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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사죄글’ 진위 논란 가열

어수선해 조회수 : 566
작성일 : 2009-01-05 22:42:26
미네르바 ‘사죄글’ 진위 논란 가열

2009년 01월 05일 (월) 15:07   데일리안

아고라 글서 “난 서브프라임에 몸 담근 쓰레기” 고백

[데일리안 유성호 기자]
◇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5일 새벽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자전적인 글 ⓒ 아고라 캡쳐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말 그대로 워렌 버핏이 말하는 그 파생상품이라는 시한폭탄에 발을 담군 쓰레기라면 역사의 쓰레기가 저란 인간의 실체”라는 자기고백적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네르바는 5일 새벽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인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글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에서, 자신이 미국 유학 후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며 서브프라임 자산 설계 분야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감정에 북받친 듯 군데군데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어긋난 채 올라온 이 글에서 그는 “늙고 초라한 노인네가 이제 제 이야기 하나를 하고자 한다”면서 “이젠 의사가 술은 그만 마시라고 하는데 사람이란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는 것이란 본능적으로 아는 법”이라고 자신의 운명을 암시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치열하다면 치열하게 비겁하다면 비겁한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규정했다. “젊을 때는 젊은 혈기에 집에 있는 걸 들고 도망치다 시피 나와서 말 그대로 서울 땅에 올라 와서 사기를 당하고 나서 제 아버님과 어머님으로 부터 다리 밑에서 빌어먹을 놈이라는 모욕을 당했던 사람”이라는 미네르바는 “나중에 머슴살이라는 것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그 자신이 20대를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6.25 전후에 대해서도 “그때 오로지 살아남아야겠다는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회고하고 “학위라는 것도 30살이 넘어서 받았다”고 밝혀 해외 체류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을 뒷받침했다.

학위 취득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미네르바는 “그 후에 전 말 그대로 워렌 버핏이 말하는 그 파생상품이라는 시한폭탄에 발을 담군 역사의 쓰레기가 저란 인간의 실체”라면서 “97년 그 당시도 제 마음속에 남은 1%의 애국심이라는 것이 너무나 뻔히 월스트리스의 석양 저무는 마천루에서 티비 뉴스를 보면 너무나 뻔하고 당연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한 “97년·98년 당시 저는 CNN과 블룸버그, 일반 매체로 그 비명의 97년 IMF라는 걸 다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회사라도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모든 걸 방관자로 그것도 외국에서 제 3자로 있었던 제가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저라는 한 인간을 태어나게 해준 이 나라에 씻을 수 없는 잘못 아닌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죄했다.

그는 특히 IMF 당시의 삶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미네르바는 “그 수많은 자살자들, 한강에서 시체를 건져올린다는 말 그대로 저주 받은 6.25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는 그 순간을 외면하고, 조국이라는 곳에 비수를 꼽은 그 외국 애들 한 가운데 섞여서 제 본분을 망각했던 것”이라며 “지금 이 찢어지는 마음의 후회와 죄스러움이라는 건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사죄의 마음”이라고 술회했다.

이날 미네르바는 글에서 자신이 그동안 인터넷에 글을 써온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워렌 버핏이 말한 그 악마의 병기, 타로 카드에 그려진 사신이라 불리는 그 악마의 병기의 파괴적인 무서움과 허리케인의 무서움이라는 걸 가장 잘 아는 제가 피가 터지도록 욕을 하면서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 월 스트리트 미국 세계 금융 자본의 시스템이라는 틀 속에서 뻔히 어떻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 방관자로 이 촌구석 시골에서 이젠 아무 도움도 못 된다”고 자조했다.

미네르바는 이날 네티즌들에게 사죄 외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당부했다. 그는 “나이라는 숫자에 구애 받고 속박 받으면서 자기 자신의 미래 가능성을 포기 하지 말라”며 “절대 미래 가치를 지금 현재 기준으로 평가 하지 말라. 단 0.1%의 희망이라도 가지시고 이 시간들을 이겨 내시기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나는 성공이라는 그 단 두 글자에 전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비천하고 비루한 늙은이”이라고 자신을 낮추고 “한국 경제는 반드시 그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반드시 재건되어야 한다”며 “아직은 포기라는 단어는 너무나 사치스러운 단어가 지금의 우리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미네르바의 이러한 자전적인 글은 곧바로 네티즌들 사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왔다. 5일 오후 1시 45분 현재 다음 아고라의 미네르바 글에는 약 1100개의 댓글과 엮인 글이 달렸고, 그 대부분은 미네르바의 고백을 응원하거나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아이디 ‘더불어 숲’은 “건강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구구절절 내용에서 느껴지는 사랑, 이 나라와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 정말 고맙다”며, “우리들에게 준 희망의 불씨가 미네르바님에게도 전달되어서 건강 회복하시고 조금은 홀가분하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셨으면 한다. 미네르바님 덕분에 희망을 포기 하지 않고 절망을 이겨냈다”고 적었다.

