊겠지요...

  • 4. 수경화
    '12.2.22 3:13 PM

    국제백수님 알메주를 만드는 법이 어려운가요? 보통 이곳에서는 개량메주라고도 하는데 국제백수님이 만드는 알메주는 어떻게 만드시는지요? 종균이 있어야 하는지요?

  • 국제백수
    '12.2.22 4:43 PM

    네 수경화님!
    개량메주 맞습니다.
    그대신 저는 밀가루를 쓰지않고 보릿가루를 쓰고 고초균(아스퍼질러스 오리제)을 배양해서 씁니다.
    전에 쓴 글이 있는데 사진이 다 날아갔습니다.
    언제 복원해서 올리지요.
    보통 5월초순까지 만들어서 장을 담급니다.

  • 5. 채원맘
    '12.2.22 5:25 PM

    알메주 만들기, 된장, 간장 담그는 국제백수님만의 노하우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 국제백수
    '12.2.22 8:31 PM

    채원맘님!
    제가 지난글에서 콩에 관한 글을 씨리즈로 올렸습니다.
    알메주만들기도 있고 청국장, 간장, 된장만들기 등등 참고하실 정도는 됩니다.
    키톡 검색에서 제 아이디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 6. 유시아
    '12.2.23 9:44 AM

    님 글을 읽다가 저도 갑자기 엄니 생각이나서 함께 울컥합니다...
    알메주 저도함 해봐야 겠네요
    저도 청국장은 직접 만들어 먹거든요

  • 국제백수
    '12.2.25 10:04 AM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드실 정도면 메주에 도전해도 됩니다.
    콩을 삶을때의 물성변화나 발효온도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계실테니 말이죠.
    고맙습니다.

  • 7. Erinne
    '12.2.25 3:02 AM

    와.. 10개의 된장 항아리와 20여개의 장아찌 항아리..
    정말 든든하시겠어요

  • 국제백수
    '12.2.25 10:06 AM

    ㅎㅎ
    네 든든하구말구요.
    한국에도 작년에 50여개 담궜습니다.
    올해는 100 여개 정도가 될것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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