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메주 말리고 청국장 만드느라 꽤 힘이 들었는데 새벽에 일찍 깼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드나봅니다.
엊그제 반찬만든 사진을 뒤적거리며 글을 올립니다.
2월 한달동안 울엄니와 추억이 깃든 음식을 올리며 제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고 또 재충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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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되면 제주도와 남녁 땅에 꽃망울을 봉긋이 내밀며 온 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하루나라고도 하는데 이른 봄에 겉절이로는 그만입니다.
보통 고추장에 식초를 조금 넣고 나물로 많이 드시는데 겉절이도 좋습니다.
이 유채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원래 일본에서 들어온 종자도 있고 중국쪽에서 예전에 들어온 종자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재배가 되면서 개량된 유채종자가 외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모릅니다.
우크라이나도 엄청난 카놀라유 생산량을 보이는데요.
거의 GMO유채인데 한국의 유채 종자가 기름량도 많고 맛도 좋아서 서서히 확산될것 같습니다.
엄니가 연세가 드시면서 육류를 줄이고 야채나 생선을 위주로 식단을 꾸미셨죠.
요새 고등어가 많이 싸졌는데 국산이라고 하지만 잡는 위치가 동해 먼바다라서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시원한 바지락국은 언제든지환영이죠.
사진을 찍고보니 바지락 칼국수도 먹고싶고 조개젓도 먹고프고........
홍합도 소금과 청양고추, 파만 넣고 끓였습니다.
아주 바다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먹을때는 좋은데 껍데기가 많이 나와서 중간쯤 담겨진 쓰레기봉투가 꽉 차겠네요.
미국농장에서 엄니와 콩을 갓 수확한 11월말부터 메주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농장에는 된장항아리 100여개와 여러가지 장아찌가 꽉 차있는 20여개의 항아리가 있습니다.
보통 장메주와 달리 콩 한알한알이 메주입니다.
몇 알 집어서 먹어보면 향긋한 맛과 구수한 맛이 묘하게 어우러지지요.
울엄니 고향이 전남 강진이셔서 김치 담글때도 청각은 꼭 넣으시고 톳나물도 겨울이면 빠지지않는 반찬이었습니다.
이제 2월도 거의 다 지나가는데 엄니와 함께했고 즐거웠으며 맛있게 드셨던 음식들이 이제 추억으로 자리잡습니다.
정말 단 한번만 제가 준비하고 상차려서 드셨으면 좋으련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울컥하고 올라옵니다.
엄니!
지난 세월 엄니와 늘 함께해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