아이디 ‘뉴뽀빠이’는 “미네르바님이 현 정부와 경제팀의 실정에 입바른 소리로 일관하다 오늘은 희망이라는 단어로 나타났다”면서 마지막 가슴의 울분을 토하면서 목숨을 아끼고 살아남으라는 서민의 위하는 미네르바님의 마지막 조언을 가슴 속 깊숙이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아이디 ‘Meteal’은 “제대로 사죄를 하려면 계속 글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겪은 경험담, 성공담, 실패담 인생조언 등등을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피와 살이 될 조언들을 해주시는 게 진정으로 사죄(?)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르바’의 갑작스러운 자기고백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어조의 글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미옹이’는 “그동안 글 잘 보고 있으면서 선생님의 말씀에 감탄하며 그에 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그런데 오늘 보니 술 한 잔 하고 힘없이 바들바들 떠는 노인네로 느껴지는 것은 왜냐”면서 “제가 아는 아고라의 영웅 미네르바는 절대 그렇지 않다. 이 나라에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면 살아남아 이 땅의 젊은이들을 계몽해야 한다”며 “왜 현세에 갚아야 할 죄를 왜 지옥에 가서 갚으시려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지 않느냐”고 물었다.

글의 작성자에 대한 진위논란도 일고 있다. 즉, ‘언론보도 등에 의해 밝혀진 미네르바는 50대인데, 이 글의 작성자는 80대 아니냐’는 식이다.

아이디 ‘Fernando’는 “지금까지 미네르바님의 글을 처음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온 자로써, 이글이 지금까지 미네르바님이 전개하던 어투, 논리와는 전혀 다름을 느껴, 뭔가 조작이 되었거나, 타인에 의해 아이디가 도용되어 글이 쓰여진 것으로 느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 주요 근거로 “그 동안 자기가 접속하고 싶을 때만 접속해서 글을 남기고, 사라진다고 말하지도 않고 사라지던 사람이 뜬금없이 그 동안 죄송하다고, 저는 누구입니다라고 밝히는 걸로 봐서는 미네르바를 매우 싫어하는 어떤 배후에 의해 소설가를 동원해서 어떻게든 미네르바의 어투를 따라하듯이 쓴 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허탈함, 실망감, 자괴감, 불신을 들게 하고, 미네르바님을 허접 쓰레기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자아비판식의 글 전개”와 함께, “단정적이고, 직설적인 어투를 쓰던 사람이, 말끝을 흐릴 때 자주 사용하는 ‘.....’의 남발과 매우 다소곳한 인상을 주는 어투로 바뀌고, 자신의 신상에 대해 일체 언급 없이 그저 나이 먹은 늙은이라고 부르기를 원했던 사람이, 자신의 신상명세를 자세히 밝히는 걸로 봐서는 내가 이런 허접 쓰레기였으니, 나를 믿었던 사람은 등신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옆에서’도 “이 글대로라면 미네르바는 2009년 현재 79세 전후의 나이”라면서 “얼마 전 신문보도에 따라면 정보기관에서 조사한 미네르바 정체는 50대 초반 증권사 퇴직 직원이라고 했는데 이 글에서 유추된 미네르바는 80세 노인으로밖에 추정 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미네르바’는 지난해 12월 29일 돌연 절필선언과 함께 자신의 글들을 모두 삭제하며 잠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IP : 119.196.xxx.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09.1.6 10:05 AM (222.107.xxx.157)

    문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읽기가 거북하더군요
    미네르바 아닌거 같다에 한표

  • 2. +_+
    '09.1.6 3:31 PM (211.52.xxx.130)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본인 아이디는 맞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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