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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아들 아침밥 챙겨주는 용도인지...
평소에 시댁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었구요, 가끔씩 여기 올리시는 기막힌 사연들에 비하면
어쩌면 배부른 투정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속상한 마음 며칠동안 계속
사라지지 않아서 답답합니다.
저희 시집 분위기가 보수적이라 매주 시부모님 찾아뵙고 전화는 매일 드려왔답니다.
그리고 회사 다니지만 퇴근 후에는 거의 요리책보고 장봐서 음식 만드는걸 즐거워하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어요. 시부모님께서 뭐라 하지 않으셔도 정말 저도 할 수 있는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일요일 찾아 뵈었을 때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그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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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 아침은 챙겨먹고 다니냐?
며느리(원글이) : 밥은 안먹지만 다른거 먹고 있어요~
시아버지 : 그래도 밥을 먹어야지!
며느리(원글이) : 아침에 밥 먹기는 좀 바쁘구요, 과일이나 우유같은거 먹어요~
시아버지 : 바빠도 일찍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차려줘야 될거 아니냐~
며느리(원글이) : ㅡ.ㅡ^ 저 그럼 힘들어서 회사 못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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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간단했답니다. 하지만 제가 고분고분하게 '네, 노력할게요' 이런 대사를 날렸어야
했다는 후회도 들고... 왜냐면 아버님이 평소에는 괜찮으신데 가부장적 질서에 도전하는
발언이나 행동에는 상상초월 불같이 폭발하시는 분이라서 괜히 자극한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날은 옆에서 가만히 계시던 시어머니... 역시나 제가 전화드리니까 바로
아침에 뭐 먹었는지 확인하시네요. 역시나 말대답 며느리를 마음에 담고 계시더군요.
그 약간 꼬인 심경을 이렇게 표현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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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 아침에 뭐먹고 나왔니?
며느리(원글이) : 유기농 농산물 주문했는데... 이번엔 마도 사서 우유랑 갈아줬어요~
아침에 바쁘니까 밤에 갈아서 아예 컵에 담아놨어요.
시어머니 : 어제는?
며느리(원글이) : 어젠 불린 콩 삶은거 갈아서 줬어요~ 꿀 넣어서요~ **씨가 맛있다고 좋아해요~
시어머니 : 그것도 미리 밤에 갈아놓니?
며느리(원글이) : 네, 아침에 믹서기 돌릴 정신도 없어서요.
시어머니 : ㅡ.ㅡ 뭐 그렇게 힘들다구.. 미리 갈아놓으면 맛 없으니까 아침에 갈아서 줘라~
며느리(원글이) :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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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 써놓고 보니 저도 별로 화날 상황도 아닌데...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회사 다니느라 바쁜 며느리 힘든건 전혀 생각 안하시죠. 오직 아들 뭐 먹였나가 궁금하실 뿐!
시어머니 우리 남편 총각때도 아침 안 차려주신거 저 다 알고 있는데, 같이 회사 다니느라
새벽 6시30분에 집에서 나서는 며느리 피곤한건 왜 생각 못해주실까요?
전반적으로 좋은 시부모님이시라서 저도 꽤 잘하려고 그 동안 노력했어요. 아무 말씀 안하셨더라면
계속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82Cook 기웃거리며 뭘 만들어줄까 생각했을텐데.. 말 한마디에
만정이 떨어지네요. '아침에 바빠서 밥해먹고 다니기 힘들지 않니?' 이렇게 말씀해주셨더라면
저도 지금처럼 속상한 마음이지 않을거 같아요~
저도 우리집에선 귀한 딸인데... 시부모님은 그런건 별로 생각 안해주시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친정은 지방이라 바쁜 일상에 치여 한 번 찾아뵙는 것도 큰 행사가 되어버렸는데요... 제가
무슨 일있으면 곧바로 달려가고, 주말마다 꼭 같이 지내고 하니까 딸처럼 이뻐하시는게 아니라
아들 챙겨줄 무수리 한 명 들인거라고 여기시나봐요~
역시 시집은 시집인데... 제가 혼자 좋아서 오버한거 이제서야 후회되네요~ㅜ.ㅜ
1. 화..
