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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철부지인가요???
어제 워낭 소리 봤답니다. 얼마전부터 보러가려 했는 데 남편이 바빠서...
춘천 교대 이상신 교수님이 아이들 감성 교육으로 말 할것이 없다고 적극 추천 하시기에 갔었거든요. 이교수님은 눈이 밤탱이처럼 부풀어 오르도록 울었다고 하시면서...
그런데 나 참, 문제있는 인간인가요?
정말 감정이 맨숭맨숭...넘 재미없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은 슬프다...라고 하는 데...
워낭 소리 곱씹어 봤지요.
할아버지 넘 하시네, 어찌 병든 늙은 소를 그렇게나 일을 시킬 까...나무 해 쌓아 놓은 것 보셨지요?
가축은 가축일 뿐이다는 사고 방식...이죠. 그러고보면 소는 할아버지의 분신이기도 하고...
아이고 사는 게 너나없이 고생이다 싶기도 하네요...
지금 연세 드신분들 정말 일 많이 하시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아침부터 횡설수설이네요.
1. 존심
'09.4.12 9:30 AM (211.236.xxx.21)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3일만 아프고 죽는게 인간들의 소망입니다...
2. ;;;
'09.4.12 9:51 AM (122.43.xxx.9)보는 느낌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요.
동물 학대하고 느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충분히...
어떤 사람은 궁시렁거리는 할머니가 젤로 불쌍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삶이야 어쨌건 본인의 선택이지만...3. 저도
'09.4.12 10:10 AM (116.41.xxx.108)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소 무릎 클로즈업 시킬땐 굽히고 일어서는게 엄청 힘들어 보이고 자식들 준다고 많은쌀 싣고 할아버지까지 올라타시고 ..... 너무지쳐 보이고
4. ///
'09.4.12 10:13 AM (211.38.xxx.79)학대라고 본다면, 할아버지도 자신의 인생을 학대하고 있다고 봐야죠. 그 가늘고 아픈 다리로 쉼없이 일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 가슴이 오그라들었어요. 그 할머니도 마찬가지. 끝없는 괴로움과 불평, 투정. 그러나 부지런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 그 할아버지의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죽기 직전까지 몸을 부리고 노동하는 것. 그게 바로 삶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5. 노동은 고통
'09.4.12 11:03 AM (59.4.xxx.202)이예요..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있는 사람들이 봤다면 보는것 만으로도 고통스러울듯.
그 고통이 어떤거란거 잘 알잖아요.
평생 고통스럽게 일하며 오래살래
건강하게 잘 살다가 빨리 죽을래 하면.. 전 차리리 빨리 죽는편을 택할랍니다.
아픈거 너무 싫어요.6. 워낭
'09.4.12 11:25 AM (218.153.xxx.167)소는 할아버지의 말 없는 노예
코뚜레가 벗겨졌을때 그 노예 신분에서 벗어난것이겠지요
사람은 아프다는 소리도 하고 약도 먹고 쉬기도 합니다
워낭소리의 소는 할아버지가 아파도 일(병원가는일) 겨울이 되면 나무 해 쌓는일
소가 불쌍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불가7. ...
'09.4.12 11:52 AM (141.223.xxx.189)소는 할아버지한테는 그냥 그 분 자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렇게 소를 부리면서... 소 먹고 다칠까 싶어 밭에 농약 한번 안 뿌리지 않으셨나요...
내 몸 힘들어 '죽겠다 죽겠다' 하면서도 끝도 없이 일을 하시는 그 분이...
소나 내나 한가진데... 소도 죽겠다 싶으면서도 함께 일을 하신 거죠...
다 쓰러져 곧 죽게 생긴 소... 값을 헐게 쳐준다고 역정을 내며 도로 돌아오신 것도...
소 죽었다고 워낭을 손에 들고 그 골깊은 얼굴에 거칠게 눈물을 뿌리며 슬퍼하시는 것도...
저는... 너무 눈물이 나던데요...
할아버지 인생에서는 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할아버지 인생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나...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고 (저도 울기는 했지만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지,
그래 저 어른이 왜 저러시나 다 이해는 안되더라구요) 가끔은 원망도 하게 되고 그런 거겠죠...
말없이 내 맘 알아주는 그런 동무...가 있어 여든까지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8. 링크
'09.4.12 12:14 PM (218.237.xxx.189)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53&sn=off&...
