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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의 시어머니 험담 어디까지 들어드려야 할까요?...

아침부터짜증 조회수 : 2,168
작성일 : 2011-02-04 11:20:41
시댁은 외국에 계시구요, 친정 다녀온지도 얼마 않되었구
제가 많이 먼 지방에 살구 있어서 이번 명절에는 그냥 있기로 했어요.

아침에 설겆이 하구 있는데, 손주들이랑 통화하신다구 전화하셔서는
저를 바꾸시더니 엄마의 시어머니(저한테는 친할머니) 흉을 보십니다.

얼마 전 할머니께서 심하게 체하셔서 죽다살아나셨다는데,
하시는 말씀이 '내가 그 때 죽었어야 하는데...'
엄마 말씀이 그렇게 얘기하시면서 병원 다니시구 한의원 쫓아가시구 그래서 지금은 다 회복 되셨다구 그러시네요.

제 맘은 '그럼 엄마는 할머니가 그 때 돌아가셨어야 했다는 얘기야?' 라고 묻고 싶었어요.


엄마는 40년 시집살이를 하셨어요.
고생 많이 하셨죠. 맏이인 아빠가 온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시는 동안
시집살이에 큰 살림 하시면서 시동생들 시집, 장가 보내시구... 네 다 인정합니다.

어릴적부터 모진 시집살이에 스트레스 받는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랐으니까요...

저도 결혼하고 보니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맘에 담아두지 않으려구 노력해요.
아이들 앞에서 누군가를 흉보거나 험담하는거 하지 않구요. 더구나 애들의 할머니잖아요.

제 할머니라서가 아니라 그냥 한사람에 대한 분노와 미움을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끌고가려구 하는지
엄마가 더 불쌍하게 느껴질 지경이에요.

지금은 엄마, 아빠 사정상 할머니를 모시지 못하구 90이 다 되신 할머니는 작은엄마, 아빠 댁에 계시답니다.

저 별것도 아닌 엄마 얘기에 화가 나서 그 외에 이런저런 일상의 수다를 떠시는데
저역시 고운말이 않나오더라구요.
건성건성 대답하구 끊었어요.


아우....................정말 그런 일을 이슈로 저한테 전화 좀 않하셨으면 좋겠어요.



IP : 1.226.xxx.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겠지만..
    '11.2.4 11:28 AM (124.55.xxx.141)

    오죽하면 그러실까요.. 40년 시집살이 하셨으면 속이 속이 아니실듯~~
    안쓰러워요. 지겨우시겠지만.....더 잘해드렸음 해요.

  • 2. 자기 경험을
    '11.2.4 11:30 AM (122.36.xxx.11)

    남에게 투사시키는 사람...
    정말 피곤하지요.
    짧고 강하게 한마디 하세요

  • 3. ~
    '11.2.4 11:56 AM (72.213.xxx.138)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그 험담이 자식으로서 듣기 참 불편하거든요.
    할머니가 전적으로 악의 화신도 아니고 우리 엄마가 천사의 대표자도 아닌데 말이죠.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자존감에 훼손이 되는 일이라서요.
    친구도 자꾸 하소연하고 남욕하는 거 듣기 싫은 법인데 부모라도 마찬가지죠.
    자식의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안되는 행동이라서요. 이해는 가지만 들어주는 자식들도 힘들답니다.

  • 4. 합가
    '11.2.4 12:23 PM (121.186.xxx.219)

    40년이면 몸에서 사리가 한말도 더 나오겠네요
    그냥 들어주세요
    얼마나 쌓인게 많으시겠어요

  • 5. 나도이해
    '11.2.4 1:05 PM (123.215.xxx.35)

    미안합니다만 친정엄마 마음을 백배 천배 이해합니다.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것! 물론 따님으로서 반복된 말씀이 잔소리로 들리시겠지만 어머니말씀 들어주는것도 큰 효도한다 생각해요. 엄마가 오죽하면 그러시겠어요.

  • 6. 맘이야
    '11.2.4 1:17 PM (210.106.xxx.122)

    이해하고 싶지만 당하지 않은 분은 말을 마세요.
    저도 친정엄마의 시어머니(저한테는 친할머니) 구박과 흉. 잔소리를 보다보다 못해 친할머니가 불쌍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친정엄마. 울 할머니한테 시집온 날부터 시집살이 엄청 당한거 알고 있고. 하다못해 아빠랑 셋이서 한방쓴적도 있다는거(홀 시어머니였거든요)도 알고 있고. 엄마의 한을 충분히 알았지만, 그런걸 다른 사람(딸을 비롯한..)이 대신 없애줄수는 없습니다. 이런분들의 특징은 얘기를 하면 좀 풀려야 하는데 다시 처음부터 흉이 시작되거든요.
    본인스스로가 내려놓으셔야지 다른사람한테까지 전염이 되요. 그 속상함과 한스러움이. 다같이 기분이 나빠집니다.

