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존재가 없어지는것 같아요.

잠도안와 조회수 : 3,191
작성일 : 2009-04-12 11:34:26
나이 서른 꽉꽉 채워서 결혼했어요. 아직 1년도 안됐는데..
집에서 밥푸다 결혼한것도 아니고 직장도 서너군데 다녔고 어딜가건 일못한다 소리 들은적없어요.
대인관계도 좋았고 상사...동료 .. 트러블도 거의 없었고
일분배에 문제가 생기면 제 일을 조금 더 늘려서라도 양보하는 편이기때문에 어딜가나 환영받았어요.

모든일이 그러면 될줄 알았어요. 양보하고 이해하고..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구요.
시어머니 좋은분이시라 ...
뵐때마다 웃는얼굴 보여드리고 힘든일 있어도 괜찮다 말씀드리고..
시댁잔치치르다 첫아가 잃었을때도 마음 좋은분이 본인탓하실까 돌려말씀드리고..

휴일없는 자영업이라 신랑이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는데 .. 늦게와도 꼭 밤참은 먹어서
늦게자고 아침하고 도시락싸니 결혼하고 5시간이상 자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시댁에 가까이 사니 혼자라도 한주에 한번이상을 가려고 애쓰고 ... 전화오면 상냥히받고 ..

나는 잘했어요. 더 이상 어떻게 잘해드려요...
결혼하고 좋아하던 책도 영화도 운동도 아직 암것도 못해요. 책은조금 읽는데.. 하여간..
어머님 생각하시는것만큼 시간이 많지 않은데..
어머님 근처살려고 멀리오니 친정에는 한달에 한번밖에 가도 못해요.  

물론 드라마에 나오는 며느리들처럼은 못하는거 맞아요.
어머님 친구분 며느리처럼 아침저녁으로 전화해서 친구처럼 미주알고주알 얘기도 못해요.
근데 저 그거 친정엄마랑도 안해요.
생신이라고 큰상 가득 요리도 내드리지 못했어요. 그저 미역국만 밤새끓이고...
전 쇼핑도 혼자..목욕도 혼자해야 맘이 편해요.. 친구랑도 안가요..
백화점이랑 목욕탕은 같이 가자고 말하기 싫어요..

왜 저를 하나의 존재로 보지 않는걸까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 .. 왜 낮에는 맨날 낮잠을 자는지
전화통화하는걸 좋아하는지 수다를 좋아하는지 ...
한두주 연락이 뜸하면 시댁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열감기가 나서 아픈거예요...
엄마가 형수님이 전화안해서 누우셨다는 도련님 얘기 듣기싫어요..
언니는 혼자집에 있으니 심심하겠다는 아가씨 얘기도 듣기 싫어요...
IP : 118.217.xxx.4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9.4.12 11:42 AM (125.178.xxx.192)

    그냥 나쁜 며느리 될랍니다.

    연락도 안하구요..
    명절.생신.어버이날만 챙기고 있어요.

    서운해하시는듯 싶더니 포기하신듯 합니다.

  • 2. 저두
    '09.4.12 11:46 AM (222.116.xxx.105)

    10년간은 착한 며느리에서 이젠 나쁜 며느리로~~~몸과 맘이 편합니다.

  • 3. 언젠간
    '09.4.12 11:49 AM (112.162.xxx.118)

    님을 이해할날이 올거에요.
    생판 모르던 사람 살아온 방식도 틀린데 어떻게 시댁 입맛에 딱 맞겠어요.
    하시던 대로 최선 다하시면 되요.
    울 시엄니도 처음엔 기대치가 너무 높으셔서(며느리 들어오면 손에 물 안묻일줄 아셨대요.
    저 직장다니는데)
    5,6년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 흐르니 니가 두맘먹는애는 아니구나 하시대요.
    시간이 약입니다.

  • 4. 저두
    '09.4.12 11:49 AM (124.54.xxx.229)

    10년지나면 할얘기도 없더라구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고 사니 편하더라구요.... 너무 잘하면 더 잘하실 원하신다고 하더라구요..

  • 5. 최소한의도리만하는여
    '09.4.12 11:50 AM (211.110.xxx.235)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으셨네요. 그렇게 하면 남은 고마워하지만 시집에선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지요. 하면 할수록 하는 사람만 힘들어지고 거기에서 더 바라고 그러지요.

  • 6. ㅁㅁㅁ
    '09.4.12 11:59 AM (219.255.xxx.48)

    저랑 비슷한 나이또래이시네요.
    글에서 속단하기 이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님께서는 착한 며느리가되고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어른뿐만 아니라.. 내 엄마아빠가 아닌이상 "자기가 자기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하물며 며느리의 존재가 뭐 그리 크게 느껴지시겠어요~

    전 전화하게되면 들으시건 안들으시건 "어머니 저는 오늘 뭐먹었고요! 어머니 저희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저는 참 이렇데요~ " 뭐 이런얘기 엄청 많이해요.^^ 재미없어 하시더라도 그냥 제 이야기 많이 많이 하는편이에요.