'08.3.5 10:47 AM (221.145.xxx.120)화날 상황이네요..
오늘 뭐 먹었냐 어제 뭐 먹었냐... 답답해요..2. 공감백배
'08.3.5 10:52 AM (218.147.xxx.2)저도 원글님 백만번 이해되요.
전 결혼전에도 친정에 전화 잘 안하는 스타일이어서
결혼 후 시댁에 일주일에 한두번씩 전화 드리는 거 너무 힘들더군요.
의무사항마냥..그것도 며느리만..
아들이 전화 안하는 건 바빠서이고 정신없이 일하는 며느리가 전화 안하면
뜸하다고 섭섭해하고..
지금은 거의 전화 안해요. 일 있을때만 좀 하는 편이지..
종종 전화할때마다 매번 아침은 잘 먹고 다니냐고.. 그게 원글님네처럼
아들 아침 굶길까봐 걱정되나봐요. 말도마세요. 남편은 아침 안먹고 차라리 잠을
더 자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잠이 워낙 많아서 아침 챙겨줘도 못먹는 사람이에요.
매번 아침 먹고 다녀라 소리 그것도 진실은 당신 아들 아침 못먹을까 걱정되서 하는소리
정말 싫어요.3. ...
'08.3.5 10:56 AM (58.120.xxx.173)저도 몇번 시부모님께 그런 얘기 들었어요..
나름 결혼 3년차.. 이제는 그냥 거짓말해요;;
아침에 간단하게 밥 먹고 다닌다고..
사실은 사과 한 쪽, 마가루 섞은 우유 한 잔 마시는데 말이죠.. ^^
물론 신랑하고도 입 맞춰놨고요..
자기가 먹기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아침 한식으로 줄 수도 없는거잖아요..4. 위로해드립니다.
'08.3.5 10:57 AM (211.59.xxx.34)남편 총각 때 아침 안 차려주었다는거 정말 웃깁니다.
그러면서 웬 시부모 유세인지... 원 쯔쯧
지금처럼만 하세요.
7시 반도 아니고 새벽6시 반에 출근을 하는데 뭘 더 그렇게 바라시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등 두드려 드릴게요. 토닥토닥 ^^5. 밥
'08.3.5 10:57 AM (165.244.xxx.253)가장 많은 경우 둘다 안먹음.
가끔 나 혼자 먹음.
정말 어쩌다가 밥이 남을때? 남편도 먹음.
시댁에는 아침 잘 챙겨 먹고 있다고 말씀드림6. 그리고
'08.3.5 11:03 AM (221.145.xxx.120)그냥 거짓말로 먹었다고 하세요.. 남편한테 입단속도 시키시구요..
저희 시어머니는 결혼하고 아침 못 얻어먹을까봐 총각때도 꼬박꼬박 먹으라고 그랬대요..
요즘 입덧으로 한달정도 집에서 밥 안하고 있는데..
아침에 과일이랑 프렌치 토스트 주기도 하고.. 콘 플레이크 말아주기도 하거든요..
어머님이 내색은 안하시고... 살짝 속상해 하시더라구요..
우리 **는 좀 먹여야 할텐데.. 작게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그런 말 대놓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셨는지...
니네가 알아서 하겠지 하시면 속을 꼭 누르시더라구요...
그냥 둘이 짜고 거짓말 하세요...7. ...
'08.3.5 11:03 AM (125.241.xxx.3)적당한 거짓말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영양면에서 더 나을지라도 부모님들은 밥이 최고하고 생각들 하시니까..
앞으로는 적당히 말씀하세요~8. ..
'08.3.5 11:17 AM (58.121.xxx.125)아.. 진짜 열 받는 대화구만요.
아들만 자식인가.. 그렇군! 아들만 자식 맞네요..ㅎㅎ
너무 곧이곧대로 고지식하게 답변하셨어요.
그러니 같이 또박또박 얘기 나누는 격이 되었고,
다음부턴 네..아침밥 간단하게 먹어요
라고 하세요.
