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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오토바이 배기통에 데여 화상을 입었어요. 도움 말씀 좀

부탁드려요. 조회수 : 1,222
작성일 : 2010-08-09 01:43:01
아파서 괴로워하는 아이 간신히 재우고 글을 씁니다.

어젯밤 9시 좀 넘어서 아이 둘 데리고 길을 가다가
초등 1학년인 큰 아이가 김밥집 앞 인도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하고 살짝 부딪쳤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아이만 나무랐는데,
아이가 자기 종아리를 쳐다보고 저를 바라보는 표정이 심상치 않더군요.
그래서 살펴보니 종아리에 하얀 종이 같은 게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그건 종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 피부가 벗겨지고 익어서 하얗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너무 놀라서 잠시 얼어있다가...제가 전에 가벼운 화상을 입어본 적이 있어서
어서 빨리 차가운 물로 식혀야된다는 생각에 얼른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화상을 입었다면서 얼른 차가운 물을 좀 부탁했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아이 종아리에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달아오른 가스렌지에 차가운 물 부었을 때처럼
아이 종아리에서 피시식 소리가 나면서 김이 오르더군요.

그렇게 차가운 물로 한 번 식혀준 다음  아저씨가  
얼음을 비닐에 넣어오라 하고서 박스테이프로 애 종아리에 둘둘 감아주었습니다.

어서 빨리 병원에 가야된다는 생각에 근처 병원으로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저씨가 거절을 해서 (그 가게 오토바이 배기통에 데였다고 얘기한 후 태도가 달라지시더군요)
아이를 들쳐업고 걷다가 택시도 안 잡혀서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응급실로 갔더니 젊은 인턴이 치료를 해주는데
아이 화상이 2도로 보이는데 3도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화상치료를 하는 동안 아프고 무서워하는 아이를 붙잡으면서
제 자신이 너무나 못난 엄마인 듯 싶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못하고 울었습니다.

그 순간...내가 좀 더 일찍 봤더라면 소리를 쳐서라도 아이를 멈출 수 있었을텐데...
내가 아이들 손을 꼭 잡고 갔더라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평소 조심성 많고 신중한 아이가 왜 하필 그렇게 뒷걸음칠 생각을.....

정말 이런 일이 생긴 게 믿기지도 않고 ... 출장 가 있는 남편한테 너무나 미안하고...
치료해도 흉이 남을 거라는 의사 말에 아이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를 재우는데....아이가 아프고 불편하다면서 잠을 못 자서
이리 저리 한참을 뒤척이다 간신히 잠이 들었네요.

평상시 얌전한 아이라 이런 사고가 생기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사고는 순식간에 생기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이런 사고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토바이 배기통이 달궈진 상태로
아무런 접근금지 대책 없이 인도에 세워두는 것에 대해 대책이 있으면 합니다)
소아 화상 치료해 보신 분들 계시면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 종아리 흉터 남지 않게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내일 그 병원 성형외과에 예약진료 돼있는데...가서 소독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냥 소독하고 지내다 화상치료 시기를 놓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화상이 2도에서 3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하니
내일 아침에라도 한강성심병원으로 가는 게 나을까요?
상처가 빨리 낫고 새살이 깨끗하게 나오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IP : 122.32.xxx.1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상은...
    '10.8.9 1:54 AM (115.143.xxx.72)

    화기를 빼는게 제일 기본인것 같아요....

    화상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최소 30분이상 식히는것...
    그리고 물집 잡힌것 터트리지 않게 조심하는것...(제 경험으론 물집터지니 흉터생기더라고요)
    드레싱 잘하는것....
    드레싱은 병원 가셔서 병원에서 해주는대로 하시는게 좋구요...
    병원서 하는대로 두면 흉지지 않고 잘 낫더라고요...
    내일 병원 가보시고 병원 의견 들어보시고 결정하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한강성심병원이 화상전문이긴 한데, 거긴 정말 중환자들이 많다더라고요...
    가서 고생만 하고 별 소득없이 돌아온 얘기도 들은적이 있네요..
    혹시 모르니 동네근처 화상전문병원도 함 찾아보세요..

