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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간 고쳐지지 않네요..

답답한 내성격 조회수 : 1,484
작성일 : 2010-01-05 21:26:15
제 하소연 좀 할께요..

낯가림 좀 심하고...내성적인 내성격..정말 싫어라 합니다..

다른집 며느리들 보면 시부모님과 편하게 하하호호 하는데..전 결혼 10년차 인데도..아직 시부모님들이 어렵네요

딸처럼 살갑지가 않다는게 아버님의 커다란 불만이십니다.

그렇다고 친정에 살갑냐...그것도 아니예여..그냥 맏딸로서..묵묵히? 뭐..그런성격

이런 저의 성격이 싫어 결혼초엔 제딴엔 무쟈게 노력?을 했어요..

활달하신 어머님과 그성격 그대로인 시누둘...친해지고 싶었죠..

근데 맘대로 안되더라구요..그들의 대화에 낄수가 없었어요..좀 껴서 대화를 해볼까..하면 어머님..가서 쉬어라~

하셨죠..정말 쉬어라~~셨는데...그게 횟수가 잦아들다 보니..저도 설거지 끝나면 다른방에 가서 쉬게 되고..

그럼 시누들과 어머님은 알콩달콩 이야기꽃을...참 싫더라구요..

그런데..결혼 10년차 되고 아이도 크니 에라~모르겠다..그냥 살자..내성격대로..가 되었어요.

문제는 좀전에 얼큰하게 술드신 아버님...전화 하셔서...이제 8살된 아이에게 **할아버지가 좋으냐..내가 좋으냐..

물으셨더라구요..술 취하시고 경상도분이시라..당연 아이는 무슨 말인지 몰라..예~~만 연발하고..

당장 엄마 바꿔라 하셔서는...너가 시집와서..지금껏 나한테 밥해준게 몇번이냐..부터...왜 딸처럼 안구느냐..

나중에 합가해서 살아야 하는데..지금부터 이럼 어떻하느냐...미주알 고주알..왜 생활 전반의 일은 말 안하느냐..

너가 친정만 뻔질나게 드나드니..애가 외할아버지만 좋아라 한다..기타등등 많지만..생략하고..

저도 네~~만 했습니다..전에 참다 참다 말대꾸 하다 된통 혼나서..그냥 네~만 하는데..

저보고 그러시네요..나중에 내가 더 늙어 똥오줌 못가리면 너가 치우고 씻기고 먹여야 하는데..

이렇게 서먹하게 살면 되느냐고...저..정말 자신이 없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저...정말 음식 못해요...저희 어머님은 맛나게 하시던데...그러다보니...시댁가면 어머님이 시키는대로..

만 하게 되네요..ㅠ.ㅠ 그런데..저희 아버님...어찌된건지..제가 음식을 엄청 잘하는줄 아시네요..

나중에 식당해도 되겠다...하실 정도로...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암튼...시댁와서 음식 안하다고..10분넘게..

혼나고...총 1시간30분을 전화로 혼났네요...그래도 양호한게..결혼초엔 3시간 넘게도 혼나 본 적이 있어서..

끊기전 마지막 말씀....이제부터 하루 생활 있었던 일을 매일 보고하라네요..좋게 말해..하루 있었던 일을 서로..

알자 하시는건데..저희 딱히 드릴 말씀도 없고...ㅠ.ㅠ 그리고 딸처럼 살갑게 지내자고 하세요..

아............................................답답하네요..

지금 제가 뭘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언젠가는 합가 날이 올텐데...

벌써부터 두려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럴땐...정말 형제 많은집에 시집갈껄~~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들 하나면서......ㅠ.ㅠ  아버님..그러십니다..너도 늙어봐라...그럼 내마음 알꺼다..

전..같이  아들이랑 같이 살 생각 없는데.............
IP : 211.219.xxx.10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5 9:29 PM (123.213.xxx.228)

    시아부지..대단하네요...
    결국은 나중에 아파서 똥오줌 받을려면...
    지금보다는 더 살가워야 된다는건다요....
    딸들 많은신것 같은데...
    딸들한테 해 달라고 하시지....
    무슨...
    원글님도 진짜 가슴 턱턱 막힐것 같아요...
    아예 같이 사는걸 기정사실화 해서 말씀하시니....
    그냥 시아부지 보통분은 아니신것 같으네요..

  • 2. 원글
    '10.1.5 9:33 PM (211.219.xxx.107)

    몇년전에..친정아빠 사고로 생사를 오갈때..제가 한달간 친정가서 아빠 간호 한적이 있었어요.

    그때 신랑이랑 시댁 허락 받고 가 있었던건데...나중에 그일로 엄청 혼났네요..ㅠ.ㅠ

    한달간 친정 가 있음..신랑 바람 난다고..그렇게 되면 제 책임이라고..

    정말 술 안드심..선비신데...술만 드심..맘속에 담아 두었던 말들을 거침없이 꺼내시는데..