그냥 네. 네.. 만 하시면 될걸..^^9. 거짓말~~
'08.3.5 11:21 AM (220.75.xxx.252)정신건강을 위해 거짓말 하세요~~
뭘 일일히 다~ 대답해드리세요 대답은 짧고 간단하게 하세요.
그리고 적당히 "어머님은 뭐해드셨어요??" 하고 여쭙고 "저도 따라 해봐야겠네요" 하세요.10. ....
'08.3.5 11:24 AM (58.233.xxx.85)그 성격 알면 그냥 남편입단속만 시키고 네네하고 마세요
11. ^^*
'08.3.5 11:29 AM (121.148.xxx.50)전 전업이고 예정일 보름 정도 남았네요.
지금도 시댁 가면 설거지에 갖은 일 다시키시고... ㅎㅎㅎ
전 전업이기도 하지만 제가 아침을 꼭 먹어야해서 아침에 새 밥하고 (쌀은 저녁에 미리 씻어서 담궈둬요. 현미랑 여러가지 섞어 놓아서) 항상 국 새로 끓이거든요. 매일 다르게....
시댁 갔다가 된장 얘기가 나와서 "**씨는 된장국을 잘 안 먹어요." 했더니
시모 왈 "맛있게 끓여봐라. **가 얼마나 된장국을 잘 먹는데 그건 다 니가 맛 없게 끓이니까 그렇지. 맛이 없는데 먹겠냐?" 하시데요.
또 한번은 "**씨는 누릉지 끓이면 국물 없이 퍼질때까지 끓인거 좋아하더라구요. 전 숭늉 있는게 더 좋은데." 했더니
시모 왈 " **가 누릉지 먹을 줄 안다. 누가 누릉지를 숭늉 넘치게 먹는다냐? 국물까지 퍼져야 맛있지." 하시데요.
맘 푸세요.12. 에효~
'08.3.5 11:33 AM (220.75.xxx.252)^^*님 참 성격 좋으시네요.
저 같은면 그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앞에서는 한마디도 안할거 같네요.
뭘 물어도 대답을 피하거나 대충 대답할거 같네요.
내가 먼저 나서서 이랬어요. 저렇더군요 절대 안합니다.13. 이렇게
'08.3.5 11:37 AM (61.38.xxx.69)총각 때 아침 안 먹어버릇해서 아침 먹기 힘들대요.
라고 입을 맞추세요.14. 휴~
'08.3.5 11:48 AM (211.35.xxx.146)원글님 충분히 잘하고 계시는데...
저는 그냥 빵하고 우유만 주네요.
정말 맞벌이 하는데 왜왜왜 여자만 먹는거 준비해야 하는건지....
먹거리 준비가 가장 힘들어요.ㅜㅜ
저는 얼마전에 남편이 생일이 껴서 출장을 갔어요(생일은 생일날 몇일전인 출장전날 미리 챙겨해줬구요)
생일날 시어머니 전화하셔서 미역국 끓였냐고.
제가 안끓였다고 하니.
그래도 끓여놔야지....
이건 뭔말이래요? 당사자가 없어도 생일날에는 미역국을 끓여놔야 하는건가요?
원래 그래야 하는건데 저만 모르고 있는건가요?15. 모두의
'08.3.5 11:48 AM (211.215.xxx.206)정신 건강상 적당한 거짓말은 필요해요 ^^;
위에님 너무 재밌으세요~ 저도 저런 식으로 가끔 잘 반항해요 ^^;;
원래 아침을 안 먹어서 못먹겠다네요 이런식으로...ㅎㅎ16. 여러 말
'08.3.5 11:50 AM (125.131.xxx.60)할 필요 있나요?
아침밥 먹었니?-> 네..^^
뭐해서 먹었니?-> **씨가 아침 밥으로 먹으면 부담스럽다고 간단히 하재서 간단히 먹어요..^^
이렇게 꼬리 잡힐 말을 마세요..어느 시어머니든지 아들 잘 걷어먹이길 바랍니다..
