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나갔다가 수산물시장(?)에 들렀습니다.
겨울에는 꼭 먹어야 하는 굴을 사 보았습니다.
준비물은 굴과 레몬 그리고 굴까기 칼^^
지금부터 알고 있는 분 빼고 모르는 분만 모른다는 굴까기
좌충우돌맘의 굴까기 시범이 있겠습니다.
먼저 굴을 보면 이렇게 오목하게 나와 있는 부분이 아래쪽으로 향하게 잡습니다.
이유는 굴을 까면 있는 굴액기스를 쏟지않기 위해서랍니다^^
그리고 굴껍질이 이어지는 부분에 칼끝을 댑니다.
살짝!!
그리고 칼을 좌우로 비틀어 줍니다.
쉽지용~~~~??
그러면 13개정도는 1분이면 다 깔 수 있으십니다.
느림보 거북이 좌충우돌도 했는데....자, 도전!!!!
얼음을 드드득 갈아서 접시위에 깔고 국물이 쏫아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담아
식탁으로 Go, Go, Go!!!!!
딸의 저녁식사용으로 게 2마리 찌고
교주와 저는 저녁으로 굴을 먹는데 밥은 없고, 소주도 없고....
엄청 불쌍합니다...ㅠㅠ
그래도 싱싱한 굴 한입을 먹으니
나~~~ 행복한 아줌마양^^
이날은 정말 한국 포장마차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 수없는 전화를 드려
생애 첫 불닭발을 만들었습니다.
맛이 끝내줬습니다~~~~
채소 많이 먹기 운동은 여전히 실천중입니다.
민들레, 케일, 그린겨자, 로메인, 적상추, 브로컬리, 오이, 당근, 절임무
작은 접시위에는 삼겹살 구워서 먹고
강된장은 작은 그릇에 담았습니다.
아는 분이 지나가시는 길에 잠깐 들르시겠답니다.
허걱...
이번주는 식탁에 꽃도 안 사놨는뒤...ㅠㅠ
마당에서 급조한 나뭇가지로 장식을 하고
테이블에 셋팅을 먼저 해 놓습니다.
요리만들기 전에 느림보 거북이 손이 당황하지 않도록
항상 음악을 온 집안 가득 틀어 놓습니다.
이날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모음곡을 틀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그 아름다운 선율이 들렸으면 싶습니다.
그 음악을 감상하는 럭키입니다.
역시나 감상중인 교주와
1박 휴가나와 쇼파위에서 감상중인 둘째 아들까지 보고있는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좀 차분한 마음으로 나물 3종셋트 만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시금치 데치고, 무나물 먼저 볶고 고사리 볶았습니다.
당황하지 마...
할 수 있어....
첼로의 선율이 계속 이어집니다...ㅠㅠ
겉절이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가지 했습니다.
가운데 해물전 맛있었는데 왜 이렇게 찍혔징????
그리하여 식탁셋팅을 하고
밥 대신 떡만두국을 냈습니다. ㅎㅎㅎㅎㅎ
구정이 낀 달에 방문하시면 저는 언제나 구정이라고 우깁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전업주부 4년 6개월만에 이 정도 3시간이면 차립니다.
15년 직장맘 시절에는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었는데 말입니다.
으하하하하!!!
디저트도 만들었는데 이 날은 완전 신내림이 있었던듯 싶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오랫만에 향수병이 되살아 났습니다.
어렸을적 전라도가 고향이신 친정엄마가 멸치젓 만드시면서 주셨을때는
으~~~하면서
외면을 했었는데 그 멸치젓이 너무 먹고 싶어서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어른들 걱정하실까봐 한국에 말씀도 못 드리고...
시름시름 앓던 차에
정말 한국에서 급공수한 멸치젓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해서 멸치젓을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멸치젓을 돋보여 보이겠다고 파란 풀 한장을 배경으로 하다니....대단하지 않습니까?
ㅎㅎㅎㅎ
사진 찍자마자 얼마나 얼마나 먹었는지 모릅니다...ㅠㅠ
지금 다시 봐도 눈물이 핑~~~~
그런데 슬프게도 이 맛있는 멸치젓이 더 이상 없습니다.
살 수 도 없고...
한국마트에서 사 봤는데 너무 오래되서 정말 코를 댈 수가 없었습니다...ㅠㅠ
대신 투나다다끼해서 와사비장에 눈물 나도록 찍어 먹었습니다.
어느날 큰 아들에게 받은 사진 한장
요즘 직접 밥을 해 먹는다더니 인증샷을 찍어 왔습니다.
지난번 왔을때 돈가스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더니만...
기특하면서도 눈물이 핑~~ 났습니다.
그러나 아들에게 늘 가르칩니다.
'아들아....요즘은 남자도 요리도 잘 할 수 있어야 사랑받아. 알았쥐?'
'네.....'
사진 한장에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느껴지는 팔불출 엄마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갑니다....
외출하려고 차고에서 차를 빼는데
차안에 붉은 노을이 가득 들어오길래
내려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엄마따라 데크에 나온 럭키가 미나리를 감상중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듬직하다가도
이렇게 자고 있을때는 세상없이 이쁘기만 한 저희집 귀염둥이 럭키입니다.
오늘도 모두 니나노~~~~
참, 그리고 어렵고 죄송한 부탁의 한 말씀드립니다.
저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런데 잘 되라고 사정없는 기도 좀 부탁드립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