9. 존심
'09.4.12 2:50 PM (211.236.xxx.21)미국산 소고기 30개월 미만으로 해달라고 합니다...소의 수명이 보통 20년이라고 보면 얼마나 어린 나이에 죽는지 알겠지요...
일반적으로 3살이전에 모두 도살장으로 가서 우리입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수명의 두배를 산, 천수를 누린 소가 불쌍하다면...
아마 소는 40년간 살면서 행복했노라고, 좋은 주인 만나서...10. 존심
'09.4.12 2:51 PM (211.236.xxx.21)소가 할일이 있었다는 것은 행복합니다. 그저 먹고 똥싸다가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는 소가 정말 불쌍한 것이죠...
11. 나도
'09.4.12 3:26 PM (211.114.xxx.102)왜 동물보호협회에서 이야기가 없는지 의심스러울정도
소가 죽고난뒤 해놓고 갔다는 엄청난 나뭇짐들 어이가 없더군요
소가 하고 싶어서 했겠어요 끌고 가니까 억지로 헸겠지요
소도 느낄건데 게속 할머니의 소가 죽어야되하는 이야기는 참 거슬립디다
보고 난뒤 머리아팠어요12. 소리
'09.4.12 6:11 PM (125.130.xxx.113)할아버지 인생과 소의일생이 어찌 그리 같은지...
태어나 일만 하는 소와 할아버지를 보면서 우리 인생이 뭔가 싶었습니다
많은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어요13. 할아버지가
'09.4.12 10:40 PM (221.146.xxx.39)소를 본인의 몸과 같이 여겼다는 점에서 학대라고 말하지를 못하겠습니다...
자신의 몸조차 학대 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와 소를 차별하는 학대는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그 살이 얼마나 끔찍한 생명의 죽음인 지를 보고서도(두려움에 떨던 소의 눈들...)
이런 저런 이유로 소고기를 먹으면서...
할아버지에게 학대를 떠올릴 수가 없더라구요14. 근데
'09.4.12 11:31 PM (221.146.xxx.99)할아버지의 노동량을 보자니
삶이 할아버지를 학대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만요15. 음
'09.4.13 8:26 AM (121.130.xxx.21)선택의 자유도 없었고 강제로 노동을 강요당했으니 학대라고 생각하면 학대이겠죠.
사실 인간이 사육하는 모든 동물은 어느정도 학대를 당한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흔히 그나마 가장 대우받는 다는 개같은 애완동물을 생각해보면
애견인이라 말하고 반려동물이라 이야기 하지만
삶의 선택권없는 가축이라는 점,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마찬가지죠.16. 학대라고요?
'09.4.13 8:30 AM (119.196.xxx.17)죽기전에 할아버지를 위해 마지막 선물인거 마냥 산처럼 해놓은 땔감들을 보며...
저는 숭고한 사랑을 느꼈어요.
할아버지가 소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니 소도 거기에 보답하고 싶어 죽을 힘을 다해
할아버지의 땔감을 하고 싶어서 하고 간 그 사랑을...
집에서 키우는개도 자기가 싫으면 절대로 안하고 뻣대요.
물론 소도 마찬가지구요.
하기 싫으면 나자빠지거나 끓어 앉아 버리거나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합니다.
절대 학대 아니에요.
서로에 대한 사랑이죠...17. dprh
'09.4.13 8:43 AM (121.151.xxx.149)저는 보지못해서 학대인지 아닌지는 잘모르지만요
일반적인 시골어른들이 소에대해서 그리고 자신들의노동에대해서 말해보면
우리도시인들이랑은 많이 틀리지요
개를 기르다가 죽으면 그고기를 먹고
소를 기르다가 죽으면 또 고기를 먹지요
하지만 그게 개든 소이든 사랑하지않아서
사람에게 다 주어야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이 그리 살았듯이 개이든 소이든 그렇게 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가 죽을때까지 일을 하듯
소도 당연 죽을때까지 일을 하는것이죠
그게 그들의 삶이고 해야할일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윗분말씀처럼
개든 소이든 하기싫으면 절때로 움직이지않습니다
그만큼서로에대한사랑이 있고
그일을 해야한다는생각을 가지고있기땜에 한것이라는것이죠
일반적인 동물학대랑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