친정엄마도 시어머니 입장이 될땐 같구요..며느리인 우리들도 아들들 장가보내놓으면 같은 맘이 들지 모르죠..그러니 말대답하는 며느리 이뻐할 시집 식구없으니 걍 말 씹힐(?) 꺼리를 매놓지 마세요..그렇다고 너무 말없는 며느리도 그러니 편한 얘길들로 유도하시구요..^^17. ,,
'08.3.5 12:23 PM (211.215.xxx.250)그 시어머니 참..
원래 아침밥 죽어도 차려 먹여 보내신 분이라면 심정이라도 이해해 드릴텐데
자신도 못한 일을 왜 며느린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거짓말 그거 하고 말면 될일이지만 그 마음씀 생각하면 짜증나고 속상한거죠
원글님 토닥토닥18. 신랑파세요~~
'08.3.5 12:34 PM (220.75.xxx.252)생각난김에.. 이글에 댓글만 세번째네요.
"차려줬는데 안먹네요" 소리도 전 가끔합니다.
진짜로 그럴때도 있고요. 그럼 시어머니 담부턴 아무말씀 못하세요.
울 시어머니 젤 짜증나는게 담배 못피우게 해라~ 입니다.
제가 남편 회사 쫓아다니며 감시하나요?? 어떻게 담배를 못피우게하나요??
저와 결혼할때 이미 담배 피우던 사람인데, 결혼하면 그게 끊어지나요??
왜 아들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며느리에게 고치라고 잔소리하시는지, 어머님 그러실땐 전 대답 절대 안합니다.19. ^^
'08.3.5 12:35 PM (58.239.xxx.91)휴~님 아마 옛어른이시라 그러실거에요.
시골 사시는 제 어머니도 식구가 집에 없어도 생일날은 밥이랑 국해서 따뜻한 곳에
보관하세요. 예전에는 식량이 부족해서 굶을때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본인 생일날 사람이 없더라도 밥을 해서 챙겨둬야 객지에서 굶지않고
잘 산다는 미신같은 믿음이 있다고 들었어요.
다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그냥 좋게 듣고 넘기세요. ^^20. 참..
'08.3.5 12:38 PM (219.255.xxx.121)힘드시겠어요..
울시어머니도 결혼 전엔..우리집 남자들은 아침을 안 먹고 나가니까 늦잠도 잘 수 있고 참 좋다..하시더니
이젠..사람은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가야 겨울에 춥지도 않고 일도 잘 된단다..하십니다.
전 아무리 뭐라셔도 들은 척 안 합니다만..일단 남편이 아무 말 안 하는데 부모님이 어쩌시겠어요? 너무 힘들게 노력마시고 적당히 넘어가세요^^21. ..
'08.3.5 12:48 PM (210.117.xxx.89)제 말이요!!
아침은 뭘 주냐.(평생 아침 먹어본적 없다는 남편)
절대 외식하지 말고 집에서 챙겨먹여라.
입성이 번듯해야 한다. 잘 차려 입혀라.
아니 제가 무슨 베이비시터냐고요 ㅡㅡ;;
시부모님 뵙고와서 남편은 제 눈치 살피느라 바쁘고, 전 국,반찬 배달 주문해버렸어요.
그냥 놔두시면 둘이 굶지않고 살텐데 저에게만 해당되는 요구들이 늘어나니
요즘은 듣고는 바로 잊어버리는 요령까지 늘어요.;;22. ...
'08.3.5 1:40 PM (122.36.xxx.21)저 맹장수술로 입원하자, 울 시엄니 말씀.
"아침에 밥을 안 먹고 빵을 먹어서 그런다"
푸헐. 빵은 저만 먹나요? 남편도 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맹장?23. ???
'08.3.5 1:49 PM (124.57.xxx.25)시댁에 너무 잘 할려고 마세요,,,,경험상 해보니 부모님 기대치만 높여드리는 일이더라구요
나중에 조금만 못해드리는 상황오면 너무 서운해 하셔서...감당하기 힘드실겁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그냥 할것만 하세요 그래야 애낳구 나서도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24. ㅋㅋ
'08.3.5 2:52 PM (219.255.xxx.113)나중에 한마디만 하면 될꺼 같은데요.
어머님~~ 밥이랑 국이랑 차려줬는데 남편이 총각때도 아침을 안 먹고 다녀서 부담스럽다고 그냥 주던대로 주라고 하네요..
