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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점점 더 게을러져서 이젠 미워지려 합니다

속 터지는 아내 조회수 : 1,439
작성일 : 2010-01-17 11:03:24
원래 게으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댁이며 친정까지 주변에서는 우리가 잉꼬부부 인 줄 알아요.
큰소리 안내고 언제나  사이 좋게 지낸다고요.
그런데 저로서는 많이 참고 사는 거예요. 애들보다 남편이 더 어린애 같아서 미치겠네요.
남편은 자영업인데 아침에 깨우지 않고 놓아두면 9시건 10시건 계속 잡니다.
애들이 방학이니 셋이 계속 밤처럼 자요.
아침마다 밥상 다 차리면, 그것도 깨워야 그때나 부스스 일어나서 밥 먹는 남편.
전에 두 번쯤 너무 화가 나서 일찍 일어나서 청소기라도 돌리라고 했더니
두어번 하고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왜 매일 청소기를 돌려야 하냐는 거예요.
오전 10시 무렵 가게에 나가고 저녁 9시에 귀가해서 온 식구가 저녁을 함께 먹고는
남편은 그때부터 1시까지 티비만 봅니다.
정리 정돈이라는 말은 아예 모르고 삽니다.
전부 저랑 아이들이 해야 합니다.
그냥 처분 하면 안되는, 꼭 남편 손으로 정리해야 하는 서류박스를 집에 갔다 두었는데 그게 반년째 거실 구석에 있습니다. 볼 때마다 속이 터집니다.
이전부터 청소기 손에 드는게 년간 서너번도 안되고 설겆이는 10년동안 서너번도 안됩니다.
쓰레기통 비우는 것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소리지르고 싸우느니 아이들에게 살림을 열심히 가르쳐서 청소나 설겆이는 번갈아 합니다.
밖에서 피곤할 일도 없고 육체적으로 힘들일도 없는데 집에서 저렇게 언제나 늘어져 있으니
이젠 미워지려고 합니다.
바람 피우고 성격 이상한 남편도 아니고 몸 건강하면 됐다는 심정으로 참고 있는데 가끔은 굉장히 화가 치받아 올라옵니다.
몇년전에 인사고과에서 물 먹고 홧김에 직장 나와서 자영업자가 된 것인데
회사에서도 저렇게 게으름 피우다가 아래 위에서 밀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 듭니다.
직장생활의 꽃이라는 이사 직함 못달고 나온게 안되어서 나라도 이해해주자고 늘상 마음 다스리며 지내도 가끔은 제 속이 불이 확 올라옵니다.
한 반년 혼자 밥해 먹고 살림하며 지내라고 하고 저는 다른 도시나 나라에 가서 살고 싶어요.
저 태도를 어떻게 하면 고칠까요?
하도 복장이 터져서 한번은 시어머니에게 아범이 집에 와서 숨만 쉰다고 하소연을 했더니
에미야 미안하다 내가 잘못 키웠다고 해 버리시니 참 더이상 할말도 없네요.
남자들은 나이 먹으면 다들 전보다 더더더더더 게을러 지나요?


IP : 211.104.xxx.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7 11:11 AM (211.109.xxx.130)

    우리 집 얘기 줄 알았네요

  • 2. 안돼요
    '10.1.17 11:13 AM (218.209.xxx.216)

    관용과 배려의 마음를 더 키우든지 아님 전쟁과 시위

    아님 신경를 쓰지 안으면 그냥
    밥을 먹던지 말던지
    자던지 말던지
    나가던지 말던지

    내가 하고싶은데로만 하고 서로 요구하지안으면.....

  • 3. 속 터지는 아내
    '10.1.17 11:16 AM (211.104.xxx.37)

    ㅠㅠ 저두 일하는 사람입니다.
    종일 일하는 직장은 아니고 부업 정도이지만 돈 벌고 있긴 마찬가지예요.
    전엔 저도 빡센 일을 해서 직딩들의 고충을 알기에 남편에게 집안일에 대한 잔소리를 삼가하며 살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30대 남자들은 직장 다니면서도 집안일을 같이 나누어서 하더라고요.
    마누라가 집에서 애 보고 애들 관리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남자들도 알아야 하잖아요..

  • 4. 우리집
    '10.1.17 11:55 AM (125.184.xxx.162)

    결혼20년 접어드는데 그거 절대 안고쳐집디다.
    나도 별 부지런하지못하고 정리정돈 잘 못하는편이긴 하지만 남편은 정말 일일이 뒤쫓아다니며 해줄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문제는 아이들도 똑같더란거죠. 특히 아들은 복사판. 수능치고 실기땜에 서울 원룸에보내놨는데 가보니 말문이 막혀서리..처음짐ㅆ간박스에 택배보내준 상자들까지 그비좁은 원룸에 정말 쓰레기와빨래가 구분없이 빼곡한게 저거이 인간인가 했다니까요. 오죽하면 남편이 암말않고 있다가 내려오는길에 저놈은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객지생활자체가 힘들겠구나 하더라구요. 근데 집에와서는 아들이랑 똑같이 자기도 하드만요.ㅎㅎㅎ
    어릴때부터 교육시켜봤는데 안돼요. 전그냥 한동안 포기하다가 잔소리하다가 쳇바퀴돌듯 그렇게 살아요. 대신 내가 좀 지저분하게 해놔도 잔소리안하는거 하난있죠. 그래서 내가 더 게을러져요.ㅎㅎㅎ 저희시엄니도 애비그런줄안다 니가 고생한다 그것도 니팔자다하시죠.
    담에 며느리보면 우리며느리도 날 얼마나 원망할란가?
    얘야 나도 노력안해본건 아니란다. 그치만 반품은 안된다. 쪼금씩 고쳐써라 미안하다....

  • 5. .
    '10.1.17 12:55 PM (59.11.xxx.86)

    우리 집 얘긴 줄 알았습니다...근데 저는 저도 게을러서 미치겠어요..
    아무리 어질러놔도 남편도 아무 말 않고... 결국 치우는 사람도 제가 될 수 밖엔 없고..
    우리집의 장래가 내 손에 달렸다 생각하니 정말 암담해요.. 아...엄마랑 같이 살고 싶어..ㅎㅎㅎ

  • 6. 속 터지는 아내
    '10.1.17 1:02 PM (211.104.xxx.37)

    너무 화가 나서 목욕탕 다녀왔어요.
    때를 밀면서 남편이 지난 세월동안 제게 해준 것들을 열심히 기억 해내면서 미워하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열심히 열심히 주문 걸고 왔습니다.

  • 7. 그래도
    '10.1.17 2:40 PM (202.136.xxx.230)

    원글님 시어머니는 양반이시네요
    제 남편은 원글님보다 더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피곤하다고 더 재우랍니다
    흉 없는 사람 없답니다
    지금 20년이 지난 지금....시부모 오셔도 12시까지 늘어지게 잡니다
    시부모님 두분이 아침 식사 하십니다
    애들....남편 닮아갑니다
    지금은 시부모 원망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저지경으로 키워놓으셨는지?

  • 8. 저는 반대
    '10.1.17 3:53 PM (59.24.xxx.89)

    우리는 반대예요. 4시면 일어나서 왔다갔다합니다 잠이 너무 없어요.
    왕갈끔이라 잔소리쟁이, 당신 별나다고 많이 싸워 덜하긴한데,전 잠좀 푹잤으면,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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