    미치겠습니다..ㅠ.ㅠ

  • 3. 위에점네개
    '10.1.5 9:42 PM (123.213.xxx.228)

    아구야...
    그럼 원글님 도 확 받아 버리시지...
    남도 아니고 장인이 생사를 오가서 그 딸이 한달 병간호 한다고 집을 비웠는데...
    사위라는 사람이 그새를 못참고 바람피는것도 그게 인간이냐고..
    그런 인간 키운 시아부지도 사람이냐고 아예 막말을 확 해버리시지...
    술이 무슨 죄라고..
    술드시고선 할말 안할말 안 가리고 다 하신답니까..
    진짜 헉 하네요...

    진짜 시아부지 킹왕짱입니다...
    남의 어른 이렇게 욕하는것도 진짜 나뿐 사람인데요...
    근데 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는...

  • 4. 님!
    '10.1.5 10:12 PM (123.243.xxx.23)

    님 너무 착하시네요.
    그런데 착해서 문제를 잘못 보고 계세요.

    문제는 님의 착한 성격이 아니고요,
    말 좀 없고 좀 내성적이라고, 진국인 사람을 몰라보고 괜히 사람을 잡는
    님의 시아버님입니다. 그 분이 시집살이 지금 시키고 계신 거고 그게 문제인 거에요.
    문제를 자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참, 착한 며느리고만 어찌 그런...

    딸들 많은데 왜 며느리가 '해야만 하는' 게 그런 병수발이고
    (아 물론 할 수도 있는데 너무 당연히 생각하시고 미리 야단치시니 어이없는 거죠)
    왜 딸같아야 하는 건데요? 딸처럼 대해는 주셨는지 한 번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요, 평소에 과묵하고 가만 앉아 계시는 타입인 것 같은데(아버님요)
    그렇다고 다 선비 아니에요. 선비는 술 마셨을 때도 선비여야죠.
    술 마셨을 때 본색 나오고 할 말 못할 말 못 가린다면
    그건 그 분도 평소 좀 소심해서(?), 아니면 체면 때문에 말을 묻어 두는 거지
    절대 선비여서가 아닙니다. 선비라는 말을 이런 데 쓰지 마세요-.-;;
    묻어 두려면 또 끝까지 묻어 둬야지 그렇지도 못하고 겨우 술기운 빌어서 폭발시키는 거,
    그 분 참 상대하기 어려운 어른이란 뜻밖에 안 됩니다.

    사돈어른 편찮으신데 병문안도 아니고 병원비 보태라고 금일봉도 아니고
    빈말로나마의 위로도 아니고 남편 단속 하라는 거라니...

    님! 착한 며느리 고만 하시고요, 사태를 똑바로 보세요.
    한 번 들이받고 할 말 하고 사셔도 되겠습니다.

  • 5. ㅠ.ㅠ
    '10.1.5 10:17 PM (211.219.xxx.107)

    원글입니다..댓글 달아주신 두분 덕에..그나마 지금은 맘이 편해졌네요..

    저도 그동안 잘해드리진 못했지만...이젠 할말 하고 살고 싶네요.

    술 드시고 제발 전화 좀 하시지 말라고...ㅠ.ㅠ

    님들...감사합니다..

  • 6.
    '10.1.5 10:42 PM (118.218.xxx.189)

    전 님이 더 답답해요.
    성격이야 활발할수도 내성적일수도 있죠, 전 내성적인 사람이 좀 되고싶어요, 사람 어려워 보이쟎아요,,,
    주제가 님의 성격개조가 아니라,, 대책없는 시아버지 시집살이네요,
    약간 무뇌아처럼 행동해 보세요.
    그럼 님 성격 개조 안하고도 포기할수 있어요.
    말 더 안하고, 더 나아가서 틱틱거리기까지 하고, 전화 안하고 안가고, 명절에도 할것만 하고 쌩하게 굴고,, 한번 그러면 막 욕을 하다가 재는 저런 애인가 보다,, 하고 포기하실꺼에요.

  • 7. ...
    '10.1.5 11:14 PM (222.120.xxx.87)

    술먹고 전화하는거 얼른 끊어버리세요
    앞으론 술먹고 전화하지 마시라고 전 아버님의 화풀이 상대가 아니라고..
    그리고 아버님 딸하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다고 확실히 얘기하세요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해보면 두번다시 그러지 못할겁니다
    정말 징글징글한 시부네요

  • 8. 다음엔
    '10.1.6 9:38 AM (68.4.xxx.111)

    약주드시고 저에게 전화하지 마세요.
    내일 전화다시 드릴께요.
    어서 쉬세요. 아버님~

    하고 먼저 끊으세요.

  • 9. 원글
    '10.1.6 10:11 AM (211.219.xxx.107)

    댓글 달아주신 분들..정말 감사합니다..^^

    아버님의 술버릇중의 하나예요..약주 하시고 전하하기..

    지금은 뜸하시지만..재작년까진 약주 드시고 12시넘어 제 친정에도 전화 하셨던분..

    제 칭찬 하신다고 하셨는데...저희 친정집은 난감해했죠.

    에휴~~제게 좀 더 용기가 있었음 좋겠어요..내년에 벌써 제 나이 40인데..이렇게 새가슴이네요

    아마...제가 술 드시고 전화 하시지 마라 하면..밤새 전화 하실 분이기 때문에..

    어느 친척분도 그리 당하셔서....ㅠ..ㅠ

    전화는 해도 괜찮으니..같이 살자는 말만 안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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