호호호....
저는 결혼 10년차인데 어머님이 가끔 무슨 반찬 먹였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이것저것 해먹는다고 말씀드려요...
제가 요리를 못하는거 같아 걱정이 되시는지...*^^*25. 어머나~!
'08.3.5 3:23 PM (59.12.xxx.90)근데 전 밥보다도...
결혼 4년차나 되었는데 아직도 매주 찾아뵙고, 매일 전화를 드린다구요?
원글님 참 대단하세요.
시부모님의 바램이자 간섭인 아침밥문제가 나오게 된 건
원글님 탓도 좀 있는 거 같네요(죄송 ㅠ.ㅠ)
시댁에 잘하다 보면 잘한다고 이뻐라 하시기보다는
더잘하길 바라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아이없는 결혼 4년차인데 시댁에 지방에 있지만 전화는 1주일에 1-2번, 많으면 3번 정도 합니다. 찾아뵙는 건 1-2개월에 1번이구요.명절 합쳐서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엔 원글님처럼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제가 너무 피곤해져서...
언제부턴가 명확한 선을 긋고 있어요.
원글님도 시부모님께 섭섭한 마음만 갖지 마시고 조금 거리를 두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참고로 1주일에 1-2번 전화에 시댁 경조사정도 챙기고 사는 저도 친구들 사이에선 나름 효부로 통합니다. 지네들은 1주일에 한번도 전화를 안한다네요.. 특별한 일 있을 때만 하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26. ..
'08.3.5 3:38 PM (218.209.xxx.36)시부모님 물어보시는거 꼬치꼬치 다 대답하지 마시고요..저도 결혼 7년차인데 정말 잘하려고 노력하고 살았는데 다 소용없어요.. 나만 죽어나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아서요..
하실말씀 있으시면 욕을 먹던 말던 조금씩 하세요.. 잘하고 싶어서 네네 그러면 그 마음을 알아주는게 아니라 한술 더 뜬다는거..한마디씩 해야 며느리 무서운줄도 알더라구요..
그리고 꼭~~ 총각때 어머님이 밥 안차려주셨나봐요 안먹고 다녀서 그런가 아침밥 제가 힘들게 차려놔도 안먹네요 라고 꼭 전하세요27. 아줌마
'08.3.5 3:55 PM (220.117.xxx.165)며느리는 아들 밥 챙겨주는 용도 맞아요. 아직 모르셨구나.. ㅎㅎ
내속으로 낳고 나랑 추억 쌓은 내자식이 아니잖아요?
애도 낳아 키워야 하고 집안일도 하고 거기다 돈도 벌어오면 더 좋아라 하시죠.
우리나라에는 널리 이어 승계되는 시어머니 매뉴얼이라도 있나보네요.. 어쩜 이렇게 다 비슷하실까..
저는 주중에는요 아침에 차려놔도 못먹는다고 혹은 간단히 먹는다고 그냥 솔직히 말씀 드리구요,
주말이나 그런때도 그냥 간단히 먹는다고 말해요. 남편 원래 아침 안먹거든요.
주말에 누룽지 먹을 때도 있고 안먹을 때도 있고 그럴땐 점심을 거하게 먹고,, 저희부부 편한대로 하거든요.
뭐먹었냐고 하시면 그냥 이것저것 있는거 챙겨먹었다고 하고 점심메뉴는 뭐할거라고 얘기하면서 넘어가요.
절대로 자세히 얘기 안해요. 빌미를 드려선 안되죠..
자기 아들 아침에 속부대껴서 물한잔도 못마시는 날이 있는데.. 아침먹는걸 어떻게 해요.
그리고 시어머니나 시아버지에게 좀 잘 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자기 남편은 안챙기면서 왜 나더러만 그래'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난 지금도 남편한테 왕대접해주면서 잘 하는데.. (이건 시어머니가 알아주시지만)
그리고 남편 갖가지 나쁜버릇 다 제가 고치길 바라십니다. 저는 거기다 대고 떽떽거려요. -_-
저사람 몇년있으면 나이가 마흔인데 제가 어떻게 고치냐고,, 낳아서 키운 어머니가 고치시라고 반농담조로 막 목소리를 높입니다.
