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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리도 책 읽는 걸 재미없어할까요...

얕아.. 조회수 : 821
작성일 : 2010-01-05 22:13:22

초3 올라가는 아들, 책에 흥미가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 읽겠다더니 4~5살 읽는 프뢰벨 자연관찰을 잔뜩 갖다 놓네요.
진득히 앉아 이책저책 즐겁게 읽는 습관이 너무 안 잡혀 있어요.
몰입이라는 것을 친구들과 게임하는 것에서 배우는 아들.

그에 비해 7살 딸은 이 책 저 책 정말 잘 읽습니다.
책을 통해 그 나이에 채워야 할 것들을 스스로 잘 채워 나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니 더 비교되고, 더 속상합니다.

독서스티커도 하고, 상도 주고, 신문에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사도 보여주고 다 해 봤는데.. 신통치 않아요.
일단 닌텐도를 압수한 상태. 너가 앞으로 책을 어떻게 읽을지 생각해서 와라했습니다.

부모를 돌아보면 남편이 그리 책과 친한 스타일은 아니네요.
그런데 그때는 책 많이 안 읽어도, 학교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갔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대학입시까지 읽은 수천, 수만권의 책이 대학을 결정짓는 시대인데... 벌써부터 저리 격차 벌어져 어쩌는지..
이번 겨울방학 정말 책읽기에 중요한 시기다 생각하는데 너무 힘듭니다.

  
IP : 125.177.xxx.10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께서 먼저
    '10.1.5 10:34 PM (121.181.xxx.78)

    책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
    전 저희 부모님이 집에서 항상 손에서 책을 안 놓는
    모습을 보고 자라 그런지
    어릴때는 시간나면 책읽어야하는지 알고
    또 그렇게 생활했지요
    그리고 물론 지금도 책을 가깝히 하고 있고요

  • 2. 맞아요..
    '10.1.5 10:42 PM (125.177.xxx.103)

    그런데 님. 저 책 많이 읽어요. 신문도 쌓아놓고 봐요. 일 때문에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그 피를 딸은 물려받은 게 확실해요. 그런데 아들은 안되네요. 남편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이... 그런데 그 단점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 3. ..
    '10.1.5 11:13 PM (124.54.xxx.84)

    타고난 성향도 있는 듯 합니다. 어릴때 주변에 전혀 책읽는 분위기 아니었어도.. 3자매중 저만 책읽었어요. 동생들도 그러네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지만, 언니는 뭐 분위기 조성해줘서 책읽었겠냐구요. 그냥 좋아서 읽은거지요..
    수천 수만권의 모든 책을 다 섭렵하게 하겠다는 욕심부터 버리시구요. 어차피 세상의 책 다 읽을 수 없어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재밌게 읽게 해주세요. 책 자체에서 우선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줘야죠. 그러다 보면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거구요. 너무 강요하면 책에 질려버릴 수도 있어요. 딸을 기준으로 책 읽는 양을 잡으면 힘들수도 있구요.

  • 4. 그렇군요
    '10.1.5 11:19 PM (121.181.xxx.78)

    어머님은 그리 책을 가깝게 접하는데..
    에효 속이 상하겠네요

  • 5. 저도속상
    '10.1.5 11:29 PM (114.205.xxx.236)

    우리집이랑 비슷한 풍경이네요.
    4학년 올라가는 딸아이는 책이랑 담쌓고 살고
    3학년 올라가는 아들녀석은 책을 읽으면서 먹지 않으면 밥맛이 전혀 없다고
    식탁에서도 책을 놓지 않는 책벌레예요. 1,2학년에 벌써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읽음직한
    책들을 섭렵했지요.
    그래선가 두 아이와의 대화를 비교해보면 차원 자체가 다릅니다.
    자식끼리 비교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책 안 읽는 큰 아이를 보면 답답하고 속상하네요.
    한 배에 나고 똑같이 길러도 이렇게 정반대인 걸 보면 독서도 타고나는 성향이 절대적이지 않나
    싶어요.