    시누이가.. 혹은 다른 형제가 어머니 대변인 노릇할때 "아~ 그래요~ 호호 제가 바빠서 그래요."하고 좀 칼같이 끊으시는면도 있으셔야해요.
    우리나라 며느리 툭하면 좋은 대접 못받지요. 하지만... 그전에 내가 어떻게 행동했나도 생각해봐야되요. 끊을때 끊고 내가 하기싫은것은 절대 안하면 포기하던가 기대해도 티를 못내던가 그리되더라고요...

    님이 너무 착하신분인것같아 더 상처를 받는것같네요.

  • 7. 바쁘게
    '09.4.12 11:59 AM (218.38.xxx.130)

    님 일을 만드세요. 뭐라도 배우러 다닌다고 하세요..
    그놈의 아가씨 도련님 입만 살았네요. 차갑게 대하세요. 부디. ㅠㅠ
    찬바람 쌩쌩 불게.. 밑진 모습 보이지 마세요..

  • 8. 잠도안와
    '09.4.12 12:01 PM (118.217.xxx.48)

    저 정말 남한테는 고맙다소리 들으면서 살던 사람인데.. 정말 잘지내고 싶었어요. 시동생들도 정말 사람좋은사람들인데 나만 무쇠돌이로 볼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 9. ..........
    '09.4.12 12:58 PM (115.86.xxx.42)

    자기 일을 가지세요.
    그게 취미든 공부든.......
    그리고 시댁일은 좀 담담하고 대담해 질 필요가 있답니다.
    시댁식구들이 뭐라 하면 전 신랑 보필하고 집안일 하는것만도 벅차요 하세요.
    시어머님한테 살갑지 않다하면 성격이 원래 그래요 하면서 좀 당당하게 응수하세요.
    아님 계속 끌려 다닙니다.

  • 10. 한계령 아래 댁
    '09.4.12 1:26 PM (220.70.xxx.142)

    너무 착하세요. 너무 열심이시네요. 넘 부지런하기도 하시고요. 그러나 결혼해 살아보니 잘한 건 별로 눈에 보이지 않고 당연시 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못하는 것만 들추어지고...

    너무 잘하려고 하면 힘들어서 가슴에 울화같은게 쌓인답니다. 본인 마음가는 대로도 하고 사세요. 그것이 님이나, 남편분 시댁분들에게도 좋아요.

  • 11. 쯔...
    '09.4.12 2:40 PM (114.207.xxx.233)

    본인이 만든 틀에 본인이 갇히셨네요...뭘..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본인이 지켜내야죠. 직장생활하는것도 아니구 앞으로 내내 어쩌시려구...

  • 12. ..
    '09.4.12 4:11 PM (61.74.xxx.59)

    쯔님 말씀에 동감!

    잘해 드리려 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원글님을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던 안하던
    님만 자신을 귀한 존재로 인정하시면 됩니다.
    그런 거 신경 쓸 시간에 원글님의 발전에 신경쓰세요.
    젊디 젋은 나이신데 본인을 위해서
    공부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까짓 남(?)의 말에 신경쓰지 마시구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외국어공부든 본인이 좋아하는 공부든 뭐든 나중에
    애 키워놓고 써 먹을 수 있는 걸로 하세요.

  • 13. 기본을 정해놓고
    '09.4.13 9:17 AM (119.196.xxx.17)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올인하지만 더한 요구에는배째라로 버티세요...

  • 14. 디피카
    '09.4.13 9:53 AM (125.185.xxx.64)

    극단적 표현이지만 조폭은 감방은 가도 정신병원을 안 간다 더군요 사람은 적당히

    이기적 이어야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 15. .
    '09.4.13 9:54 AM (122.34.xxx.11)

    모든 시댁들이 그렇지야 않겠지만..대부분 시댁들..아무소리 안하고 원하는대로
    맞춰주면..시간이 지날수록 더 더 많은걸 원하게 되요.결국에는 안좋은 소리 나오구요.
    어차피 한번은 안좋은 소리 나오게 되 있거든요.너무 끌려다니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뭐라고 하던 말던...내몸과 맘이 못따라주는건 할 수 없다..이러면
    시간이 약이라고..결국 포기 하겠지요.시댁에게 좋은소리만 들으려 하지 마세요.

  • 16. 대부분
    '09.4.13 10:21 AM (110.9.xxx.70)

    결혼하고 착한 며느리가 되고 싶어하지 처음부터 막나가겠다는 사람이 있을까여?
    저도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처자 중 하나였어요.
    왜 시부모님을 싫어할까요?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낳아 길러주신 분들이신데.. 하면서
    근데.. 살면서 상처받고 지쳐서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시들해지는 것 같아요.
    그건 남편한테도 마찬가지구요.
    윗님 말씀대로 힘들면 힘들다.. 나름대로 노력한다 얘기하세요.
    살대고 사는 남편하고도 말 안하면 모르는 경우 많은데
    하물며 시댁이야 말해 뭐합니까.
    그리고 버겁게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해서 님 몸 축나고 마음상할 바에는 능력만큼만 하고 죄송한 마음 갖는 게
    피차 훨 나으니까요.
    정도의 차이지 시댁은 다 똑같습니다.