어른에게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먼저 선수를 안치면 정말 사람 답답하게 하시거든요.
친정에서 배워온 예의같은거 다 버리고, 나 상처 안받으려고, 내가 나자신을 보호하려고 그럽니다.
피곤하고 어이없고 한편으론 눈물나죠.. 시댁과의 신경전..
아무튼 그러다 보니 시어머니랑 서로 속은 어떤지 몰라도 겉으로는 저런얘기 하면서 웃고 지내요 그냥..
그나저나 매일 전화에 매주 방문은,, 대단하십니다.28. 저도
'08.3.5 4:53 PM (222.106.xxx.238)4년에 매일전화..매주 방문?끼약~~~
원글 대화 충분히 기분나쁠 상황이지요
며느리가 무슨 용역회사에서 고용된 도우미랍니까..
아들 좀 독립시켰으면 좋겠어요..제발 좀.
전 아들낳으면
꼭 설겆이도 시키고 방바닥 걸레질도 시키고
자기 먹을것, 자기 입을 것 혼자 챙기도록 시키겠어요.
지금 40개월` 우리 딸도 조금씩 그렇게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남자들 너무 자기 앞가림 못하는 유아예요 들.
그러니 독거노인중에 남자들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죠
결국은 자기 아들 위기관리능력이 안되게 키우는 건 어머니란 이야깁니다..휴.29. 어머
'08.3.5 5:37 PM (220.75.xxx.15)울 남편은 한끼라도 굶으면 안되는 사람이였는데 저랑 결혼하구 나서 아침 굶고 다녀요.
우유한 잔, 바나나...거의 안 먹구 다니죠.
게으른 마누라 힘들까봐 그냥 자~ 이러면서 가버리는데....
10년을 그러다보니 정말 아침을 못 먹더군요,
저도 아침 잘 안 먹구요....
시댁? 시댁도 며느리 봐가며 누울 다리를 보고 다리 뻗는다고....
저 완전 포기 하셨어요.일단 아들이 아무것도 터치하지말라고 강하게 해놨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못마땅하다고 절 죽이겠어요,어쩌겠어요?
전 그냥 제 페이스대로 하고 삽니다.이왕 들은 욕,그냥 싸가지로 살아나가고 있죠.
그냥 네네 하시고 잊어버리세요.매일 확인사살할것두 아니고.
물어보심 평소 먹는대로 늘 같은거 먹어요,하면서 다른 대화로 확 돌리세요.30. 원글님
'08.3.5 6:44 PM (123.248.xxx.214)화이팅~!
지금도 너무너무 잘하고 계신것 같구요, 말대답(사실은 전혀 건방진거 아니죠)도 꼬박꼬박 해드려야 합니다. 진짜 가만있고 네네하면 사람 우습게 봅니다. 점점 더해지죠...
맞벌이하면서 그정도면 완전 잘하는거죠... 전 전업인데도 애기낳고 깨고 그러니 제대로 챙겨주기 어렵더만요.
한국의 시엄니들이란...참...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우리시엄니도 아들 입짧은거, 게으른거, 담배못끊는거 전~ 부 며느리 탓입니다.
애들 말안듣는거, 아토피 가끔씩 올라오는거 전~부전부 며느리 잘못입니다...
가슴이 멍들고 짜증나고 그러더니 이제는 신경안쓰려고 제가 노력해요. 제가 먼저 죽으면 저만 손해니까요. 그냥 시엄니 돌아가셔야 내 행복이 시작되려니... 하고 맘을 비웠습니다31. 이런..
'08.3.5 9:57 PM (220.85.xxx.8)이게 어찌 화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까?
저 원글님과 똑같이 생활하다가 뒤집어져서
지금 병원 다니고 시댁이랑 발 끊었습니다.
구구절절 쓰기 싫으나..지금도 끓어오르는 분노 약으로 다스리며 삽니다.
제발 정신 차리시고 지내세요!32. 시엄니
'08.3.5 11:20 PM (116.123.xxx.147)저러면 담부터 전화 안받을것 같아요..