    원글님. 제 경험상은 어느정도 들어주다가 선을 긋는게 좋습니다. 딸이 무슨 죄인이예요???
    그리고 아니한말로 저는 워낙에 많이 듣다보니. 나중엔 엄마한테 더 화가 나더군요. 그때 왜 그렇게 당해놓고 이제 똑같이 할머니한테 그러는지.

    물론 제 할머니 현재는 돌아가셨네요. 엄마의 잔소리를 한 10년 듣더니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어요. 나이 80넘어서요.

  • 7. 이어서
    '11.2.4 1:21 PM (210.106.xxx.122)

    솔직히 내가 당한거 고대로 그 사람한테 해대서 마음이 편한 경우가 있겠지만 핏줄은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입장에서 서로 그대로 해대봤자 상처는 다같이 남아요
    누구든지 한쪽에서 마음을 내려놔야 합니다.
    어머니 말씀 다 들어주시지 마시고. 그것도 버릇됩니다. 남한테 흉보는거.
    나중엔 사위한테 며느리한테도 흉보는데 솔직히 챙피합니다. 어쩌다 평생에 한두번 속에 있는 얘기 하시면 같이 눈물 흘려줄수 있는데요. 볼때마다 기회될때마다 그러시니까 챙피해요.

    저는 할머니 그리 돌아가시고 엄마를 신경정신과에 상담을 좀 보내드렸네요.

  • 8. 따님~
    '11.2.4 2:19 PM (125.178.xxx.198)

    엄마 이해해 드리세요..그거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가슴에 담고 살면 우울증 와요..
    누구에겐가 시원스레 이야기 하며 털어내는 건데 따님이 이해 못하시면 누구에게 말할까요??
    40년 시집살이라~ 기가 차네요;;;

  • 9. 이해가
    '11.2.4 4:28 PM (175.124.xxx.104)

    갑니다. 어머니게서 안쓰럽네요
    나도 모진 시집살이를 해보아서 잘 압니다. 오죽 하시면 따님 한테 하시겠나 싶어요. 따님이 들어 드리세요. 그러세요? 그러셨군요. 속상 하셨겠어요 힘드셨겠어요 이 정도로요

  • 10.
    '11.2.4 4:29 PM (218.238.xxx.226)

    저희 친정엄마, 님 친정엄마보다는 훨~~씬 덜한 시집살이 했지만, 할머니랑 사이가 많이 안좋았어요.(각자각자 입장이 있겠지만, 할머니가 다른 자식이랑 편먹고 이미 다 나눈 유산을 뺏으려한 사건 이후로;;)

    저도 엄마 입에서 할머니 욕나오는거, 객관적으로 어른이 왜 저러나 참 한심해보이기도 했었구요 세월이 저리 흘렀는데도 언제적 시집살이 얘길하나 뭐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제가 시집살이를 해보니, 그 사람의 감정을 절대 내 잣대,내 기준으로 판단해서 노여워하지마라, 화내지마라 할 수 없는 거였구나 싶어요.
    두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건, 어쨌든 엄마가 그로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울분이 많이 차있다면 다독여주고 들어주세요.

    할머니가 93세에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원수 대하듯 하시던 엄마도,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하시더라구요, 내가 참 어리석었다, 그냥 내가 좀 참을걸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눈물까지 보이시면서요...)
    좀 듣고있기 힘들더라도 들어주세요....

  • 11. ,
    '11.2.4 5:53 PM (112.72.xxx.130)

    우리는 20년전에 시모가 다른사람이 한말 잊혀지던가요 예전에는 더독하고 매웠을 시집살이
    평생 잊혀지진 않을거에요 딸한테도 흉보지말고 혼자 영원히 삭히던가 그때그때
    말대답이라도 질러줘야할거같네요

  • 12. 말벗이 필요해
    '11.2.4 6:18 PM (211.109.xxx.209)

    친정어머니 마음에 쌓인 한이 많네요. 40년 세월이라니,,, 그 숫자 보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이 후덜덜합니다.
    따님이신 원글님 마음 이해되고요, 그런 넊두리 하시는 친정어머니처럼 되지 않으려고, 생활속에서 애쓰시는 모습이 제 가슴에 느껴지네요.
    친정어머니께서 이런 저런 얘기 편하게 나누실 말벗이 없는 것 같아요.
    심리상담도 해드리고, 하다보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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