  • 17. .
    '09.4.13 10:31 AM (124.3.xxx.2)

    왜 죄책감에 시달리시죠? 설마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 아니시죠?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에요. 드라마처럼 살려면 아침마다 한상 가득 차려서 여유있게 담소하며 밥먹고 집에서도 정장 입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글만으로는.. 시어머니가 이상한 분도 아닌 것 같은데... 왜 혼자 틀을 만들어서 그 속에 들어가시려 하시나요?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이신가봐요. 적당히 하세요.
    남이 내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끙끙거리지 말고. 본인의 존재는 본인이 챙기고 가꾸는 겁니다.
    원글님 같은 분 보면 솔직히... 정말 착한 건지 착한 "척"을 하면서 착하단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갑니다..

  • 18. ...
    '09.4.13 10:56 AM (118.32.xxx.139)

    결혼 5년 만에 나쁜 며느리 됐습니다.^^;;;
    저도 처음엔 잘하고 싶었고, 욕심껏 좋은말만 듣고 싶었으나,
    어른들이 아무리 좋은 분들이어도,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라는거 깨닫고는
    그냥 제 몸과 맘이 편한대로 합니다.
    어른들이 심하게 말하시면, 돌려서라도 제뜻을 꼭 전합니다.
    -애써 모른척 하시지만, 그래도 제 맘은 편해요..

    물론 이 모든것이 시댁으로 부터 받은것이 없기에
    그리고 제 가정을 위해서는 제가 할도리를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리고 남편의 저에대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편히 사세요.
    시댁에 잘보여 뭐합니까,-막말로...
    그냥 최선의 정도만 지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885 식사 하러 가서 애들이 뛰어도 안챙기는 엄마들 16 내가 이상한.. 2009/04/12 1,726
451884 7세 영유 1년차 보내는건 어떨가요? 2 dmmaao.. 2009/04/12 841
451883 매출100억정도 사원수90명정도의중소기업 이사의 월급은? 4 궁금 2009/04/12 1,291
451882 부평역 근처 먹자골목 가려면 몇번출구에요? 2 감사 2009/04/12 405
451881 모니터 화면이 출렁거려요 7 꼭 도와주세.. 2009/04/12 777
451880 방충문 중 롤형이나 현관문모양중에서요? 2 ,, 2009/04/12 493
451879 마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잘팔리나요? 13 쇠고기 2009/04/12 1,175
451878 양면 자석으로 돼서 창문 닦는 거 써보셨나요? 15 창문 2009/04/12 1,235
451877 코스트코에 바베큐그릴 있나요? 3 바베큐그릴 2009/04/12 829
451876 왜 이리 부부사이가 덧없게 느껴지는지요 20 그냥 넋두리.. 2009/04/12 5,930
451875 (급) 돌쟁이 아기가 걸어가다가 박스에 부딪혀 눈꺼풀이 찢어졌어요. 5 .. 2009/04/12 620
451874 한달안에 집값 뛴다?? 3 2009/04/12 1,398
451873 리코타치즈 어떻게 해서 드세요? 1 아무생각없는.. 2009/04/12 496
451872 내 존재가 없어지는것 같아요. 18 잠도안와 2009/04/12 3,191
451871 베스트에 시어머니 얘기가 있는데. 저는 친정엄마.. 9 말씀이 많으.. 2009/04/12 1,691
451870 아파트 구입후 취등록 직접 해보신분 계시는지요? 16 새가슴.. 2009/04/12 889
451869 남편의 직장 이직 문제, 도움말 좀 해주세요. 2 봄나들이 2009/04/12 541
451868 살면서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6가지 일들 32 살면서 2009/04/12 6,593
451867 언제나 편해질까요? 13 며느리 2009/04/12 1,391
451866 메트리스.. 품질 차이가 많이 날까요? 2 차이 2009/04/12 620
451865 서울 관광고등학교 아시는 분 계세요? 2 gypsy 2009/04/12 1,300
451864 하체비만인데 .. 바지를 어디서사면 좋을까요? (리플 많이많이 넣어주심 감사~) 13 옷이 없어요.. 2009/04/12 1,509
451863 언제나 되야.... 아직도 2009/04/12 357
451862 그릇창고개방행사가 어디죠? 3 본준맘 2009/04/12 764
451861 과민성대장에좋은유산균추천 3 유산균 2009/04/12 851
451860 링크걸기 어떻게 하나요 3 희정 2009/04/12 554
451859 보험해약하려면 1 울내미 2009/04/12 398
451858 치과선생님이나..치과쪽에 일하시는분... 2 문의드려요... 2009/04/12 664
451857 굿모닝 에프엠 김성주 마지막 방송....ㅠ.ㅜ 21 2009/04/12 4,721
451856 학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철부지인가요??? 17 한계령 아래.. 2009/04/12 2,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