글구 꼭 며느리가 신랑밥 차려줘야 하나요? 내 먹기도 바쁜데...33. ㅇㅇㅇ
'08.3.6 7:20 AM (211.35.xxx.6)근데 그렇데 대답하면 시어머니가 어떻게 나올거 뻔히 알고, 그럼 뻔히 속상할걸 그렇게 대답하는게 아쉽네요.
34. 안차려줘요
'08.3.6 9:15 AM (220.73.xxx.114)냉장고 있는것 남편들 꺼내먹지도 못하나요.
예전 코스비가족 프로그램보면
가족들이 일어나는 족족이 자기 스스로 아침 챙겨 먹는데
울 나라는 언제 그런날이 올까요.
전 아침 안챙겨줘요.35. 그러게요
'08.3.6 9:24 AM (218.235.xxx.96)그냥 씹힐거리를 만들지 말라는 윗분 말에 공감하네요.
그냥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넘어가세요. 밥먹었냐 하면 네네. 하고 뭐먹었냐 하면 그냥 대충 먹어요. 먹는거 먹어요. 이렇게 하시고... 저도 결혼생활 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침묵이 금인거 같아요. 아예 꼬투리를 안주는거...
너무 열받지 마시고 남편단속만 잘하세요. 직장 다니면서 빵이라도 드시는게 대단하세요. 콩 갈아먹는게 얼마나 손가고 정성들어가는 일인데 시엄니 그걸 모르시네요.36. ...
'08.3.6 9:33 AM (58.73.xxx.95)저런거 젤 황당해요
자긴 아들 결혼전에 아침 안챙겨줬으면서
며느리는 당연히 챙겨야 한다는 저 황당한 발상....
결혼해서 독립했음 그걸로 끝이지
무슨 어제 뭐 먹었냐..오늘 뭐먹었냐...완전 짜증
그렇게 걱정되면 아침마다 따끈따끈한 밥에 정성들인 반찬해서
퀵써비스로 보내라고 하세요37. .....
'08.3.6 9:50 AM (221.143.xxx.4)원글님 대단하세요
그만큼하시면 되지요 시댁에도 그렇고요
저요 처음에 같이 직장다니고 할때는 정말 꼬박꼬박 잘 챙겨서 먹였는데
전업으로 집에 있으니 더 안되는 것 같아요
울 신랑 알라서 아침 챙겨 먹고 나갑니다
그래서 신랑이 이뻐요(자는 사람 안깨우고 알라서 하니까요)38. ..
'08.3.6 10:31 AM (121.136.xxx.8)원래 아침 안 먹는 아들.. 가끔 주면 횡재했다거나.. 혹은 바빠서 힘들다거나 표시함..
밥은 주냐?? 라고 한마디 하시길래.. 맞벌이라 힘들다 햇더니 그래도.. 하시면서 아쉬움을 표시.. 밥주까?? 하니 회사서 먹는다길래.. 그래라~ 하고 여름철 두어달 과일 갈아줬다
안먹던거 먹으니 살이 찐단다.. 그래서 자제를 한다고 안 먹는다고 하네. 그래라.. 했죠..
애낳고 시엄니 같이 사시기 시작하셨다.. 아침밥을 얘기 하시던데.. 차려주면 먹죠~ 하는 아들에게 아침을 차려주시는데.. 일어나서 입 까칠해서 밥이 넘어가나.. 한 두어번 서서 먹다 안먹는다 하고 출근하는 아들.. 첨에는 오셔서 일어나서 밥 도 주시고 배웅도 하시던데..(현관문 나갈때까지 방에 안들어가시고~) 일어나지 못하는 며눌 머라 하시기도 하고~
한 5개월 지난 지금.. 아침에 인나서 현관문 도어락 닫히는 소리에 아~ 갔구나.. 1시간 더 잘수 있구나.. 하는 시계 알림벨이 됐구.. 시엄니는 애 보느랴 출근했구나~ 생각만 하심..
같이 살아보면 당신들도 무심해지고 챙겨주는것도 시들해질것을..
왜 그리 박박하게 구시는지..