  • 6. ..
    '10.1.5 11:48 PM (124.54.xxx.84)

    세번째 글에 이어서..
    아이가 외향적이고 행동형이라면.. 진득하게 책읽는 행동 자체가 힘들수 있어요.
    세상에 대한 경험이 꼭 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체험이나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될 수도 있구요..
    자연관찰 책을 좋아한다면, 그 책에서 본 내용에 대해서 체험이나 관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가 그 부분에 대해서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유도하는 거죠.
    예를 들면 곤충 부분이라면 곤충박람회를 가보게 하는 거죠. 외향적인 아이라면 분명 직접보고 관찰하는 쪽에 더 관심이 있을 거예요. 거기서 관심을 보인다면 곤충에 대해서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도록 잘 유도해서 그 분야의 책을 읽게 한다던다.. 곤충관련 위인전기(어렸을때 파브르 곤충기도 정말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무슨 땅속에 집짓고 혼자사는 벌에 관한 관찰글이었는데 그림도 곁들여 있고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를 읽게 한다던가.. 그 곤충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알아본다던가.. 이런식으로 관심범위를 넓혀가는 거지요. 아이가 얼마나 잘 따라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책읽기만 중시할 때보다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동식물 등 다른 분야도 이런식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요.
    꼭 모든 분야에 해박해야 하나요.. 자연관찰 꼬마박사가 되는 것도 괜찮지요.. ^^
    문화나 역사 부분 등도 여행이나 체험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겁니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글자로 읽었을때의 상황이 머릿속에서 잘 형상화 되지 않거나, 감정적 공감이 가지 않으면, 아이에게 책이라는 건 글자가 많은 따분한 도구일 뿐인거지요..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지는 아이도 있고, 힘든 아이도 있을 거예요.
    아이가 가진 다른 장점을 책읽기와 잘 연결해 보면 어떨까 해요. 아이의 성향을 좀더 파악하기 위한 심리검사 등을 해보고, 아이에 맞는 독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 7. 감사해요
    '10.1.5 11:54 PM (125.177.xxx.103)

    ..님,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요.
    알아서 수월하게 커주는 둘째아이에 비해, 뭐든 힘든 첫째아이에 지치나봐요. 그냥 편하게 이 책 저 책 읽어주면 좋을 것을... 황당한 건 저희 아이가 외향적이지도 않다는 거. 신중하고 내향적인데 책까지 흥미를 못붙이니..T,T 자연관찰을 읽으려는 건 일단은 책 권수에서 동생에게 밀린다 생각해서더군요.
    넘 감사하구요. 좀 더 생각해서 실천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책 읽게 만드는 것까지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이 아이는 왜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키우기 힘든가 억울하기도 합니다. 저 못된 부모죠..

  • 8. 아들딸
    '10.1.6 1:14 AM (119.149.xxx.85)

    미취학 아이가 둘인데 첫째는 아들이고 둘째는 딸입니다.. 저도 아들 이해하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윈글님 아드님이 프뢰벨 자연관찰책 놓고 읽는다는거보고 진짜 울아들과 똑같단 생각들어서요. 윈글님이 생각하기에는 유치한행동이지만 딸은 스토리나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고 아들은 백과사전식 정보나 사진등을 좋아하니까 둘을 비교하면 안될것 같아요..

    아들 좋아하는 비쥬얼강한 픽처북을 아드님이 직접고르게해서 한번 빠지게 해주세요. 그러고나서 점점 스토리가 있는 내용이나 다른 책으로 확장할수 있도록이요..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데 우뇌개발 좌뇌개발 책을 읽은적이 있는데요 우뇌가 발달한 아이들은 절대 책을 큰소리로 읽을수가 없다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파악을 잘 못하는건 아니래요. 도리어 좌뇌가 발달해서 책을 또박또박 큰소리로 읽을수있는 사람이 내용파악이 안될수도 있다고 하는말에 동감많이했어요..

    아들도 전형적인 우뇌형일듯..

  • 9. 타고나요.
    '10.1.6 9:10 AM (61.38.xxx.69)

    울 아들 절더러 책쟁이라 할 정도로 저는 글자가 좋았어요.
    근데 아들은 싫어해요. 유전인자에 독서취향도 새겨져 있나보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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