  • 2. 빨리...
    '10.8.9 2:02 AM (112.148.xxx.196)

    바세린잇으세요? 왕창바르세요!!!

  • 3. 부탁드려요.
    '10.8.9 2:11 AM (122.32.xxx.139)

    바세린 조언 감사해요...가벼운 화상일 때 발라볼게요.
    아이가 지금으로서는 3도까지 갈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걱정이라
    내일 아침 한강성심으로 가볼 생각이예요.

  • 4. ..........
    '10.8.9 2:16 AM (115.143.xxx.48)

    전 다커서 배기통에 데였어요..그런데 피부가 아주 흰피부아니시면 별로 티안나실듯..20년정도됐는데요..전혀 티안나요...신경쓰시면 ..크케 흉은 안질꺼예요..얼굴같은곳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 5. serene
    '10.8.9 4:54 AM (218.237.xxx.57)

    한강성심병원 추천하려고 로긴했는데,
    한강성심병원 가시기로 했다니 잘 치료 받기만 바랍니다.

    그렇게 뜨거운 물체에 닿아 입은 화상은 흉터로 남을 확률이 매우 적다니 안심하세요.
    저희 아이도 러닝머신에 손이 빨려들어가며 심재성 2도, 3도화상 복합적으로 입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구요. 아이가 다쳤던 그 당시는 절망 그 자체였던 제 심정도 많이 나았어요.
    소아 화상 전문의이신 허준 선생님 추천드려요. 아이가 치료중에 울거나 놀라도 잘 다독이시며
    자상하게 봐 주셨고, 화상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희망적 태도를 갖게 해 주십니다.

  • 6. 이글 보실려는지..
    '10.8.9 8:08 AM (211.207.xxx.110)

    화상전문병원으로 바로 가세요..
    지금 2도화상이면 3도화상으로 될 확률이 높아요..
    3도화상이면 입원해서 이식수술할 수도 있어요..
    제가 지금 4달째 화상병원 다니고 있어요..(가족이 아픔)

    화상전문병원으로 바로 가세요..

  • 7. ...
    '10.8.9 10:08 AM (119.149.xxx.69)

    치료는 병원에서 해주시는데로 잘 따라하시면 별 흉터없이 잘 치료될거예요.
    저도 중학생때 오빠가 태워준 오토바이 타고 내리다가 배기통에 다리가 닿아 동그랗게 화상을 입었는데 지금 흉터자국 하나도 없어요
    물론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이겠지만 고등학생 지나고 대학생쯔음 되니까 전혀 자국이 안남던걸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요즘은 30년전보다 얼마나 좋은약이 많이 나왔을까요...

  • 8. 저도
    '10.8.9 11:49 AM (58.120.xxx.177)

    7세때 오토바이배기통에 디었어요. 하얗게 되었다가 나중에는 진물이 나왔던걸로 기억나요.
    지금은 거의 안보여요. 성장을 하니까 부위도 많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저만 알아요.
    윗분들이 말씀해주신 병원이나 의사샘한테 가보시고 치료 하시면 될것 같아요.

  • 9. ^^
    '10.8.9 11:54 AM (180.67.xxx.26)

    한 3년전 일인데 대구에 사시는 형님(손위시누)네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때 시골 할아버지(사돈어른)댁에 갔다가 왼쪽 종아리 가운데쯤을 오토바이 마후라에 디였거든요...모양이 길쭉하니 어른 손가락 두마디 정도 길이루요.
    3도 화상이라 순식간에 피부가 익으면서 신경이 마비되는 건지...조카도 화상입고는 아픈줄 몰라서 엄마한테 진즉 얘기를 안하고 있다가 대구집에 돌아오고 물집이 생기고 형님이 아셨다고 하네요.
    대구에서 화상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병원이 있어 부랴부랴 데려갔는데 3도 화상이고 사체피부로 이식수술을 해야한다고 했구요.
    그리고 아직 1학년이고 특히 남자아이니까 키나 등치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 상처부위가 덧나면 몇차례 이식수술을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네요.

    형님 속상해서 울고불고...그때 까지는 둘째가 생기기 전이라 ^^ 애 하나 애지중지 잘 키우셨거든요.
    그래서 육아까페며 입소문이며 해서 서울에 화상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이 있다고 해서 서울에 사는 저희한테 신세 좀 지자고 하셔서 같이 병원도 다니고 했어요.
    자연재생 한의원이구요...위치는 영동시장이랑 강남교보타워 사이에 있는 한신포차 대각선 건너편에 있었는데 지금도 거기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유명한 곳이라 검색하시면 나올 거예요.
    서울에 살아도 대략 2~4주 정도 거기 병원에 입원해서(병실 같은 느낌 아니고 원룸 같은 분위기의 병실) 매일 하루 3번 침맞고 한약먹고 습포제 드레싱하고 해야해서 다 입원을 시켰구요.
    치료 끝나면 시간도 많이 비고 심심할 듯 해서 조카 데리고 63빌딩, 아쿠아리움 같은데 돌아다니고 놀았었네요...다행히 여름방학이라...

    암튼...치료비는 대략 3주 입원하고 약받고 특수연고 처방 받고 해서 총 든게 그당시 370이었으니까 지금은 400만원 언저리가 아닐까 싶네요.
    다행히 형님은 상해보험든게 두개가 있어서 두군데서 다 돈이 나왔구요.
    제가 생각보다 병원비가 많이 나오네요하고 걱정했더니 형님은 사체피부 이식 수술 몇차례하는 거 보다 처음에 목돈이 들어 그렇지 더 저렴하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암튼 3년이 지난 지금 종아리에 아주 엷게 자국(돼지점? 까페오레점? 같은 느낌으로...)이 있긴 한데 표시도 안나구요...남자아이니까 난중에 털 숭숭나면 ㅋㅋ 표시도 안나겠던데요.
    참...저 병원 관계자 절대 아니구요 ^^ 3년전에도 82 자게에 화상 입은 분이 글 올리셨을때도 비슷하게 댓글 달았었고...김남수옹의 침술 관련해서 TV에 나왔을때 자연재생한의원 원장도 나와서 화상치료한다는 프로그램도 있었거든요...거기도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
    혹시 한강성심병원에 가보시고 3도 이상으로 이식수술 권한다면 한의원에도 가서 상담 받아보시라고 길게 댓글 남깁니다.

  • 10. 원글
    '10.8.9 2:28 PM (122.32.xxx.139)

    소중한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한강성심 다녀왔구요. 오늘은 김두헌 교수님께서 진료 보셨는데
    위 댓글에서 추천해주신 허준 교수님 예약하고 왔어요. 감사해요.

    오토바이에 다치신 분이 많으시네요. 달궈진 배기통에 다치지 않도록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할 듯 싶어요.

    마지막 댓글님...자연재생병원 기억해둘게요. 감사해요.

    저희 아이 상황은....소독하려고 붕대를 풀어보니 윗부분은 빨갛고 아랫부분은 하얗게 되어있었습니다. 빨간 부분은 괜찮아지는데 하얗게 익어버린 부분은 흉이 남을 수 있다고 하시네요.

    심재성 2도 화상이라고 하니 치료비는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데 흉 때문에 걱정입니다. 제발 부디 상처가 잘 아물고 새 살이 잘 돋을 수 있기를 바랄 수 밖에요.

    화상은 남의 일로만 알았는데,
    저희 아이가 다치고 보니 정말 누구에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게 실감이 나고...
    성심 병원에서 보았던 다친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저희 아이가 다친 거는 정말 약소할 정도로 보여지더군요.

    얼굴을 온통 붕대로 감고 휠체어에 앉아 있던 어떤 아이...
    그 아이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아이도 그 아이도 무사히 치료 잘 받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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